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의 포트레이트)
황금 요새로 향하는 행렬 중 비루한 말이 끄는 삐걱거리는 짐마차 위에는, 여섯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명은 마부석에 앉은 늙은 마부이며, 나머지 다섯은 짐칸에 앉아 있군요. 마부가 짐칸에 앉은 이들에게 말을 걸자, 야만인, 난쟁이, 거짓 귀족, 음악가, 두건은 차례로 자신의 답변을 합니다. 그는 이들이 모험가인지, 서로 함께 다니는 동료인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모험가는 모험을 해야 모험가지요. 그저 짐칸에 탄 이들은 짐짝과 다를 바가 없을 따름이었습니다. 심지어 서로는 그저 인사만 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짐마차가 갑자기 진창에 빠져듭니다. 길 상태가 나쁘기도 했고, 마부가 이야기에 빠져서 길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기도 했거든요. 호송대 병사가 그 광경을 보았지만, 이 마부는 이전에도 자주 짐마차를 빠뜨린 듯 합니다. 또 그랬냐고선 그냥 지나가버리지요. 일행들은 짐칸에서 내려 바퀴를 더러운 구덩이에서 끌어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버려 행렬은 이들을 뒤에 남기고 사라져버렸지요.
그래도 길이 비었으니 말은 열심히 짐마차를 끕니다. 이런 후줄근한 마차에 다섯이나 탄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긴 했지만, 싼 게 죄였죠. 말이 슬슬 지쳐 퍼져가자, 쾅, 콰직, 우지끈, 하는 소리가 길 앞 쪽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두건은 그 소리가 화약 소리임을 짐칸 일행들에게 말했죠. 짐수레가 더 나아가자, 길은 나무와 바위의 잔해로 막혀있었습니다. 일행은 두건에게 감각이 예민하니 앞서 가서 행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볼 수 있겠냐 요청했고, 겁에 질린 마부를 보호하며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두건이 본 광경은 참혹했습니다. 산적들이 앞서 간 행렬을 습격했고, 민간인들과 호송대의 병사들을 마구 죽이고 있었지요. 갑자기 공격당한 호송대는 제대로 된 진형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건은 다시 일행들에게 돌아와 이 상황을 알렸습니다. 마부와 함께 앉아 있던 난쟁이는 산적단들이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공격한다는 말에 격분해 어서 앞장서라 하며 벌딱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마부는 그가 간다면 산적 몇몇이 이리 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르니 가지 말아 달라 붙잡았습니다. 난쟁이는 말했습니다. 당장 가장 가까운 도시로 향하라고. 산적단이 황금 요새로 가는 행렬을 습격했고, 이를 알리는 것이 그 늙은이의 의무라고. 난쟁이가 뿜는 위용에 압도된 늙은 마부는 짐수레에서 말을 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짐칸의 일행들은 행렬을 구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두건이 이끄는 대로 나아간 그들은 행렬을 공격하는 산적들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나가 싸우는 인원들, 약간의 둔덕 위에서 활을 쏘는 인원들, 그리고 그 뒤에서 마치 지휘관처럼 서 있는 산적 대장을 발견했지요. 그 광경은 마치, 지휘관이 전략적으로 명령을 내리고 매복한 병사들은 작전을 수행하는 듯 했습니다.
거짓 귀족은 마법사였습니다. 이들은 몰래 접근해 주문을 투사했지요. 거짓 귀족은 숲 속에서 온갖 벌레와 박쥐들을 불러내 산적 대장을 덮치도록 했습니다. 그것들은 곧 녹아버리더니 황산이 되어 대장의 온 몸에 흩뿌려졌습니다. 뒤이어 야만인은 활을 든 산적들에게 달려들어 격노를 표출했고, 난쟁이는 가장 가까운 산적에게 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습니다. 두건은 야만인으로 인해 풍비박산난 활잡이 사이를 돌파해 대장의 목을 찔렀고, 음악가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주문을 마구 내질렀습니다.
기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습격은 준비했지만 습격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그 대상이 되자 순식간에 와해되었습니다. 대장이 쓰러지고 일행들이 산적들과의 난전에 들어가자, 뿔피리를 들고 있던 산적이 죽은 대장의 품 속에서 무언가를 챙기더니 뿔피리를 불어 퇴각을 알렸습니다. 야만인은 도망가는 이들을 마구 베었고, 음악가는 그들의 심장을 얼렸으며, 거짓 귀족은 그들의 정신을 짜그라뜨렸습니다. 난쟁이는 자신과 싸우던 상대가 도망가기 시작하자 그 뒤를 쫓다가 뿔피리를 든 산적을 발견하고 그 등을 망치로 후렸습니다. 엎어진 산적은 일어나려 들었지만, 곧이어 쫓아온 두건이 그 방향으로 몬 말에게 목이 부러져 죽어버렸습니다.
