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먼 타이거의 딜레마는 '내가 악행을 하긴 하지만 이건 꼭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기보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내가 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라는 사고 방식과 인간적인 감정 사이에서 일어나는 중2적인 고뇌인데, 이 멘탈리티는 생각보다 BSD들의 그것과 유사함. 단지 이쪽은 자신들의 광기와 파괴적 욕망을 치장할 명분으로 이런 비슷한 프로파간다를 유지한다는 느낌이지만, 다 그런 건 아니거든.


 요튼 댕댕이 특유의 '자기 회의에 잠식되어 가는 테러리스트들' 소재를 좀 더 중2스런 감성으로 갖고 놀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 실제로 북 오브 더 웜 2판 스토리텔링 챕터에 BSD를 프로타고니스트로 삼는 관련 아이디어가 제시되기도 했고. 내가 쓴 것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았지만.


 핵심은 BSD pc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남겨두도록 요구하고 캐릭터를 설정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내외적 갈등을 플레이하는 것.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 고뇌하는 범죄자들의 드라마는 생각보다 오래된 클리셰니까 레퍼런스를 찾자면 어떻게 될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