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7판 서플먼트인 펄프-크툴루.

망할 카오시움 놈들은 블랙 프라이데이때도 7판 서적은 할인해 주지 않았고, DrivethruRPG에도 안 올라와서 그냥 공홈에서 샀다. 기본적으로 1930년대 펄프 픽션스러운 플레이를 위한 서플먼트로, 쉽게 말해서 좀 더 윳툴루에 가까운 플레이를 원하는 놈들을 위한 서플먼트라고 보면 됨. 여담으로 이 물건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그게 뭐냐면.... "내년 여름에 낸다"고 카오시움이 발표한 게 2001년이었는데 정작 발매는 올해 나옴. 수많은 드립의 대상이 되었던 그 듀크 뉴켐 포에버가 14년 5개월인데 이 망할 책도 거의 그쯤의 세월을 거쳐서 나온 물건임. 그래서 저거 나올 때 우스개로 별들이 바로 잡혔다(Stars are right)는 드립을 치는 양반들도 있었다.


펄프-미터

얼마나 펄프 픽션삘이 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옵션 룰들이다. 기본적으로는 일반 CoC와 같지만, 펄프스러움을 올리면 펄프 특성(Pulp Talent)을 선택할 수 있고, 대놓고 펄프 픽션스럽게 가면 "누가 사악한 크툴루를 숭배하는지 볼까, 나의 능력을 조심해라 싸이킥 빛!"같은 윳툴루스러운 전개가 거의 기본 옵션이 된다. 뻥 아니고 진짜 초능력을 쓸 수 있음. 혹은 이도류나 쌍권총 액션용 룰도 있다. 기본적으로 얘들 대부분은 옵션 룰이라 선택해서 적용하면 될 듯.


캐릭터 관련 추가 요소

히어로(Hero)

그렇다. 펄프-크툴루의 플레이어 캐릭터는 잉여한 양민이 아니라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 자질이 있는 히어로(Hero)라고 불린다... 왜 인간치고 강력한지 한 큐에 설명해 주는 포인트.


아키타입(Archetype)

캐릭터를 생성할 때 이 캐릭터가 어떤 속성인가...를 따지는 아키타입(Archetype)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서 관련 스킬에 투자할 포인트를 추가로 받게 된다.


펄프 특성(Pulp Talent)

추가적인 보너스를 주는 옵션. 기본적으로 히어로들은 2개를 선택 가능한데, 이걸 얼마나 주냐 등으로 펄프스러움으로 조절 가능함. 내용의 예를 들자면 듣기(Listen) 판정시 닥치고 보너스 주사위를 추가한다거나 뭐 그런 식의 옵션들이다. 특히 개막장 옵션 룰인 초과학이나 초능력을 쓰기 위해서는 관련된 특성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보면 됨.


체력(Hit Point)

히어로들은 일반 CoC의 약골 탐사자들보다 체력이 2배쯤 높게 책정된다. 체력 계산 공식 자체에서 보정됨.


게임 플레이 추가 요소들

스킬 100%+

어려움 / 아주 어려움 난이도를 위해서 스킬을 100%가 넘게 찍는 걸 허용할 수 있음. 대신 그래도 100 나오면 실패한다.


행운(Luck)

7판 룰북의 옵션 룰인 행운 소모가 여기는 기본 룰에 들어가 있어서, 행운 수치를 굴림에만 쓰는 게 아니라 그만큼의 행운 포인트를 가지는 걸로 간주하고 그걸 소모해서 받는 피해나 깎이는 이성 수치를 줄인다거나, 굴림 결과 자체를 조작한다거나 그런데 사용이 가능한 자원 취급을 하며, 매 세션 종료시 회복 판정을 하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게 이게 전투시 공격의 크리티컬 / 펌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하고 죽을 목숨도 살려볼 수 있다는 점. 다만 주요 NPC들도 자체적인 행운 수치를 가지기 때문에 키퍼가 작정하면 중요한 순간 적 NPC가 자기 행운을 소모해서 파티를 관광보낼 수도 있다는 거.


피해(Wound)

일반인에 비해서 치료 등으로 1회에 회복되는 체력의 양이 높고, 한 번에 최대 체력의 반 이상 까이는 피해로 체력이 0이하가 되는 경우 죽어가는(Dying) 상태가 되서 응급 치료 등으로 죽어가는 상태를 멈추기 전까지 매 라운드 판정을 해야 하고, 실패시 사망. 한 번에 체력 최대치 이상의 피해가 들어와 체력이 0 이하가 되면 즉사. 그 외에는 체력이 0이 되어도 의식 불명 처리. 또한 죽어가는 상태의 캐릭터는 일정 수량 이상의 행운을 갈아넣으면 살아날 수 있음.


영광의 불꽃(Blaze of Glory)

히어로가 죽기 직전에 최후로 해 보는 영웅적인 행동. 공짜로 보너스 주사위를 얻는 대신에, 기본적으로 강행 불가에 일단 이거 쓰면 죽는 건 확정이고 부활도 못함. 쉽게 말해서 어차피 죽을 거면 자기 희생이라도 하고 죽으라는 그런 개념.


