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보다는 DM경력이 10배가량 긴 사람으로서
장기 세션 여러개를 진행해봤었는데 그중 하나에 대한 이야기.
캠페인 세팅은 에버론이고, 사용한 규칙은 댄디 4판.
오래 알고 지냈던 사람 넷에 처음 보는 사람 1명을 섞어 5인 파티를 꾸려 플레이하게 되었다.
사실 그전부터 장기 세션을 여러번 시도해봤으나 어째서인가 다 흐지부지 끝나버렸고,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끝을 보리라는 다짐으로 나는 칼을 갈고 마스터링을 시작했다.
플레이 도중에 마크 오브 프로페시(4판 에버론 캠페인 세팅에 포함된 시나리오)를 조금 개조해서 넣었는데,
해당 시나리오엔 용의 예언으로 "다섯이 하나가 되어 폭풍에 맞서리라"가 나오는 부분이 있다.
사실 그 예언은 해당 시나리오 내에서 일행 5명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발성으로 끝날 예정이었지만
그렇게 하기엔 너무 심심해서, 나중에 나올 폭풍을 위한 복선으로 쓰기로 했다.
최종적으로 PC들은 락샤샤 라자 티아메트가 강림하려는 걸 막고 영웅이 되었는데,(1레벨에서 시작해 12레벨을 달성한 무렵)
그렇게 티아메트가 쓰러지자, 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완결짓기엔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좀 더 에픽한 캠페인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꿈틀꿈틀 올라왔다.
정말로, 이 인원이라면 끝의 끝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앞서 언급했던 용의 예언이 정말로 끝난 것 처럼
하나씩 현실의 일이 생겨 플레이어들은 빠져나갔고, 리시아의 매니페스트 존이 발현된 므로르 산맥을 탈출하던 도중 흐지부지되어, 캠페인은 터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티아메트가 쓰러지고 예언도 끝나면서, PC들을 묶어주던 예언의 힘이 사라져버린게 아닐까, 뭐 그런 사춘기 남자애같은 상상이 들게 하는 캠페인이었다.
멋지다 ㄷㄷ
그럴싸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