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에게 드루이드가 뭐냐고 물어보면 어디의 '노루야캐요'나
'발정기 드립'치는 누구만 떠오르는 상황에 무슨 말을 할까만.
바드라고 하는 이미지가 드루이드보다 더 희석되어 있다는게 희한해서
한번 생각정리할겸 써본다.
3. 아스테릭스의 아쉬랑스투릭스 : 작중에선 음파병기 음유시인으로 나오는 인물.
켈트 문화권상 오바테, 스칼드(Skald)에 해당. 하지만 그런 모습보다는
단순히 소닉 데미지 노래나 서사(Epic)을 읖다가 퇴장하는 조역에 불과하지만
바드의 이미지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알기 쉬움. 실제로 모험을 하는건 두번째 인물부터.
사실 어떤 상용 RPG도 바드의 원형에 가까운 RP나 기준선을 제시해주지 않는데
유일하게 한 RPG만 제대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WoD의 워울프.
워울프의 월령 중 갈리아드가 아주 정확하게 바드의 원형과 일치함.
실제로 하는 행동이나 맡은 포지션도 똑같고. 특히 피안나, 겟 오브 펜리스 계열로.
2. 바즈 테일의 바드 : 사실상 현대의 '바드'라는 이미지는 이 친구가 다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D&D에서 '모험을 다니는 음악가'라는 이미지는 이쪽에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음
바드하면 떠오르는 'jack of all trades but master of none'(만능이지만 어느 것도 대가는 못됨)
의 이미지는 이 친구가 만들어서 제일 넓혔다고 할 수 있음. 물론 울티마나 넷핵 같은 쪽으로도
알려지긴 했는데 지금처럼 직업적 뉘앙스보다는 기술로서의 이미지가 더 셌었음.
이게 최초 출연작은 아니지만 근래 나온거 중에선 가장 때깔이 좋으므로.
1. Neverwinter Nights의 디킨 : 아쉬랑스투릭스가 바드의 유래를,
바드즈 테일의 바드가 기존의 바드 이미지를 만들어줬다면
이 조막만한 코볼드는 '그렇다면 바드가 D&D라는 모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입장 정리는 물론 할 수 있는 것의 거의 모든건 다 구현해줬다고 할 수 있음
실제로 바드 RP를 하게 된다면 정석 of 정석은 이 친구가 다 하고 있으니 필견.
기존의 켈트 문화권의 바드(오바테)가 서사(Epic)을 전승하고 알리고 다니는 표본적 기능을
음악과 같은 예능적 부분으로 바꿔서 '책을 낸다' 내지는 '유명해진다'라는 풍물관객내지는
기록자 같은 이미지를 강조했고, 더 나아가서 '다섯번쨰 바퀴'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제시해준 몇 안되는 케이스. 컨셉부터가 비전투적이고 굉장히 스토리텔링 집약적이라는거지.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주인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떻하면 최대한 가까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계속 강조할 수 있는가도 좋은 예가 되어준다.
결국은 바드가 태생부터 영웅의 이야기를 전하고 퍼트리면서 전장의 사기진작과 함께
싸움질 밖에 못하는 영웅들이 할 수 없는 것들 외를 전반적으로 해결해주는 지원가에 가깝다. = 오르페우스
그러니까 작대기 기사단의 엘란이 상위직 찍어가면서 싸운다는건 오히려 별종이라는 소리.
리그 오브 레전드의 소나나 원피스의 브룩은 엘란도 최소한으로 고려하는
'이야기의 기록/전승'을 전혀 하지 않는 '순수 음악가'라는 점에서 바드는 아니지.
갈리아드가 있었는데 왜 생각조차 못했다니...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