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없지 않나?


 일단 나는 D&D 할 때도 던전보다는 야외 인카운터를 좋아하고 랜덤 인카운터도 자주 하는 편이다. 야생의 지형지물을 해저드나 기타 전술적 요소로 사용하는 걸 지향한다. 저레벨 플레이에서는 경우에 따라서 PC들이 적의 흔적을 쫓아 추적해서 기습하거나, 덫을 놓고 유인하는 등의 변칙적인 상황도 유도하고, 발리스트라 같은 워 엔진도 가끔 써먹게 함.


 하지만 이런 세부적인 요소들 따지면서 플레이하는 플레이어 자체가 드물다. 어느 정도 경력되는 사람들이야 대개 이런 거 좋아하고 챙기지. 근데 대개의 멜레 PC 잡은 사람들은 배치된 기믹들을 어떻게 쓸지는 물론이고, 파티 차원에서의 유기적인 전술에 대해도 별로 신경 안 쓰더라. 하물며 자기가 지닌 야생환경 지식을 활용해서 전장을 구성하고 적을 유도해서 게릴라전을 피는 레인저 플레이어 같은 건 정말 드물었다.


 물론 DM이 PC들이 지닌 기능들이 재미있게 쓰일 상황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만큼이나 플레이어도 자기 PC의 기능들이 재밌게 쓰일 궁리를 해서 잘 써먹을 계획을 팀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멜레 새끼들이 턴 시작하자마자 혼자 차지했다가 뒈지는 꼴을 한두 번 봐야지...


 그리고 여담인데...


 멜레들 자기가 주력으로 삼은 무기나 한두 개만 들고 다니다가(주로 검), 그래플 잡히거나 물에 빠지거나 DR 가진 적 나오면 좆되는 거 의외로 존나 단골 패턴이더라. 대개는 이런 식으로 인카운터 두세 번 정도 털린 다음부터야 장비 잘 챙기고 파티 차원에서의 전술적 요소들 고려하기 시작하던데... 가끔 끝까지 무기 하나만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닥돌만 하는 놈들도 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