두건은 그가 대장의 품 속에서 팬던트를 챙기는 걸 보았기에 쫓아온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젠 두건이 아니었지요. 난전 중 두른 두건이 칼에 베여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일종의 고양이었지요. 두건-고양이는 산적의 주머니에서 팬던트를 꺼내 잠깐 살펴보다, 옆의 난쟁이에게 건내주며 혹시 뭔가 알아보겠냐 물었습니다. 난쟁이는 다시 일행에게 돌아가며 팬던트를 이리저리 들여다보았습니다. 일행들에게 도착하자, 그는 그것이 선조들이 만든 것임을 알아보았으며, 돈 깨나 주고 주문했을 법한 물건이라 했습니다. 팬던트에는 문장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으며 그 위에는 아주 얇지만 벗겨지지 않는 은박이 덮여있었습니다. 문장은 토드브링어 가문의 문장이었지요. 거짓 귀족은 이 말에 조금은 불편해했습니다.
난쟁이와 고양이가 돌아오자 수많은 기사들와 마차들이 호송 행렬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 익숙한 짐마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기사 무리를 마부가 발견해 불러온 것 같았지요. 기사 중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행렬의 사람들에게 일행들이 산적들을 소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에게 다가와 고맙다고 인사했으며, 이름을 알려준다면 이후 제국에서 크게 보상이 내릴 것이라 말했습니다. 기사 대장은 이어 그들이 모험가이고 서로 동료인지 물었습니다. 야만인 에리크, 난쟁이 단두르, 거짓 귀족 아이나, 음악가 아나이스, 고양이 피닐로페는 이번에도 각자의 대답을 했지만, 그래요, 그들은 모험가였습니다. 그리고, 뭐, 같이 싸웠다면 동료겠지요.
(각색이 엄청나게 많으니 주의바랍니다.)
황금 요새로 향하는 행렬 중 비루한 말이 끄는 삐걱거리는 짐마차 위에는, 여섯의 모습이 보입니다. 한명은 마부석에 앉은 늙은 마부이며, 나머지 다섯은 짐칸에 앉아 있군요. 마부가 짐칸에 앉은 이들에게 말을 걸자, 야만인, 난쟁이, 거짓 귀족, 음악가, 두건은 차례로 자신의 답변을 합니다. 그는 이들이 모험가인지, 서로 함께 다니는 동료인지 물었습니다. 하지만 모험가는 모험을 해야 모험가지요. 그저 짐칸에 탄 이들은 짐짝과 다를 바가 없을 따름이었습니다. 심지어 서로는 그저 인사만 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짐마차가 갑자기 진창에 빠져듭니다. 길 상태가 나쁘기도 했고, 마부가 이야기에 빠져서 길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기도 했거든요. 호송대 병사가 그 광경을 보았지만, 이 마부는 이전에도 자주 짐마차를 빠뜨린 듯 합니다. 또 그랬냐고선 그냥 지나가버리지요. 일행들은 짐칸에서 내려 바퀴를 더러운 구덩이에서 끌어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버려 행렬은 이들을 뒤에 남기고 사라져버렸지요.
그래도 길이 비었으니 말은 열심히 짐마차를 끕니다. 이런 후줄근한 마차에 다섯이나 탄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긴 했지만, 싼 게 죄였죠. 말이 슬슬 지쳐 퍼져가자, 쾅, 콰직, 우지끈, 하는 소리가 길 앞 쪽에서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두건은 그 소리가 화약 소리임을 짐칸 일행들에게 말했죠. 짐수레가 더 나아가자, 길은 나무와 바위의 잔해로 막혀있었습니다. 일행은 두건에게 감각이 예민하니 앞서 가서 행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볼 수 있겠냐 요청했고, 겁에 질린 마부를 보호하며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두건이 본 광경은 참혹했습니다. 산적들이 앞서 간 행렬을 습격했고, 민간인들과 호송대의 병사들을 마구 죽이고 있었지요. 갑자기 공격당한 호송대는 제대로 된 진형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건은 다시 일행들에게 돌아와 이 상황을 알렸습니다. 마부와 함께 앉아 있던 난쟁이는 산적단들이 무장도 하지 않은 민간인들을 공격한다는 말에 격분해 어서 앞장서라 하며 벌딱 일어섰습니다. 하지만 마부는 그가 간다면 산적 몇몇이 이리 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르니 가지 말아 달라 붙잡았습니다. 난쟁이는 말했습니다. 당장 가장 가까운 도시로 향하라고. 산적단이 황금 요새로 가는 행렬을 습격했고, 이를 알리는 것이 그 늙은이의 의무라고. 난쟁이가 뿜는 위용에 압도된 늙은 마부는 짐수레에서 말을 풀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짐칸의 일행들은 행렬을 구하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두건이 이끄는 대로 나아간 그들은 행렬을 공격하는 산적들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나가 싸우는 인원들, 약간의 둔덕 위에서 활을 쏘는 인원들, 그리고 그 뒤에서 마치 지휘관처럼 서 있는 산적 대장을 발견했지요. 그 광경은 마치, 지휘관이 전략적으로 명령을 내리고 매복한 병사들은 작전을 수행하는 듯 했습니다.
