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떠올라서 적어본다.

내가 trpg를 하게된 이유는 이런 저런게 복합적으로 겹쳐서이긴 한데,

crpg 가 구현할 수 없는 trpg의 자유도 라는것도 한가지 이유이긴하다.


보통 자유도라고 하면 스카이림 마냥 길가다가 아무 npc나 죽이고, 아무 장소에 떠돌아다니는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던데,

내가 원하는 자유도는 조금 다르다.


선택지가 있는 어드벤처 게임이나, rpg 게임하다보면 가끔 A와 B의 극단적인 냥자택일만 가능한데, 


내가 볼때는 둘 다 동시에 해결할수도 있을법한 방법이 보이곤 했다.(물론 둘 다 말아먹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선택을 해보려고 trpg의 자유도를 찾아온거지, 무의미한 가상의 학살이나 방랑을 떠나려고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경험상 많은 수의 플레이가 명백한 선과 악의 구분으로 진행되거나, 


사건들이 단편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딱히 다른 사건들과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늑대 퇴치 퀘스트도, 깊이 파고들면 늑대의 습격이 증가하게 된 배경이 있을것이고, 


그 늑대의 습격으로 인해 억제되었다가 활성화되는 부작용들도 있을것이고,


반대로 늑대의 습격이 사라졌기 때문에 새롭게 억제되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보여주려면 많은 정보를 줘야하는 만큼, 마스터가 귀찮아서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기 때문에, 


늑대의 보존과 마을의 안전이라는 주제의 선택지에서 딱히 중간을 택하는 경우도 없을뿐더러 애시당초 늑대의 보호란건 더더욱 보기 힘든 선택지이다.




이런 선택지의 부족은 크툴루에서도 자주 보이는데,


어차피 크툴루 세계의 조사자에겐 크게 나눠서 단순한 생존과 조사라는 두가지의 선택지로만 나뉜다고 볼수 있고,


생존에 투자해봤자 크툴루 장르상 대체로 사건의 진상을 못알아내면 끔살인 루트가 많아서, 억지 조사가 강제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그 조사의 결과, 해결책은 '~~을 막는것' 단 한가지인 경우가 많아서, 그냥 컨베이어벨트에 실린 고기덩이 마냥 그 장소로 떠밀리는 경우가 많다.


엔딩도 '고대신을 막았습니다~ 지금은요.' 라거나 '당신은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끝.' 정도로 마무리 되니 별로 여운이 안남았다.




요즘은 이같은 시나리오 문제에 대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고민하며 시간을 때우곤 하는데,


역시나 아직 아이디어가 뚜렷하게는 정리가 안된다.


그래서 고민하는 와중에 떡밥 투척겸 해서 글 좀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