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 남성의 입장에서는, 다른 오크 남성 동료보다 엘프 남성 동료를 선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엘프 남성이 오크 여성을 NTR할 리는 없고, 이는 굉장히 효율적인 거잖아.
뭐, 이건 말 그대로 유사 이래 이런 사례가 없으니 썰이고...
인간과 이종족의 관계는 인간과 늑대의 관계와 비슷하지.
딱히 인간이 늑대를 잡아먹고 살거나 늑대가 인간을 잡아먹고 사는 건 아니지만,
늑대와 인간은 전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는 걸 생업으로 살던 종족이고,
때문에 두 종족은 영역을 두고 다툴 수밖에 없었지. 인간의 개척은 늑대에겐 재앙과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은 늑대를 군집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지. 개라는 형태로.
인간과 자원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간의 문화에 편입할 수 있을 형태로 진화된 늑대가 바로 개란 말야.
아마 다양한 지성체가 경쟁하는 사회도 이와 비슷한 형태이지 않을까.
환경에 가장 적응한 주도적 종족 하나가 지배권을 얻되, 도저히 공존할 수 없는 다른 종족들은 배척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변혁을 통해 지배 종족과 공존할 수 있는 이종족들은 일부 포용하는 형태로.
물론 이건 인간과 개의 관계처럼 수평적인 관계는 되지 못하겠지만, 두 종족 간에 전면전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 같음.
종족이 아니라 인종 간의 형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리아 인들이 인도에 유입된 경우가 가장 좋은 사례이지 않을까 한다.
아리아 인들은 환생과 카르마라는 종교적 관념에 입각한 카스트 제도를 통해, 인도의 토착민들을 철저하게 지배할 수 있었잖아.
아마 엘프가 주도적 권력을 잡은 사회 같은 것도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인간은 바이샤, 오크는 수드라 정도의 계급이 되고.
엘프 종교는 이 지배체계가 왜 올바른지 복잡한 신학 체계로 합리화하고...
그리고 어떤 왕족 출신의 엘프 철학자가 긴 명상 끝에 이 철학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교단을 창설하고,
수많은 인간들과 오크들이 이 철학자를 따르며 교단을 오랫동안 이어가게 되고,
먼 미래, 서쪽의 드워프들이 유일신 신앙을 가져오면서 역시 엘프들의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고...
그렇게 종교갈등이 시작되는...
그런 게 취향이다.
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