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그냥 물어본다.
세션을 하다가 "뜬금 없네" 라든가 "제발 눈치좀 채라" 하는 생각을 하게된 경우 없음?
지엠도 그렇고 플레이어도 그렇고, 당장 눈앞에 있는 이야기만 처리하다 보면, 서로 장면을 이해하는게 조금씩 어긋나다가 어느순간 터지는게 있어.
지엠이 생각한 흥미로운 이야기의 방향과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방향이 다른 경우도 있고.
또는, 가끔은 갑작스럽게 떠오른 설정을 추가하고 싶은데 이 장면을 벗어나버리면 무쓸모가 될수도 있는 그런 경우도 있지.
그래서 아마 합의제가 등장했을거라고 본다.
고전적인 알피지에서는 지엠이 준비한 틀 내에서만 플레이어가 구르는 거기 때문에, 플레이어 자신의 스토리 텔링 능력은 별로 중요치 않았고,
기껏해야 그 틀안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거나, 그냥 캐릭터가 유능하거나 하는게 이야기 진행에 플레이어가 간섭하는 전부였다.
그 알피지의 에픽함은 거의 지엠의 창의력, 순발력, 기획능력에 크게 의존하지.
이런 알피지는 플레이어가 캐릭터 이입보다 서사에 더 관심있는 경우 '내가 지엠하면 더 나을텐데' 하는 불만을 야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합의제가 등장해, '그럼 니가 해봐!' 를 외치게 된것이다.
근데 합의제의 경우는 또 플레이어의 간섭이 커진 만큼 마스터가 덮을 수 있는 장막의 범위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경우, 서사보다 탐험에 관심있는 플레이어 입장에선 마치 맵핵킨거 같아서 흥미가 떨어진다.
탐험이란건 알지 못하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건데, 그걸 미리 논의한다는건 그냥 스포당하는거지.
그래서 합의제를 별로 안좋아하는 플레이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합의제를 할건지 말건지는 플레이 전에 플레이어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하자.
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