거짓 귀족은 마법사였습니다. 이들은 몰래 접근해 주문을 투사했지요. 거짓 귀족은 숲 속에서 온갖 벌레와 박쥐들을 불러내 산적 대장을 덮치도록 했습니다. 그것들은 곧 녹아버리더니 황산이 되어 대장의 온 몸에 흩뿌려졌습니다. 뒤이어 야만인은 활을 든 산적들에게 달려들어 격노를 표출했고, 난쟁이는 가장 가까운 산적에게 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습니다. 두건은 야만인으로 인해 풍비박산난 활잡이 사이를 돌파해 대장의 목을 찔렀고, 음악가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주문을 마구 내질렀습니다.
기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습격은 준비했지만 습격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 그 대상이 되자 순식간에 와해되었습니다. 대장이 쓰러지고 일행들이 산적들과의 난전에 들어가자, 뿔피리를 들고 있던 산적이 죽은 대장의 품 속에서 무언가를 챙기더니 뿔피리를 불어 퇴각을 알렸습니다. 야만인은 도망가는 이들을 마구 베었고, 음악가는 그들의 심장을 얼렸으며, 거짓 귀족은 그들의 정신을 짜그라뜨렸습니다. 난쟁이는 자신과 싸우던 상대가 도망가기 시작하자 그 뒤를 쫓다가 뿔피리를 든 산적을 발견하고 그 등을 망치로 후렸습니다. 엎어진 산적은 일어나려 들었지만, 곧이어 쫓아온 두건이 그 방향으로 몬 말에게 목이 부러져 죽어버렸습니다.
두건은 그가 대장의 품 속에서 팬던트를 챙기는 걸 보았기에 쫓아온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젠 두건이 아니었지요. 난전 중 두른 두건이 칼에 베여 얼굴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일종의 고양이었지요. 두건-고양이는 산적의 주머니에서 팬던트를 꺼내 잠깐 살펴보다, 옆의 난쟁이에게 건내주며 혹시 뭔가 알아보겠냐 물었습니다. 난쟁이는 다시 일행에게 돌아가며 팬던트를 이리저리 들여다보았습니다. 일행들에게 도착하자, 그는 그것이 선조들이 만든 것임을 알아보았으며, 돈 깨나 주고 주문했을 법한 물건이라 했습니다. 팬던트에는 문장이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으며 그 위에는 아주 얇지만 벗겨지지 않는 은박이 덮여있었습니다. 문장은 토드브링어 가문의 문장이었지요. 거짓 귀족은 이 말에 조금은 불편해했습니다.
난쟁이와 고양이가 돌아오자 수많은 기사들와 마차들이 호송 행렬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중에 익숙한 짐마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기사 무리를 마부가 발견해 불러온 것 같았지요. 기사 중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행렬의 사람들에게 일행들이 산적들을 소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들에게 다가와 고맙다고 인사했으며, 이름을 알려준다면 이후 제국에서 크게 보상이 내릴 것이라 말했습니다. 기사 대장은 이어 그들이 모험가이고 서로 동료인지 물었습니다. 야만인 에리크, 난쟁이 단두르, 거짓 귀족 아이나, 음악가 아나이스, 고양이 피닐로페는 이번에도 각자의 대답을 했지만, 그래요, 그들은 모험가였습니다. 그리고, 뭐, 같이 싸웠다면 동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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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산적 2는 말에 목이 부러져 죽은게 아니라 망치에 등짝을 맞고 검격과 발차기에 맞아 엎어져 끝으로는 남은 산성에 녹아서 죽었죠...살려두려고 일부러 발차기로 넘긴 거였는데
그 부분은 분량을 줄이며 각색이 많아져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