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던가,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현실로 이어진다고. 아니나 다를까, 덩치큰 놀을 포함한 8명의 놀 정찰대가 이들을 추격했던 것이다. 새벽의 찬 기운을 머금은 공기를 타고 이들의 악취가 풍겨와 한스는 일행에게 전투준비를 알릴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겨울늑대를 만나기도 전부터 힘을 빼는건 좋지 않았다.
"어이, 형씨! 내가 뭐라그랬어? 뭐라그랬냐구요. 이럴줄 알았어. 하여간 어제 잘때 침낭에 바람 샐 때부터 알아봤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발가이르는 완드를 꺼내들어 주위의 마력을 다스리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익숙한것인지, 빅터는 손질이 잘 된 칼과 방패를 빼들고 한스도 활시위에 활을 걸며 놀들을 겨누었다.
"내가 전위, 한스와 발가이르가 후위. 여차하면 한스가 전위를 도와주시오."
"그러지."
서로 대치상태에 있던 놀과 일행의 전투 시작을 알리는 것은 한스의 화살이었다.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바람을 가르며 가장 앞에 있던 놀의 두개골에 박히자 옆의 놀은 더이상의 긴장을 버티지 못하고 칼을 들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ARARARARARAI-!"
방패를 앞세워 돌격해 적을 후려갈기는 빅터의 방패 돌격이 이어졌다. 놀의 입에서는 핏줄기와 이빨이 터져나왔고, 뒤이어 날아온 화살에 놀들은 크게 위축되었다.
"크르륵! 머저리들! 싸워라! 캬우우우! 내가 나선다!"
그러한 기세를 타파하고자, 놀 대장이 직접 나서 할버드를 빅터에게 내리찍었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빅터의 방패에 할버드가 빨려들어갔다.
"이틈에! 어서!"
"안다구요! 번쩍이는 찰나의 빛이여! 내 대적자의 눈을 멀게 하라! 글리터 더스트!"
양 손에 어디서났을지 모를 금가루가 쏜살같이 놀무리의 한 가운데로 날려가더니 화약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흩날렸다.
"카르륵, 크륵! 눈! 안보인다!"
달려오다가 금가루 바로 옆에서 죄다 맞은 녀석은 심지어 눈이 일시적으로 멀었는지, 형체가 분간이 안되어 달리는걸 멈추고 주위에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동료가 맞아준 덕에 금가루다 거의 묻지않은 다른 놀 대장과 일부 병정들은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다.
"어딜 함부로!"
때마침 나타난 한스의 시미터가 발가이르에게 달려드는 놀 병정의 허리를 베었다.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기운이 터져나왔다.
"크르르르! 인간! 때린다!"
불꽃을 머금은 시미터가 놀을 베자마자 백 덤블링으로 놀의 대검을 피해냈다. 그 틈을 포착한 빅터는 왼손의 방패를 흘려내며 오른손의 롱소드로 놀의 등을 노릴 수 있었다.
"멍청한 놈들! 크르르르! 마법사를! 때려라!"
"으아앗! 이놈 언제왔어?!"
어느새 발가이르의 지척에 온 놀 대장이 발가이르를 향해 할버드를 내리찍고 있었다.
묵직하게 바람가르는 소리에 뒤이어 발가이르는 가까스로 뒤로 뛰어 누웠다.
"큿!"
허나 허벅지가 스쳐 피가 튀었다.
"빛 속에 숨는 자여 나를 안아라! 인비저빌리티!"
간신히 투명화 주문을 외워 형체를 감춘 발가이르. 허나 그에게서 나는 피냄새까지 감출순 없었다. 하이에나를 닮은 놀의 예민한 코에 어느정도 방향이 느껴졌다.
"인간! 여기냐!"
할버드의 자루를 거꾸로해서 내리찍었지만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발가이르는 딱 한발자국 옆에 있었다.
그때였다. 발가이르를 찾아 할버드의 자루로 땅을 쑤시던 놀대장의 어깨와 허리에 한스의 화살들이 꽂힌것은.
"크아아앗! 인간! 죽인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매직 미사일!"
놀의 왼편에서 빛이 터져나오며 매직미사일이 놀 대장의 머리를 꿰뚫었다.
