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인적인 행동에 동경심이 있어서 데이터적인 강약이나 시스템 구분 싸그리 무시하고 법사나 초능력자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편인데 언제 한 번은 캐릭터 편식은 안 되며 다양한 유형의 캐릭터를 해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 겸사겸사 파워게이밍 하지 말라고도. 사실 그 캐릭터들간의 공통점은 마법사라는 것 하나뿐이고, 데이터적 구성은 그냥 npc 참고해서 만든 로어프렌들리한 캐릭터였는데 말이야.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는 엄마흉내내는 병신새끼라 속으로 까고 그냥 무시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네. 캐릭터 편식 안되요가 주류의견인거냐?
이야기 처음 들었을 때는 엄마흉내내는 병신새끼라 속으로 까고 그냥 무시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네. 캐릭터 편식 안되요가 주류의견인거냐?
니가 편식해서 문제가 생겼다면 고민해 봐야 할일이고 아니면 아니다. 혹시나 문제가 생겼었는데 니가 모르고 있었던거 뿐이었는지도 함 생각해봐.
편식을 하든 말든 그건 지 마음인데. 내가 캠페인을 돌렸던 경우에는 무슨 캐릭터를 하든 캐릭터성과 무관하게 플레이어가 메타적으로만 캐릭터를 굴리는 사람들이 늘 문제가 됐다. 요약하면 특정 유형의 캐릭터만 하는 건 상관 없지만, 그걸 명분 삼아서 플레이어가 메타플레이 대놓고 하는 건 싫다는 정도.
편식하는 만큼 캠패인 컨셉이나 다른 사람 캐릭터 같은거 신경 덜/안 쓴다는 의미니까. 반가울거 없지.
당시 마법사를 내리 잡아서 문제시된건 나도 마법사 하고싶은데 쟤가 계속 해서 나는 못한다는 뒷담화가 나온건데, 그러니까 편식 이야기 넘기고. 사실 이것도 좀 이해가 안 되더라. 딱히 탱딜힐 구분두고 하는 룰도 아니었는데 왜 내가 해서 못한다는건지... 얼마 안 가 마스터가 잠수타는 바람에 팀 자체가 깨져서 뒷이야기는 없음.
메타플레이라면 예를 들어 어떤?
디앤디 플레이었는데 각각 그냥 대학물만 먹은 새내기 기회주의 모험가, 우연찮게 마법서를 주워 마법을 익힌 뒷골목 출신 트릭스터, 마지막은 군인 출신 전쟁마법사였는데 사용하는 데이터나 주문, 재주도 달랐고 각각 의사결정도 다른 잣대로 했었다.
배경이 고대든 중세든, 장르가 H&S든 비극 드라마든, 늘 플레이어인 자기의 재치를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음. 그 사람은 그래서 캠페인 배경에서 가능한 가장 지적으로 우월할 수 있는 배경의 캐릭터를 만들어 옴. 고대에는 철학자를 하고, 중세에는 신부를 하고, 빅토리아 시대에는 런던 중상층 전문경영인 집안 출신의 사업가를 하고, S&S 판타지에서는 마법사를 하고 등등. 하지만 결국은 어떤 외피를 쓰든 그 캐릭터들의 성격은 늘 똑같았고, 선언 방식도 늘 똑같았음. 선언은 캐릭터의 자원을 플레이어가 여과 없이 직접 통제해 게임 상황에 개입하는 식. 그 캐릭터의 성격이나 감정, 할 법한 생각, 할 법한 행동 등은 늘 플레이어의 성격과 게임적 이득을 고려한 메타게이밍에 묻힘.
사실 마스터는 아무 말 없었어. 친목질하던 플레이어 둘이 문제를 삼더라고. 게임을 무슨 발더스게이트마냥 싸움질로만 일관해서 일 다 잡친걸 내가 개고생하며 수습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하나는 엄마코스프레하고 하나는 뒷담화나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