솔까 위자드, 소서러, 메이지, 마기스트, 워록, 위치, 네크로맨서 모두 다 같은 마법사임.
하지만 마법사 캐릭터를 하나만 놔두긴 심심하니까 어원이 발원한 지역이나 역할에 따라 특정한 측면을 강조해서 분화된 캐릭터들임.
위저드는 판타지에 등장하는 전통적인 마법사 이미지임.
로브를 둘러쓴 늙고 선량하며 현명한 마법사로 신화나 전설 속에서 영웅의 조력자로서 단골로 출연하는 그 분 맞음.
대표적인 캐릭터가 바로 간달프.
원형이 된 캐릭터는 역시 아더왕 전설에 나오는 멀린이겠지.
소서러는 마술사 주술사 요술사로 딱히 늙은이여야 한다는 제한은 없는 것 같음.
여기서 그치면 심심하니까 이국적이거나 자연적인 이미지를 섞다가 어째서인지 정령 친화적이라는 설정이 추가됨.
댄디나 13시대에 나오는 이미지는 이렇게 완성된 것으로 보임.
메이지와 마기스트는 소서러와는 달리 어원이 뚜렷함.
조로아스터의 신도 내지는 추종자를 뜻하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함.
신약에 등장하는 동방박사 (=마기 Magi)나 그리스어 마구스(Magus)도 여기서 비롯된 말.
다시말해 메이지는 동방(중동 쪽) 출신의 종교적 근원을 가진 현자를 말하며 필수요소는 고대 중동 이미지(중세로 넘어가면 이슬람 풍이 되니까).
워록은 정령 친화적이라는 설정이 추가된 소서러와 이미지가 약간 비슷해짐.
하지만 시대 배경은 다르다.
소서러가 선사시대나 고대의 드루이드 틱 한 정령술사 이미지라면 워록은 중세에 이르러 개념이 잡히기 시작한 연금술에서 비롯된 이미지.
그러니까 톡 까놓고 말해서 중세시대 연금술사를 보는 일반인의 관점에서 신비적인 측면만이 강조된 이미지가 바로 워록임.
오늘날 워록에게 위 삽화와 같은 사악한 이미지가 덧씌워진 이유는 이들이 기독교의 신을 믿지 않았기 때문.
위치는 주로 여자를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긴 하지만 여성형은 아님.
그래서 남자가 위치로 몰려 화형당했을 때 마녀로 번역되어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함.
그냥 거칠게 말해서 위저드의 여성형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음.
다만 위저드가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남성 조력자/보스라면 위치는 민담이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조력자/보스임.
모티브는 옛날 옛적 마을에 한 명 씩은 꼭 있었던 아는 거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은 할머니들.
주로 약초에 통달하고 산파 일을 도맡아 했으며 역법에도 어느정도 통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게 중세와 근세를 넘어오면서 (워록과 마찬가지로) 신비스럽고 반 기독교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사악한 마녀의 이미지가 완성됨.
네크로맨서도 걍 번역하면 요술쟁이에 불과함.
하지만 워록이 정령을 다루는 반면에 이들은 죽은자의 영혼이나 시체를 자신의 수족으로 부림.
그 특성 때문에 사악한 이미지로 악의 보스의 단골 캐릭터지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앤 매직 시리즈 같은 게임에선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도 등장.
디아블로 2에 이르러서 뜻밖에 정의로운 캐릭터로도 등장하게 되었다.
네크로맨서는 위에 언급한 마법사 캐릭터들보다 비교적 최근에 완성된 이미지다.
죽은 자를 되살리는 것은 메시아나 할 법한 신성한 권능이지만 네크로맨서는 이를 극단적으로 왜곡하는 캐릭터인 셈.
프랑켄 슈타인의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나 허버트 웨스트 리애니메이터의 웨스트 박사 같은 캐릭터의 이미지들을 판타지에 차용한 결과는 아닐까 예상...
위치가 반 기독교적인 점이 강조된 이유는 Pagan으로 통칭되는 민족 신화의 주술사, 사제 역할을 한게 크지 아무래도.
ㄴ구글링 해서 대충 판 거라 그정도 디테일은 건지지 못했음 ㅎㅎ
크... 잘 보고 갑니다.
제이스님.. 멋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