"크륵? 대장이 죽었다! 산개해! 크르르,컹컹!"
다 죽어서 몇 남지않은 놀 병정 무리들이 그 말을 듣고 흩어지려는 찰나, 한스의 화살과 빅터의 방패가 그것을 저지했다.
"놀들은 모조리 죽은 거요?"
"아니, 한 놈 도망가더군. 하지만 여기부턴 놀의 영역도 아니고 평원일테니 또 오진 않을거같다."
발가이르의 허벅지는 의외로 깊게 베여 피가 꽤나 많이 나왔는데, 그런것 치고는 용케도 손발을 자유자재로 놀리며 마법을 썼다. 용병단에 소속된 마법사라는 것은 입이 경박하다고 그 실력까지 경박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참, 이거 루빈이 주고가더군. 중앙 성당에서 자신을 부른다고 가면서 남기고간 물건이다. 마셔둬."
"세에상에? 그 짠순이가? 교회 지을 돈 모은다고 금화 내놓으라던?"
"심적으로 미안했던 거겠지."
힐링포션의 절반을 다리에 붓고 절반을 마시자 이세니아의 가호가 함께하는 것처럼, 발가이르의 찢겨진 허벅지에서 새 살이 돋아나고 근육이 재생되었다.
"끄아아악!"
하지만 새살이 돋아나는 것은 상당히 아픈거였다. 빅터와 한스도 자잘히 스친 상처가 있었지만 아직은 이 비싼 힐링포션을 아낄때라고 판단하고 이대로 행군을 지속하기로 했다.
"잠깐. 윈터울프의 흔적이다."
"벌써? 의외로군. 어디있소?"
"발자국은 거의 지워졌지만, 이 냄새는 개과동물의 오줌냄새지. 그리고 여기."
한스가 몇발자국 가서 풀숲을 헤집었다."
"이 백색 털은 윈터울프가 확실하다."
"고럼 이 요망한 늑대들이 으데로 갔는지도 알 수 있나? 응?"
"기다려봐라."
한스는 허리를 쭉 피고 왼손을 눈썹에 붙여 해를 가렸다.
"발자국을 보니 이 윈터울프는 혼자다. 무리에서 나온 놈. 그럼 야크같은걸 사냥하긴 힘들겠지."
"오, 그건 좋은 뜻인가?"
"아마 물가에서 배회하고있을거다. 이 계절이라면 연어가 통통해 지는 계절이다. 혼자서 고기를 얻으려면 야크보다는 그쪽이지."
일행은 사냥을 위해 차디찬 북부의 바람에 맞서 걷고있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해둔 온도 저항 포션을 마셔두어 하루는 거뜬히 버틸 수 있었다.
"이 온도저항 포션이란거, 신기한 물건이요. 피부로 추위는 느껴지지만 몸의 근육이 전혀 움츠러들지 않으니 말이오."
"헤헹! 마법이란 그런것이죠!"
"전에 검투장에서 겨뤄본 마법사는 불덩어리나 날릴 줄 알지, 이런 신묘한 일은 못했었소."
"윽."
그때 앞장서 가던 한스가 주먹을 치켜들어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발가이르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한스를 쳐다보자 한스가 입을 열었다.
"난 숲지기 아버지께 환수를 사냥하는 법을 배웠다. 일반 야생동물과는 다르지. 윈터울프는 그 숨결에 겨울의 기운이 있기 때문에 흔적에 미세하게 얼음 냄새와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을 남기지."
그 말을 듣자마자 발가이르는 코를 킁킁거리며 찡해지는지를 시험해봤다.
"그건 훈련을 통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아무리 마법을 타고났어도."
"지금 당신이 그걸 느꼈다는 건가?"
"그렇다. 물가와 몇마일정도 떨어져있지만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면 이곳에서 기다리는게 좋다."
"마침 이곳에 바위도 있고 덤불도 많으니 식사를 하는건 어떻겠소?"
불을 피우고, 일행은 물을 끓이고 딱딱하게 굳은 빵 덩어리와 마른 고깃조각을 넣었다. 한스는 조금 멀리 나가 이파리를 가져왔는데, 그것은 독특한 향이 났다.
