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에는 별 흥미도 없던 아해였는데, 그때 당시 워낙 분위기가 좋다보니(로그호라, 누메네라 등등 많은 펀딩룰북) 기분좋게 PDF 후원까지 질렀었다.
후에 온 룰북의 퀄리티는 두말할게 없었지만, 해보고 싶은 생각은 안들어서 봉인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지도 않을 물건을 산 셈이었지만 후회는 안되었던것이 좁아터진 한국 RPG판에서 이렇게 품질좋게 만드는 출판사가 없었기에 비록 물건은 활용 안할지라도 초여명이 계속 사업 더 번창하면 좋은거지 하는 마음때문이었다.
그런데, 최근 RPG판 서브컬쳐 이슈 한복판에 서있는 출판사가, 이제 다른것보다 우선순위까지 올려서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물건을 낸다는걸 보고 착잡했다.
마치 자신을 비난하던 사람들을 보란듯이 정면돌파로 신념을 관철하는 모습에 사장님 답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사장님의 출판사 물건을 취향에 관계없이 후원했던 사람들 중 이슈되는 특정 페미니즘이 싫은사람들을 내친다는 느낌도 받은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생각이 들고나니, 지금껏 취향여하에 관계없이 1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매번 후원하고 활용하지 않는 룰북에 대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사장님이 무슨 룰북을 먼저내던 아니던 물론 그건 생산자 자유인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예전처럼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믿고 지르는, 일단 후원하는 초여명\'의 이미지가 내 안에서 사라진것과, 이 좁은 RPG판에서 하나로도 모자라 출판사 극렬 안티팬덤이 한곳 더 늘어날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나는 크툴루를 끝으로 무조건 믿고 후원하고 응원했던 초여명의 팬은 아니다.
약속을 어길거라고도 안했는데 왜 자꾸 설레발이지
근데 정작 초여명은 쓰지도 않을 룰북을 사주길 바랬을거 같진 않은데...?
그간 기존 라인업 보강 얘기 열심히 하다가 한방에 뱌뱌하는 것도 좀 그렇다. 안낸다곤 안했지만 당연히 딜레이는 될거고. 물들어올때 노 젓는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