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뱅이의 머가리로는 제대로 기억하는 부분이 얼마 없겠지만, 마스터에게 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의가 리플레이라고 믿기에 뻘글을 싸기로 함 ㅇㅇ
고대의 어느 날, 늦가을의 밤이다. 차디찬 기운이 도는 어두컴컴한 숲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 그들이 모인 한 가운데에 조악하고 커다란 나무 인형이 자리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몰고 온 가축들의 소리만 간간히 울려퍼졌다. 이윽고 어느 순간에 그들의 우두머리인 드루이드가 나서서 말했어. 친절하신 분들이여, 우리의 제물을 받고 우리의 소망을 들어주소서.
그러자 지저에서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다. 땅에 우거진 나무덩쿨이 스르르 열리고, 거기에서 수많은 요물들이 나와 줄지어 섰어. 그리고 곧, 그들이 모시는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었지. 혹한과 기아의 피르 고어타, 죽음의 전령 반시, 유혹하는 자 겐 케나. 진정한 요정인 피르 고어타와 반시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겐 케나, 사람의 두 배는 되는 거구의 반요만을 볼 수 있었지만, 드루이드는 그들이 모시는 신들이 모두 있음을 느끼고 의식을 집전했어. 우리의 주인된 분들이여, 여기 산 제물이 있나이다. 한톨의 그릇됨 없는 자를 당신들께 바치나니, 우리가 겨울에 스러지지 말게 하시옵고, 우리 중 셋의 둘은 봄날의 하늘을 마주하게 하옵소서.
그러자 싸늘한 어둠이 움직였어. 화려하게 꾸며진 건장한 남성은 피르 고어타에게 병들지 않았음을, 노쇠하지 않았음을, 남들을 위해 무기를 들 수 있음을 확인받았고, 이윽고 아내와 아이가 보는 눈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는 두렵지 않다. 나의 죽음으로 우리의 삶이 보장되니 이 얼마나 값진 죽음일까. 우리의 주인이여, 내 삶을 받아 우리를 살찌우소서. 남자의 손에 들린 칼이 번뜩이고, 시뻘건 피가 커다란 고목 위로 쏟아졌다. 그 뿌리를 타고 요정향으로 흘러든 피가 세 요정의 힘을 돋우었지. 겐 케나는 피거품을 물고 쓰러져 발작하는 남자에게 다가가 손을 얹고 말했어. 용감한 자야, 네 소원은 이루어지리라. 여명의 힘이 그 손 끝에 머물고, 남자는 고통이 사라진 끝에 잠드는 것처럼 편안한 안식을 얻었어.
드루이드는 또한 부탁했어. 짐승들을 태워 공양할 것이니 죽은 이들과 자신들을 이어 달라고. 요정들이 끄덕이고, 이내 그 자리는 나무 인형과 함께 불타는 가축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지. 이 또한 허공을 넘어 요정향에 울려퍼졌어. 피와 비명으로 얼룩진 축제에 만족한 요정들은 그 힘을 발휘했다. 반시가 휘두르는 어스름의 권세가 망자들을 이끌고, 사람들의 마을엔 피르 고어타의 어둠이 내려앉았지. 맹약은 실현되었다. 제물과 맞바꾼 평화를 얻은 사람들은 두려워하면서도 기뻐했고, 요정들은 그 위에서 잔혹한 신위를 뽐내며 길이 신앙받았지.
그랬어야 했어.
생각외로 줫나 길어져서 짜름 ㅇㅇ
리플레이를 안 쓰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외부인이 보면 이거 딱 봐도 수상하고 음침하고 사악한 괴물과 사교도들 아녀, 하는 인식을 가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