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물건은 엑스맨 같은 아웃사이더 이능력자 물들과 구도가 상당히 비슷해
초상능력을 지니고, 비주류 가치관을 지닌 놈들이 그 이유 때문에 탄압 받으니까 서로 숨고 뭉쳐서 암살, 테러, 구출 같은 비정규전을 벌이는 거지
거기서 끝나면 게임이 쉬워져. 그냥 엑스맨 굴리듯이 굴리면 돼.
근데 이야기 내 각 인물들의 가치관이 다, 너무 달라. 통일되어 있지도 않고 단순하지도 않아. 그래서 이야기 내 각 인물의 동기를 정하기 어려워. 인간적 동기 만으로 움직이는 놈들도 아닌데, 그 사상이란 것도 단순하거나 통일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고.
심지어 같은 트레디션 분파나 컨벤션 안에서조차 가치관이 다 달라. 당연히 동기도 조금씩 다르겠지.
아카식 브라더후드는 끊임없이 우주의 진리를 추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구축해 나가는 현재 진행형의 미완성된 진리라도 성실히 수행하는 게 핵심 이념인데 이 진리에 대한 견해도 구성원마다 다르겠지? 그럼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그걸 어떻게 통합해서 대강의 합의를 볼까? 불교 수행자랑 도교 수행자, 유학자, 심지어 일부 기독교 신학자까지 끼어서 뭉쳐 있는 놈들이 말이야.
유타나토스는 또 어떻고? Good Death(우주에 필요한 죽음)라는 개념의 세부 기준도 그 내부의 각 메이지들마다 천차만별로 다를건데? 애초에 켈트 페이거니스트들이랑 밀교 수행자, 아프리카 샤먼이 뭉쳐 있는 그림만 봐도 딱 상황 파악되지 않아?
테크노크라시? 공학 윤리와 생명 윤리(이터레이션 엑스와 프로제니터), 경제학 및 경제 사상(신디케이트), 사회 및 정치 철학(뉴 월드 오더). 다 제각각이야.
거기다 수단을 이야기 내에서 구체화시켜 써먹으려면, 초상 능력에만 한정해도 여려 오컬트 관련 지식이나 관련 작품 클리셰, SF에 나오는 기술 관련 클리셰들에도 빠삭해야 해. 애초에 마법을 지가 만들어 쓰라고 하는데 그걸 구체화시키려면 저런 배경 지식이나 덕질 짭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거든? 룰북에 있는 거 갖다 쓰는 거랑 직접 만들어 쓰는 거랑 뭐가 더 편하겠어? 그런다고 있는 거 갖다 쓰자니 심지어 rote 같은 형태로 룰북에서 던져주는 샘플들도 생각보다 가짓 수도 그렇게 많지 않고 대개 고레벨이야. 결국 제대로 초상 능력 쓰려면 직접 만드는 게 반 강제된다고.
코어 룰북에선 그냥 생각 없어 보이는 할로우 원 같은 애들도 트레디션북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면 chaos magic 같이 공부가 필요한 실제 오컬트들을 다루는 놈들이야. 이게 위의 문제와 결합되면 정말 좆같아지지.
동기와 수단은 심지어 메이지 룰북의 스토리텔링 파트에서조차 이야기 진행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는 것들인데, 정작 이 게임 세계관은 그걸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지나치게 불성실할 정도로 플레이하는 사람 각자에게 떠넘겼어. 그 덕에 씨발 게임 하나 하는데 철학 및 종교 공부랑 오컬트 공부, 과학/기술 공부, SF 및 어반 팬터지 하드코어 독파를 전부 해야하네? 그냥 어마금 세계관이나 엑스맨 세계관으로 겁스나 새비지 월드 써서 더 쉽고 편하면서도 어느 정도 재미를 보장 받을 수 있는 다른 이능력자 캠페인 굴리고 말지. 난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봐.
아, 그리고 첨언하자면, 사실 메이지 할 때 인간적 요소도 그렇지 않은 요소 만큼이나 캐릭터의 동기와 언행을 결정하는데 중요하니 이 점을 잊지 말고 지나치게 신념에 함몰된 광신도 같은 캐릭터만 하지 말라고 코어 룰북에서도 주의를 주고 있지만... 당장 내 pc 가치관 정립시키도 힘든 시점에서 여기까지 신경쓸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다는 것도 일이겠지.
가치관이 다양하고 다른게 문제가 아님 병신같은게 잴 문제 ㅎㅎ
다 필요없고, 트래디션 별로 스피어가 따로 있었으면 플레이 불가능 게임 취급은 안 받을 것이라봄. 적어도 다크에이지 메이지는 플레이 가능해보이더라. 스피어 형이상학만 포기했으면 되는데 그걸 못 했다...
딱 포스트 모던에서 병신같은거 다 모아논그러나까
반대하는건 알겠는데, 그럼 니가 옳니? 라고 물어보면 어 ...사실 제가 제일 병신입니다 ㅜㅜㅜㅠ
놀기 위해서 공부를 하는데 그 공부가 노는거보다 더 고통스럽다는데서 이미 글러먹은 룰.
야 근대 알피지에서 원래 젤 중요한게 동기(왜 이놈들이 하나로 돌아다니는데?) 랑 수단(룰 메카닉) 아닌가... 이 두개가 없으니만 못하게 있는 알피지라니 ㅜㅜ
ㄴ 내 말이 그 말이다 시발
차라리 같이 돌아다니는 동기는 우격다짐으로 마련해줄 수라도 있지. 근데 그것만 설정한다고 이야기가 되나. 다른 동기들도 이것저것 신경을 쓰고 구상을 하고 같이 맞춰야 하는데.
ㄴ개인적 동기가 ㅂㅅ이라 억지로 첫회는 시작해서 억지로 묶는데는 성공하지만 몇회차안에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