"이건 깨의 잎이라고 하는건데, 좀 독특한 향이 난다. 국물에 넣으면 향이 좋지."
"안 그래도 소금덩어리라 이걸 먹기 곤란했는데 향신료라니 다행이오."
다음날 새벽부터 한스는 분주했다. 활을 다시 손질하고 활대와 줄을 체크하며, 시미터와 단도의 날을 다시금 확인했다. 미처 닦아내지 못한 놀의 피가 굳어있던 것을 긁어내고, 빅터와 발가이르에게도 일러두었다.
"이놈들은 개과동물이라 코가 아주 예민하니 왠만하면 놀의 피는 다 지우는게 좋다."
해가 떠오르기도 전부터 한스는 물가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이제 누워서 기다려. 발가이르, 너는 내가 신호하면 빅터에게 투명화와 가속 주문을 건다."
"이 거리에서 맞추겠다고? 그게 가능하오? 우리 술파 검투장에선 활이 경기에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금지시켜 잘은 모르지만, 이 정도 거리에서 저격하는건 성공률이 매우 낮지않겠소? 게다가 바람도 역방향이라 계산하기도 힘들거요."
한스는 대답하지 않고 물가를 바라봤다. 이윽고 물을 마시러 온 것인지, 배가 고파 온 것인지 덩치큰 흰 늑대가 나타났다. 크기로 치면 거의 황소만한 크기에,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흰 털이 아름다웠다.
한스는 여정중 거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제서야 씨익 웃으며 말을 건넸다.
"발가이르, 마법 준비해. 그리고 빅터는 곧 뛰어나갈 준비하시고."
"알겠소."
"그리고 한마디 더 하지.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이 먼저일까? 한스의 화살이 활을 떠나는 것과 반쯤 투명해지며 빅터가 튀어나간 것은. 발가이르의 눈에는 화살이 활로부터 떠나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 윈터울프의 옆구리에 박힐때까지 그것을 보느라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몇초뒤 나타난 빅터는 오른손의 롱소드를 윈터울프의 배에 박아넣고 그대로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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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후기 쓰기 개힘들다
"어이, 형씨! 내가 뭐라그랬어? 뭐라그랬냐구요. 이럴줄 알았어. 하여간 어제 잘때 침낭에 바람 샐 때부터 알아봤어!"
그렇게 말하면서도 발가이르는 완드를 꺼내들어 주위의 마력을 다스리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익숙한것인지, 빅터는 손질이 잘 된 칼과 방패를 빼들고 한스도 활시위에 활을 걸며 놀들을 겨누었다.
"내가 전위, 한스와 발가이르가 후위. 여차하면 한스가 전위를 도와주시오."
"그러지."
서로 대치상태에 있던 놀과 일행의 전투 시작을 알리는 것은 한스의 화살이었다. 거의 소리도 내지 않고 바람을 가르며 가장 앞에 있던 놀의 두개골에 박히자 옆의 놀은 더이상의 긴장을 버티지 못하고 칼을 들고 앞으로 튀어나왔다.
"ARARARARARAI-!"
방패를 앞세워 돌격해 적을 후려갈기는 빅터의 방패 돌격이 이어졌다. 놀의 입에서는 핏줄기와 이빨이 터져나왔고, 뒤이어 날아온 화살에 놀들은 크게 위축되었다.
"크르륵! 머저리들! 싸워라! 캬우우우! 내가 나선다!"
그러한 기세를 타파하고자, 놀 대장이 직접 나서 할버드를 빅터에게 내리찍었다.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빅터의 방패에 할버드가 빨려들어갔다.
"이틈에! 어서!"
"안다구요! 번쩍이는 찰나의 빛이여! 내 대적자의 눈을 멀게 하라! 글리터 더스트!"
양 손에 어디서났을지 모를 금가루가 쏜살같이 놀무리의 한 가운데로 날려가더니 화약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흩날렸다.
"카르륵, 크륵! 눈! 안보인다!"
