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3세기 초중엽 콘스탄티노플: 의외로 중세 동방 기독교 제국의 이미지라는 게 쉽게 안 떠오른다. 이미지는 거시사보다는 미시사적으로 조명되는 감각적인 풍경이나 일상적 묘사로 파악해야 하는 점들이 있다. 그런데 일단 중세 비잔틴 제국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 동로마?"라고는 해도 정작 그곳 신민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 갈피를 못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정치적 시대상이나 중요한 사건, 전쟁,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서는 공부해서 안다 해도, 대개들 자기 캐릭터가 13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어떤 사람으로서 뭘하고 살았을지를 상상하기 매우 힘들어한다. 다른 시대에 비해 상식선에서 아는 게 너무 적은 배경이랄까. 사실 공부를 한다 해도 허들이 꽤 높은 배경이다.
2. 6세기 초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나 부하라, 타슈겐트 같은 중앙아시아에 인접한 무역도시들. 비잔틴에서는 포카스의 반란과 헤라클레이오스의 쿠데타 후 사산조 페르시아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고, 그 바로 아래에서는 곧 중동을 휩쓸 이슬람 팽창이 시작되고 있는 격동기. 이 시대에 여러 제국들 사이에 낀, 그러나 전통 있는 무역 도시를 배경으로 여러 문화와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근데 역시 쉽지 않았지.
3.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사이의 로마 제국: 보다 구체적으로는 알라리크의 이탈리아 침공기 일리리쿰 북부 정도. 눈 속의 독수리 같은, 제국의 최전방 변경 야생림에서 대규모 야만족을 신념과 조직성으로 막아내는 로마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근데 이쪽은 지식 문제보다도 개인적으로 스토리텔링 능력이 딸려서 힘들었다. 결국 로마라고는 해도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의 신념과 고뇌, 애환이 주된 내용이니까. 국경 주둔지라는 한정된 배경과 제한된 활동 영역 내에서 그걸 장기적(최소 10세션 이상)으로 재밌게 풀어낼 자신이 별로 없었음. 하지만 리얼한 역사물이 아니라 이 배경으로 판타지를 하면 좀 쉬울 듯하다.
이 중 1번은 WoD로 드문드문 시도/진행 중. 2번은 옛날에 한두 번 해보고 지금은 손 뗀 상태. 3번은 진짜 역사물보다는 판타지 버전으로 컨버전된 가상 역사물로 D&D나 패스파인더를 시도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1번을 제일 계속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힘들지 않은가 싶고. 현실적으로는 3번일 듯.
3번은 워울프가 딱이네
2보다 1에 대한 정보가 일반인의 상식선에서 부족한가? 잘 모르겠던데.
1 2-비잔틴 이슬람 전공자가 나타나서 대중교양서 퍼트리기전까지 힘들 듯 ㅜㅜ 3-눈속의 독수리네 말한대로 ㅋㅋ새비지 월드 위어드 워 로마 로 딱 아닌가? 아님말고
니컬/ 비잔틴 관련 영화가 0이라 이미지 잡기 어려움
1 아주 힘들지. 당시 일반인의 복식, 의료체계, 거주환경, 식생활, 가족제도, 도덕의식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편임. 당장 11~12세기 비잔틴의 노예제에 대한 인식전환만 해도 대부분은 상식선에서 잘 모를걸?
1번을 시작했는데 플레이어 중 한 명이 동로마는 로마가 아니라면서 어그로를 끌기 시작하고...
아마 역사에 관심 없는 사람이면 "어... 비잔틴? 나라 이름 중에 그런 게 있었던 거 같은데..." 레벨일 걸...
그리고 어차피 1,2,3 다 일반인한테 생소한건 마찬가지지만 레퍼런스로 줄만한 교양서가 있느냐의 차이지
개인적으로는 꼭 비잔티움 제국이라고 해야 한다는 서양사학회 모 유명 교수의 발언이 좀 마음에 안 들기는 하던 듯.
현실적으로 디앤디가 아닌 룬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