알코올

냅 술. 1933년 이후에는 금주령 그런 거 없어짐.


광기 관련 추가 요소들

영구적 광기(Permanant Insanity)

영구적 광기에 빠진 히어로들은 미쳐서 죽거나 정신병원에 가지 않는다. 그럼 어디 가냐.... "이 캐릭터는 이제 제 껍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로 키퍼의 NPC가 되어버린다. 이놈을 어떻게 쓸지는 당연히 키퍼의 마음에 달렸다. 키퍼가 원한다면 그 자리에서 영광의 불꽃을 선언해서 장렬하게 사망처리해도 되고 아니면 몇 세션 지난 뒤에 원래 조종하던 플레이어의 새 캐릭터만 공격하는 미치광이 악당으로 등장시키는 식으로 굴려도 된다.


광기 특성(Insane Talent)

말 그대로 미친 상태에서만 얻을 수 있는 보너스 특성들. 얻고 나면 제정신일 때도 쓸 수 있는 대신 이거 사용되는 판정에 실패하면 패널티를 먹는 방식이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스킬 증강(Skill Augmention)인데, 기본 스킬 + 크툴루 신화 스킬을 짬뽕해서 미친 결과물을 끌어낸다. 대표적인 예로 제시된게 허버트 웨스트 박사로, 원래 약학(Medicine) 스킬로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거나 체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수준이지만, 스킬 증강 빨로 서박사님은 시체에 약을 써서 살려낼 수 있다는 거다. 다만 스킬 증강에 성공하려면 기본 스킬 / 크툴루 신화 스킬 모두의 판정을 통과해야 완전한 성공이고, 둘 중 하나에 실패하면 부분적 성공으로 취급해서 되긴 됐는데 뭔가 병맛이 된 상태의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초현실적 추가 요소들

펄프 마법(Pulp Magic)

기본 틀은 별 차이가 없는데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빨라짐. 맨투맨 강의로 4시간이면 마법을 하나 배운다. 또한 실패시 패널티가 훨씬 더 병맛스러워지는 편.


초능력(Psychic Power)

펄프 크툴루에 추가된 막장 옵션 1호. 주문과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실행되는 대신 실패하지 않으면 이성 그런 거 안 까먹는다. 또한 그냥 상대의 정신에 간섭해 Magic Point를 까버리는 공격도 가능한데, 그나마 이건 신화생물들에겐 안 먹힌다만 비전투 초능력 자체가 개극악한데, 천리안(Clairvoyance)이나 미래 예지(Divination)나 영매(Medium), 염동력(Telekinesis), 싸이코메트리(Psychometry) 등 이름만 들어도 키퍼 입장에서는 이성이 까이는 게 싶은가 아닌 물건들이 나온다.


초과학(Weird Science)

말 그대로 히어로물에나 나올만한 신박한 발명품들이 속하는 분야. 원래 사우그너 판도 엔트로피 역전 광선에 맞고 시공 너머로 관광 당하던게 원작 소설들 퀄리티니 의외로 초능력보다 이게 더 고증에 맞는 거 같다...? 가젯(Gadget)이라는 명목으로 살인 광선이나 제트팩 뭐 그런 물건들이 나오는 분야. 제작 방식은 돈 내고 일정 기간을 소모해서, 스킬 체크 성공하면 되는 무척 간단한 방식이고 펄프 특성 중에 저거 하나 들고 시작하는 물건도 있다.


1930년대의 조직들

뱅가드 클럽(Vanguard Club)

CoC판 탐험가 연맹. 이 세계관의 설정으로는 스콧이나 섀클턴의 남극 탐험도 지원했었고, 당대의 모험가들뿐 아니라 니콜라 테슬라 같은 과학자들도 회원으로 받아들였던 대규모 조직임. 비행기 개발 전선에도 뛰어들었다가 러시아 놈들의 사보타주로 실패했다는 설정이고, 아캄쪽 지부는 미스캐토닉 대학 교수들도 참여하고 그런다.


29번 부서(Department 29)

후버가 인스머스를 갈아버린 뒤 "야 미국 어딘가에 저런 놈들이 더 있지 않을까"하는 발상에서 미국을 뒤져본 결과 그런 놈들이 더 있었기 때문에 작정하고 창설한 FBI의 사교도 교단 전문 부서. 델타 그린과 연동을 짓고 싶다면 키퍼가 개인적으로 그래봐도 될 듯.


카두세우스(Caduceus)

웬 사업가가 30년간 경영하던 기업을 팔아서 세운 의료 봉사 집단. 문제는 이 사업가가 어쩌다보니 사인족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건데, 그래서 단순한 의료 봉사 집단에 그치지 않고 신화 생물에 맞서 싸우는 일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나올 캠페인 서플먼트인 두 머리 뱀(Two Headed Serpent)에서 이 집단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라고 함.


