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늒네가 던월 보고 있다길래 생각나서 몇 줄ㅇㅇ
얼핏 보기엔 둘 다 비슷해 보임. 둘 다 중세 판타지고, 능력치 6개고, 나오는 괴물과 마법도 대동소이함.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가 굴러가는 방식(특히 전투)에 있어선 엄청난 차이가 있음.
D&D:괴물의 방어력이 얼마인지, 저항력은 얼마나 되는지, 특정 마법이나 속성 타입에 대한 면역이 있는지, 특수 공격은 어떤 게 있는지, 약점은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무기와 마법을 골라 쓰는 게 중요함. 즉 방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폭이 다양하고, 그를 통해 최적의 전술을 짜내는 게 핵심. 따라서 외워야 할 룰과 데이터가 많음. 하지만 그런 걸 어느 정도 외워 놓으면(자꾸 하다 보면 저절로 외워짐) 그 뒤로는 편함.
던전월드:방어력이니 HP니 하는 수치적인 데이터는 대충대충. 그 대신 태그를 통해 이 괴물이 대강 어떤 놈인지가 표현되어 있고, 플레이 내에서 계속 그 태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예를 들어 '큼' 태그가 붙어 있는 덩치 큰 거인이라면 대강 공격이 어디까지 닿을 것인지, 얼마나 높이 뛰고 빨리 달릴 수 있을지, 평범한 무기가 닿기나 할지) 서술형 문제 풀 듯이 해석해서 적용해야 함. '칼을 휘두른다' '활을 쏜다' '주문을 쓴다' 라는 식으로 컴퓨터 게임에서 커맨드 고르듯이 선언하지 말고 자기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무슨 말과 행동을 하는지 설명해야하며 그게 고스란히 플레이에 반영됨. 따라서 외워야 할 룰은 별로 없지만 계속 상상력을 발휘하고 머리를 짜내야 잘 돌아감.
둘다잼서보이는뎅
이걸 전자는 모사형 룰, 후자는 서술형 룰이라고 보통 부름.
전자는 머가리가 나빠서 망설여지고 후자는 나도모르게 앰뒤플레이해버릴거같다
예를들면 동료가 위험에 빠져서 탱커인 내가 대신맞기를 해줘야하는데 별 이유없이 내가 먼저 머리를 후려치고는
사악한 마력이 그랬어요 내탓안임;;; 할거같음;
전자는 디앤디가 미니어처게임을 따만들었다는 점이 아주 여실히 드러나는 반면 후자는 맵없이 상상력으로 전투해봐라는 새로운 시도지
근데 막상 맵없이 하면 사람 좀 많아지면 막 위치헷갈리고 할때가 있어서 맵정도는 쓰는 곳도 많은듯
타일맵이 아니라 선언으로 그리는 맵이랄까
맵 헷갈리는건 솔직히..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