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나의 가족도 그런 도시 빈민 중 하나였다. 황금 요새에 도착하기만 하면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땅을 준다고 한다. 황제의 이름아래 자유민이라는 신분도 가질 수 있다. 라티나의 동생들을 포함해서 6인 가족이 모두 일해야 겨우겨우 입에 풀칠을 하던 나날도 이제 끝이다. 라티나는 주린 배를 움켜쥐고, 칭얼대는 막내를 달랬다.
\"누나, 아직 멀었어?\"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야. 조금만 더 참자.\"
발은 부르트고 배는 며칠째 빈속이었지만, 그건 다른 빈민들도 마찬가지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모두가 그런 생각으로 고된 여행길을 버티고 있었다. 지치고 야윈 얼굴이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오래도록 사라졌던 것이 피어났다. 한 줄기 희망이라는 것이.
희망이라는 것은 아무리 작더라도 가치 있는 법이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엄청난 폭음과 함께 가도 양쪽에서 통나무와 돌맹이 따위가 무너져 내렸다. 미쳐 피하지 못한 여행단의 후열은 쏟아지는 잔해에 깔려 생매장 당했다. 가도의 양쪽 언덕에서는 매복한 도적들이 나타났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하는 사이에서, 몇 안되는 무장한 용병들은 쏟아지는 화살비에 착실히 죽어갔다.
막내 동생을 끌어안고 패닉에 빠진 라티나의 시선에 한 남성 성기사의 모습이 들어왔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는 화살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빛나는 망치를 치켜들고 사람들을 향해 걸어왔다. 라티나는 본능적으로 그를 향해 달려갔다.
\"도, 도와주세요! 적어도 이 아이만이라도!\"
\"아아, 이거 참...\"
성기사는 어린 막내를 안고 있는 라티나를 보더니, 그대로 망치를 후려갈겼다. 라티나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꼬부라졌다.
\"이거 오늘도 쓰레기가 잔뜩이구만. 어이, 야들아! 빨리빨리 해치우고 돌아가자!\"
라티나는 흐려져가는 정신 속에서 생각했다. 누가 도와주세요... 제 동생만이라도 부디......
황금 요새는 여러분과 같은 영웅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모험에 참가하세요! 12월 둘째주 일요일 저녁 6시부터입니다!
너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