회색 호랑이단(The Gray Tigers)

CoC판 네싱워리 원정대....라고 봐도 될 밀렵꾼 집단. 중국에서 회색 호랑이를 쫓다가 어찌어찌 혼자 돌아온 사냥꾼 하나가 결성해서 세계 각지의 희귀한 사냥감들을 노리는 집단이다. 막 아프리카의 흰 유인원들의 도시를 습격해서 죽이고 잡아먹었다거나 우랄 산맥에서 도마뱀과 벌레가 섞인 듯한 괴물을 조졌다거나 뭐 그런 집단. 두목은 이상한 걸 보고 듣고 먹다보니 인간을 반쯤 때려친 상태. 다만 세계를 멸망시키고 뭐 그런 악한 의도는 없는 집단이다. 히어로들과 싸우게 된다면 아마 뭔가 방해가 되서 그런 정도.


암브로시아 재단(Ambrosia Foundation)

새로운 황금 시대를 여네 어쩌네 하면서 초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재단인데.... 사실 이 재단의 배후는 이스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범죄를 저질러서 정신붕괴형을 당해 시간 이동 능력 등을 잃고 20세기에 처박히게 된 악당 이스인. 별들이 바로잡히면 지구는 폭망한다는 걸 아는 얘 시점에서는 죽어라고 인류의 기술을 끌어올려야 지구 밖으로 탈출할 기회가 나오기 때문에 재단까지 세워가며 고생 중.


계승자들(Inheritors)

그냥 나쁜 놈들. 목표는 세계 멸망이고, 별들이 바로 잡히고 신격체들이 돌아오면 자기들은 인간이 아닌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존재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고 믿는다. 나름대로 자기들 경전인 왕국의 계승(Inheritance of The Kingdom)이라는 마도서도 나오고 하는데... 사교도는 언제 어디서나 우려먹히는 애들이다보니 별 재미가 없다.


시나리오.

이제는 말 안해도 알겠지?


분해장치(Disintegrator)

킹스포트 인근의 해변 호텔에서 벌어지는 경매를 다루는 시나리오. 문제는 여기에 나온 물건이 "물질 분해 장치"라는 거다... 이 미친 물건이 진짜인지 확인하고 진짜라면 손에 넣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히어로들이 나서는데... 문제는 이 경매에 관심을 보이는 게 사람 뿐만이 아님. "저게 뭐야 몰라 무서워"하면서 자기들도 알 수 없는 괴상한 물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미-고들도 경매장에 잠입해서 "주면 곱게 간다"고 협상을 시도하고, 그 외에도 경매 참가자 중에 인간이 아닌 놈이 있다는 전개. 최악의 경우 3파전이 가능한 물건인데.... 일단 물질 분해 장치가 진짜로 극악한 물건이라 일단 히어로들이 저거 들고 있으면 그리 밀리진 않을 거 같다.


허리케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Hurricane)

대악당 후버와 그 부하들에게 고향을 잃고 도망쳐 나온 모 해변 마을의 주민이 나옴. 얘는 어찌어찌 플로리다까지 도망쳐서 카리브 해의 해저 도시인 라'틸라(Rha’thylla)의 딥 원들과 접촉하게 됐는데... 걔들이 알아본 결과 얘는 싸우지도 않고 보물 좀 챙겨다가 도망쳤다는 게 드러나서 "겁쟁아 꺼져"하며 딥 원 사회에서 추방해 버림. 그래서 얘가 다시 인정받으려고 사교도들 모아다가 망각의 파도(Wave of Oblivion)를 시전해 도시 하나를 쓸어버리면서 주민 모두를 제물로 바치려 들고, 그나마 제정신이던 사교도 하나가 유물을 들고 탈주했는데 허리케인 때문에 도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시나리오. 늘 그렇듯이 사교도들과 딥 원, 크툴루 스타 스폰에 맞서서 도시를 구하면 된다.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

판도라의 상자라는 유물이 클럽에 전시될 예정이었는데, 클럽의 경영자와 함께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시작하는 시나리오. 문제는 이 상자는 하이퍼보리아 시대의 유물로, 열어놓은 시간에 비례해서 강력한 신화생물을 소환하는 위험한 물건이라는 거다..... 문제는 저걸 구해다 실험에 써보려는 마법사 양반들 / 저게 그냥 보물인 줄 아는 범죄조직 등이 맞물리는 물건. 일단 사라진 상자의 행방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일 시나리오다.


중국행 슬로보트(Slow Boat to China)

여객선을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지만 본질은 층간소음의 해로움을 일깨워주는 교훈적인 시나리오. 기어다니는 것들(Crawling Ones) 중 하나가 신화생물들을 불러낸 뒤 걔들로부터 힘을 끌어다 쓸 수 있게 해 주는 오르간 형태의 장치를 개발해서 그걸 여객선에 실은 뒤 시험 가동을 해 보려 드는데, 문제는 저 오르간이 뭔가 잘못 됐는지 힘을 끌어내기는 커녕 분노를 끌어내더라는 거.... 그래서 개빡친 신화생물 하나가 나타나서 오르간을 실은 배를 침몰시키려 들고 정작 사고 친 놈은 도망가려고 들고 뭐 그런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