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해본적도 없지만 흥미는 있어서 가끔씩 눈팅만 하고 가는 유동임.
근데 보면 거의 항상 빼먹지 않는 떡밥이 트롤링에 대한 이야기라서 내가 당해본거 써보고 싶어짐.
때는 던전월드 번역 출간한다고 후끈했을때인데 친구가 그걸 산다고 같이하자고 연락이 옴. 사실 그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던전월드가 뭔지도 몰랐고 TRPG에 대해서는 오락실게임 던전 앤 드래곤이 TRPG라더라 하는 지식밖에 없었는데 여러 정보 찾아다니면서 존나 재밌을거 같아서 같이 플레이하기로 한 날 3일전 부터 PDF파일 붙잡고 자기전에 예습했었음.
근데 원래는 마스터 역할 할 그 친구 제외 4명정도 모이기로 했는데 딱 두 명모임. 여기서 그냥 끊어버렸으면 정말 좋았었을텐데...
어쨌든 일단 가볍게 테스트 플레이라도 해보는 느낌으로 캐릭터 생성부터 했는데 나는 하스스톤 덱 9개를 성기사로만 채울정도로 성박휘인지라 성기사를 골랐고 다른 친구는 마법사 골랐음.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무난하게 어떤 동굴에 무슨 보물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성기사와 마법사는 같이 팀을 꾸려서 탐사를 하러갔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거 같아.
진행하던 중에 무슨 소리가 들려서 조사를 해봤더니 조그마한 고블린이었음.
뭐... 그 시스템에서 고블린이 얼마나 강한 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성기사로써 정의의 검을 휘둘렀던가 뭐 그랬을 거임. 쪽팔리지만 내 뇌내 망상에서는 이 캐릭터는 약간 리로이젠킨스 삘나는 생각보다 몸이 먼저나가고 그러면서 유쾌한 그런 성기사였어.
처음에 주사위 굴렸을때는 높은값이 안나왔던거 같아 한대 치고 고블린한테 한대 쳐맞았었나 그랬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음. 그 다음 주사위에서 실패판정이 떴는데 아마 검을 휘두르다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뭐 이런식으로 표현했었는데 마스터 그 놈이 갑자기 이 지랄을 하는거야.
'고블린은 중심을 잃고 쓰러진 성기사의 팔을 도끼로 내려쳤고 성기사의 오른팔은 떨어져 나갔다.'
시발 캐릭터 만들고 나서 3분만에 오른팔 불구가 되버렸음. 더 가관이었던건 마법사였는데 뜬금없이 자기가 쓸 수 있는 무슨 뭐시기 마법을 써서 나를 공격하려고 하는거야. 그 순간 깨달았던게 아 얘들은 게임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트롤을 하고 싶은거구나 싶더라고. 순간 오기가 돌아서 갈 수 있는데까지 막 가보자고 생각함.
그래서 나는 신에게 기적의 힘을 빌어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오른팔을 만들었고(볼드모트가 피터 페티그루한테 준 팔 같은 느낌) 그 팔로 나의 검을 다시 들고 고블린과 치열한 전투를 벌임. 마법사는 환영마술 드립을 치면서 싸우지는 않고 나는 버려두고 보물만 찾아다녔음. 근데 이 고블린이 엄청난게 한 대여섯번은 푹푹 찌르고 베었는데도 팔팔하고 나는 개 망신창이가 되가더라. 아마 체력도 설정 안 해놨을듯. 마지막에 판정 두번 연속 실패떴는데 마스터는 그 것을 놓치지 않고 내 왼팔과 신 님이 만들어 주신 골든 오른팔 마저 싹싹 베어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마법사는 무슨 말도 안되는 마법으로 그물을 만들었다면서 거기에 나를 가두고 배신함. 더 약오르는 건 마법사는 주사위 운빨이 오져서 그런 미친 트롤 할때마다 대성공 뜨더라.
결국 뭐 진행도 되지않고 재미도 없고 걍 밖에 나가서 치맥이나 먹으러 갔고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TRPG를 손 댄 적이 없었다.
요약
나- 유쾌한 미국 히어로 같은 성기사를 꿈꿨으나 현실은 트롤 짓에 메챠쿠챠 당한 지체장애인
마법사- 정신병자
고블린- 아마도 에이션트 드래곤이 폴리모프한 존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블린 오졌다;
그럴 때는 와우의 명언인 "빠른 전멸"이 약이지
뭔 세션을 어떻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알수있는건 플레이 자체가 터질만큼 마스터도, 플레이어들도 병신들이었다는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