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분위기 상 존댓말로 씁니다. 서혜정 성우 목소리로 상상하며 읽어 주시면 됩니다.
군대를 갔다오고 얼마되지 않았을 무렵이니 10년은 더 지난 옛날 일이에요. 당시 저는 화이트울프 사의 월드 오브 다크니스 시리즈 중 하나인, 워울프:아포칼립스의 미국 서부시대 배경 라인업인 워울프:와일드 웨스트를 하고 있었지요(제가 한 첫번째 워울프 플레이이자, 첫번째 WOD 플레이이기도 했어요).
제 캐릭터는 근처의 숲에 발람(워재규어)의 생존자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워울프들이 다른 변신종족들을 때려죽인 과거사를 사죄하고 그들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서 혼자 늑대 모습으로 변해서 숲을 뒤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감각 판정에서 봇치가 나오는 바람에 바로 코 앞에 있던 함정에 빠지면서 바닥에 깔려 있던 죽창에 찔렸어요. 이 때까지만 해도 "루퍼스 폼인데도 퍼셉션에 실패하다니ㅠㅠㅠ!" 하면서 죽창 피해를 얼마나 소크할 수 있는지 판정을 했는데 또 봇치가 나왔지 뭐에요.
.....이 때까지만 해도 오늘 주사위 운이 좀 없구나 생각했어요. 그 때는 죽창드립이 흥하기 하안참 전이라서 다른 모두의 동정 반 놀림 반 웃음을 듣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요.
죽창에 찔려서 데미지를 받은 뒤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덱스+애슬릿 판정을 했는데 올ㅋ 이번엔 대성공. 그런데 너무나 완벽하게 성공해 버리는 바람에, 크게 훌쩍 뛰어 올라 함정 옆에 있는 나무 위까지 올라가 버렸어요. 내려 오려면 다시 판정을 해야 했는데(한참 뒤에야 어차피 대성공이었는데 굳이 또 판정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어요)....
또 봇치가 나와서, 다시 함정에 빠지고 또 다시 죽창에 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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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해를 얼마나 소크할 수 있는지 판정을 했는데, 또 봇치가 나왔지 뭐에요. 이런 XX.
가이아의 수호자이며 최강의 전사로서 긍지 높은 워울프, 그 중에서도 전투광으로 명성이 높은 피안나 부족의 아룬이었던 제 캐릭터는 그렇게 해서 실시간으로 불과 1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4번의 봇치를 내고서는 인캐퍼시테이티드(빈사) 상태가 되어 프렌지했고,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던 팀원들은 박장대소했어요.
그 날 이후로 제 캐릭터는 "죽창의 XX(캐릭터 이름)"라는 별명이 팀 내에서 생겼어요.
....저 죽창 사건을 떠올리니 새삼 다이스풀 시스템에 대한 맹렬한 살의가 솟구침. 해당 기술에 숙련이 되면 될 수록 실패율도 같이 올라간다니 왜때문이죠 화이트울프
화이트울프 사:강한 힘이 있으면 거기에 의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어둡고 타락하고 부패하고 추한 세상에서는 강한 힘일수록, 역설적으로 너무 허무하게 무너져 버리기도 합니다. 그걸 표현하기 위한 겁니다(주:실제로 한 말)
뭐라고 이 놈들아?
세션에 올라온 그 글이군요? 봇치 확률 자체가 다이스 갯수에 따라서 올라가지는 않는걸로 알지만, 대실패율이 거기서 거기라는 건 좀 웃기죠.
서혜정이 누구야
아크라이트/남녀탐구생활 성우.
218.146/명중 난이도가 한 9쯤 되 버리면 덱스1 브롤1 캐릭터가 주먹질 하는 게 덱스4 브롤4 캐릭터가 주먹질하는 것보다 더 안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