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작품에 '필멸자(必滅者)'라는 단어를 사용한 학생이 있었음.
노교수가 이걸 보고 고개를 한참 갸웃거리다 이렇게 설명하더라고.
멸(滅)은 사(死)보다 상위어라 국가나 인류(멸망), 생물의 종(멸종) 같은, 마찬가지로 상위어와 함께 쓰기 적절한 한자라는 거.
따라서 개개의 사람(者) 같은 하위어에는 불사(不死)나 필사(必死)가 더 적절하다고.
이를 근거로 불멸(不滅), 필멸(必滅) 같은 개념을 사람(者)에 적용하는 것은 신화나 종교, 혹은 이를 모티브로 삼은 문학작품에서나 쓸법하다는 평.
과목이 현대문학이라 나올 수 있었던 지적이었다.
그 당시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불멸과 필멸 모두 일상생활에선 그닥 쓸 일이 없네.
필멸은 당연하고 불멸은 형이상학적인 얘기니 쓸 일이 거의 없으니.
당연하니까 필멸이라는 거 아닌지!
필사자라고 하면 베껴쓰는 사람 같잖아.
그럼 좆망은 어떻게 바꿔야하나
오졌다 - 자 이제 누가 본가지?
필멸이라는 말 자체는 신학이나 철학에서 등장한 용어지만 거기서도 필멸자란 말은 안쓰더라. 필멸의 운명을 가진~, 필멸 할 수 밖에 없는~ 등으로 쓰던데. 한자로 필멸자라는 말이 나오는건 국내에 번역된 일본 문학이 최초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