달려오다가 금가루 바로 옆에서 죄다 맞은 녀석은 심지어 눈이 일시적으로 멀었는지, 형체가 분간이 안되어 달리는걸 멈추고 주위에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동료가 맞아준 덕에 금가루다 거의 묻지않은 다른 놀 대장과 일부 병정들은 달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왔다.
"어딜 함부로!"
때마침 나타난 한스의 시미터가 발가이르에게 달려드는 놀 병정의 허리를 베었다.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기운이 터져나왔다.
"크르르르! 인간! 때린다!"
불꽃을 머금은 시미터가 놀을 베자마자 백 덤블링으로 놀의 대검을 피해냈다. 그 틈을 포착한 빅터는 왼손의 방패를 흘려내며 오른손의 롱소드로 놀의 등을 노릴 수 있었다.
"멍청한 놈들! 크르르르! 마법사를! 때려라!"
"으아앗! 이놈 언제왔어?!"
어느새 발가이르의 지척에 온 놀 대장이 발가이르를 향해 할버드를 내리찍고 있었다.
묵직하게 바람가르는 소리에 뒤이어 발가이르는 가까스로 뒤로 뛰어 누웠다.
"큿!"
허나 허벅지가 스쳐 피가 튀었다.
"빛 속에 숨는 자여 나를 안아라! 인비저빌리티!"
간신히 투명화 주문을 외워 형체를 감춘 발가이르. 허나 그에게서 나는 피냄새까지 감출순 없었다. 하이에나를 닮은 놀의 예민한 코에 어느정도 방향이 느껴졌다.
"인간! 여기냐!"
할버드의 자루를 거꾸로해서 내리찍었지만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었다. 발가이르는 딱 한발자국 옆에 있었다.
그때였다. 발가이르를 찾아 할버드의 자루로 땅을 쑤시던 놀대장의 어깨와 허리에 한스의 화살들이 꽂힌것은.
"크아아앗! 인간! 죽인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매직 미사일!"
놀의 왼편에서 빛이 터져나오며 매직미사일이 놀 대장의 머리를 꿰뚫었다.
"크륵? 대장이 죽었다! 산개해! 크르르,컹컹!"
다 죽어서 몇 남지않은 놀 병정 무리들이 그 말을 듣고 흩어지려는 찰나, 한스의 화살과 빅터의 방패가 그것을 저지했다.
"놀들은 모조리 죽은 거요?"
"아니, 한 놈 도망가더군. 하지만 여기부턴 놀의 영역도 아니고 평원일테니 또 오진 않을거같다."
발가이르의 허벅지는 의외로 깊게 베여 피가 꽤나 많이 나왔는데, 그런것 치고는 용케도 손발을 자유자재로 놀리며 마법을 썼다. 용병단에 소속된 마법사라는 것은 입이 경박하다고 그 실력까지 경박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참, 이거 루빈이 주고가더군. 중앙 성당에서 자신을 부른다고 가면서 남기고간 물건이다. 마셔둬."
"세에상에? 그 짠순이가? 교회 지을 돈 모은다고 금화 내놓으라던?"
"심적으로 미안했던 거겠지."
힐링포션의 절반을 다리에 붓고 절반을 마시자 이세니아의 가호가 함께하는 것처럼, 발가이르의 찢겨진 허벅지에서 새 살이 돋아나고 근육이 재생되었다.
"끄아아악!"
하지만 새살이 돋아나는 것은 상당히 아픈거였다. 빅터와 한스도 자잘히 스친 상처가 있었지만 아직은 이 비싼 힐링포션을 아낄때라고 판단하고 이대로 행군을 지속하기로 했다.
"잠깐. 윈터울프의 흔적이다."
"벌써? 의외로군. 어디있소?"
"발자국은 거의 지워졌지만, 이 냄새는 개과동물의 오줌냄새지. 그리고 여기."
한스가 몇발자국 가서 풀숲을 헤집었다."
"이 백색 털은 윈터울프가 확실하다."
"고럼 이 요망한 늑대들이 으데로 갔는지도 알 수 있나? 응?"
"기다려봐라."
한스는 허리를 쭉 피고 왼손을 눈썹에 붙여 해를 가렸다.
"발자국을 보니 이 윈터울프는 혼자다. 무리에서 나온 놈. 그럼 야크같은걸 사냥하긴 힘들겠지."
