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뱀파이어의 프렌지는 뭐야?
소아네(175.223)
2016-11-20 10:14
추천 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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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흑염룡이 튀어나오는 거
지적이고 품위 있고 잘난 애들이 아니라 육식동물로서 내면의 야수성을 묘사하는 게 중요한 목표라고 룰북 처음에 쓰여 있던가 할 것이다
뱀파이어들은 겉으로는 창백한 인간처럼 보이는데, 내면에는 항상 피에 굶주려 있는 야수가 도사리고 있어. 모든 뱀파이어들은 이 야수성을 길들이거너 굴복시키려고 하거나, 역으로 굴복당하거나 해. 모든 뱀파이어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pc가 가진 이 야수성을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해봐야 해.
그리고 그 프렌지는 내면의 야수성에 굴복하고 날뛰는 상태야. 본능을 제어하지 못하고 눈앞의 인간의 피를 모조리 빨아낸다든가 하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해
흑염룡도 아니고 그냥 짐승이 됨. 늑대인간들의 버서크 프렌지와 폭스 프렌지 비슷하게 프렌지와 로취렉(붉은 공포)이 있는데, 어느 쪽이든 별로 폼은 안 남. 버서커 모드가 아니라 극도로 흥분하거나 겁에 질린 짐승 느낌이라서. 도사견이 게거품 물고 날뛰는 거 같달까.
멋없지만 판정실패하면 할수밖에 없나
그렇지. 싫으면 캐릭터의 통제자원인 윌파워를 소모해서 저항 판정에 성공하든, 일시적으로 정신줄 붙잡고 빨리 혼자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도망가든 해야지. 이게 전투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얼마든 발생할 수 있어서 사회생활에 치명적임. 그래서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는 일부러 정적의 프렌지를 유발해서 위신이나 권위를 실추시키거나, 정치적인 문제를 유발시키는 경우도 있음. 혹은 프렌지로 인한 의도치 않은 폭력 상황이나 살인을 유발하거나.
심지어는 상대를 강제로 프렌지로 몰아넣거나, 프렌지 빠지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디시플린도 있으니까.
더 야수같은 워울프가 있어서 몰랐는데 뱀피도 야수였군요
사람 피빨아먹고 사는 괴물인데 야수가 따로 없는것
다만 늑대인간이랑은 본성을 대하는 태도가 다름. 늑대인간은 분노의 광기가 갖는 위험성을 알기는 해도, 짐승적인 분노가 자신의 일부이며 무기이고 덕목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임. 그래서 소설 보면 "분노가 깊다"는 게 자주 칭찬하는 표현으로 나온다. 반면 뱀파이어는 원래 사람이던 애들이라서 대부분 짐승과도 같은 본능에 두려움을 느낌. 자기 정체성과 통제권을 잃고 짐승처럼 날뛰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뱀파이어들 중에서 그나마 피에 미친 짐승이라는 본성을 스스로 수용하는 애들이 중세의 Via Bestiae나 현대 사바트의 Path of Feral Herst나 Harmony쪽 애들인데, 얘들조차도 비스트 때문에 미치지 않기 위해 따른다는 느낌이지.
분노가 깊다고 하니 왠지 킹덤이 생각나는군...
근데 전에 중세 뱀파이어 보고 이해가 안 된게 안 미쳐려고 야수의 길을 따르면 결국 야수가 되는거 아냐? 내면의 야수를 받아들이고 길들이는건가? 근데 그러면 야수의 길이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는 맞음. 얘들 생각은 "어차피 우리가 피 빨아먹는 언데드 괴물인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거. 근데 대부분의 뱀파이어는 이걸 못받아들이고 어떻게든 여전히 인간인 척 하고 살거나, 뭔가 이상한 짓을 하면서 본능을 억압하니까 비뚤어진다는 거지. 그래서 짐승의 길을 따르는 애들은 자기 본능에 맞게 최대한 '짐승스럽게' 살고자 함. 그러면 본능에 순응하는 삶(?)을 사는 것이므로, 억압된 본능이 제멋대로 터지지 않고 새로운 상태로 안정될 거라고 믿는 거.
짐승의 길을 따르는 뱀파이어들이 볼 때 대부분의 뱀파이어들은 억지로 자기 본능을 억압하고 부정하는 거임. 하지만 이건 본능이니까 결국은 완전히 억누를 수는 없고, 결국은 지금까지 억눌러온 게 언젠가 광기와도 같이 폭발할 거라고 봄. 근데 자기들은 어느 정도 새 본능과 조화를 이루고 사니까, 아예 짐승인 자신을 인정하고 짐승처럼 사는 대신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거지. 본능도 억눌리는 정도가 덜 하니까 광기어린 형태로 뒤틀려 분출되지 않고.
다만 "그래서 뭐가 뱀파이어의 본능에 있어 자연스러운 상태냐"는 짐승의 길을 걷는 뱀파이어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견해가 다름. 일단 뱀파이어가 배타적 영역성이 강한 포식자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그 외의 면들에 있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가 의견 차이가 큼. 뭐 누구는 도시를 무대로 인간들을 완벽하게 꾀여내서 사냥할 수 있는 게 뱀파이어한테 맞는 사냥꾼의 능력이라고 보고, 누구는 떠돌아다니고, 누구는 진짜 동물처럼 숲 속에서 살고.
물론 얘들도 뱀파이어가 되자마자 "와 씨발 뱀프 쩖! 난 앞으로 개쩌는 괴물이다!"라면서 바로 Via Bestiae를 타는 건 아니고... 대부분 여러 해에 걸친 개인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주로 부정적인)경험도 쌓이고, 멘토한테 세뇌도 당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일반적으로는 뱀파이어가 되고 비스트 때문에 크게 문제가 생겨서 인간 시절의 관계나 지위가 박살난 애들이 이 길을 타게 되지. 어차피 괴물이 됐는데 사람처럼 살려고 해봤자 더 슬퍼진다고 생각해서.
그럼 결국 사회생활 힘든건 똑같긴 하겠네. 흐음...
뭐 쓰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Via Bestiae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고 투박하게 축약하면 이렇다: "인정하면 편해."
도시를 무대로 인간을 꾀여내서 사냥하는 짐승의 길 뱀파이어는 겉보기에는 인간같아보이는데 내면은 완전히 사냥꾼이 된건가... 애들이 이게 자연스럽다고 말하는 것도 좀 이해가 될거같네. 뱀파이어 기본북 보니까 뱀파이어들은 어느 길을 따르건 늙으면 다 저렇게 되는거같던데
맞음. Via Venator Umbra가 그런 애들. 아예 도시에 살면서 인간으로 위장해 포식하는 삶이 뱀파이어의 본능에 순응하는 삶이라고 주장함.
참고로 공식 설정집에 표기된 Via Venator Umbra는 틀린 라틴어 문법임. 아마 원래대로 맞추면 Via Venatoris Umbrae가 아닐까 싶은데 나도 라틴어 공부를 학교 다닐 때 대충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반면 저런 식으로 자기세뇌를 제대로 안 한 뱀파이어들... 그러니까 그냥 휴머니티가 낮다거나, 뭐 애매한 Path를 대충 타고 있는 엘더 뱀파이어들은, 나이를 얼마나 먹었든 정작 중요한 순간에 오락가락하는 애들이 많음. 짐승의 길을 타는 뱀파이어들에 비해 아직 인간 시절의 감수성이나 도덕의식을 많이 버리지 못한 거지. 심지어는 메두셀라 중에도 이런 애들 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