"오, 그건 좋은 뜻인가?"
"아마 물가에서 배회하고있을거다. 이 계절이라면 연어가 통통해 지는 계절이다. 혼자서 고기를 얻으려면 야크보다는 그쪽이지."
일행은 사냥을 위해 차디찬 북부의 바람에 맞서 걷고있었다. 그러나 미리 준비해둔 온도 저항 포션을 마셔두어 하루는 거뜬히 버틸 수 있었다.
"이 온도저항 포션이란거, 신기한 물건이요. 피부로 추위는 느껴지지만 몸의 근육이 전혀 움츠러들지 않으니 말이오."
"헤헹! 마법이란 그런것이죠!"
"전에 검투장에서 겨뤄본 마법사는 불덩어리나 날릴 줄 알지, 이런 신묘한 일은 못했었소."
"윽."
그때 앞장서 가던 한스가 주먹을 치켜들어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발가이르가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한스를 쳐다보자 한스가 입을 열었다.
"난 숲지기 아버지께 환수를 사냥하는 법을 배웠다. 일반 야생동물과는 다르지. 윈터울프는 그 숨결에 겨울의 기운이 있기 때문에 흔적에 미세하게 얼음 냄새와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을 남기지."
그 말을 듣자마자 발가이르는 코를 킁킁거리며 찡해지는지를 시험해봤다.
"그건 훈련을 통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다. 아무리 마법을 타고났어도."
"지금 당신이 그걸 느꼈다는 건가?"
"그렇다. 물가와 몇마일정도 떨어져있지만 냄새를 풍기지 않으려면 이곳에서 기다리는게 좋다."
"마침 이곳에 바위도 있고 덤불도 많으니 식사를 하는건 어떻겠소?"
불을 피우고, 일행은 물을 끓이고 딱딱하게 굳은 빵 덩어리와 마른 고깃조각을 넣었다. 한스는 조금 멀리 나가 이파리를 가져왔는데, 그것은 독특한 향이 났다.
"이건 깨의 잎이라고 하는건데, 좀 독특한 향이 난다. 국물에 넣으면 향이 좋지."
"안 그래도 소금덩어리라 이걸 먹기 곤란했는데 향신료라니 다행이오."
다음날 새벽부터 한스는 분주했다. 활을 다시 손질하고 활대와 줄을 체크하며, 시미터와 단도의 날을 다시금 확인했다. 미처 닦아내지 못한 놀의 피가 굳어있던 것을 긁어내고, 빅터와 발가이르에게도 일러두었다.
"이놈들은 개과동물이라 코가 아주 예민하니 왠만하면 놀의 피는 다 지우는게 좋다."
해가 떠오르기도 전부터 한스는 물가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이제 누워서 기다려. 발가이르, 너는 내가 신호하면 빅터에게 투명화와 가속 주문을 건다."
"이 거리에서 맞추겠다고? 그게 가능하오? 우리 술파 검투장에선 활이 경기에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금지시켜 잘은 모르지만, 이 정도 거리에서 저격하는건 성공률이 매우 낮지않겠소? 게다가 바람도 역방향이라 계산하기도 힘들거요."
한스는 대답하지 않고 물가를 바라봤다. 이윽고 물을 마시러 온 것인지, 배가 고파 온 것인지 덩치큰 흰 늑대가 나타났다. 크기로 치면 거의 황소만한 크기에,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흰 털이 아름다웠다.
한스는 여정중 거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제서야 씨익 웃으며 말을 건넸다.
"발가이르, 마법 준비해. 그리고 빅터는 곧 뛰어나갈 준비하시고."
"알겠소."
"그리고 한마디 더 하지.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무엇이 먼저일까? 한스의 화살이 활을 떠나는 것과 반쯤 투명해지며 빅터가 튀어나간 것은. 발가이르의 눈에는 화살이 활로부터 떠나가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 윈터울프의 옆구리에 박힐때까지 그것을 보느라고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몇초뒤 나타난 빅터는 오른손의 롱소드를 윈터울프의 배에 박아넣고 그대로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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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후기 쓰기 개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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