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제프가 화염구를 던졌는데 빗나가서 배가 난파 될 위험에 처한 장면을 상상해보자.


비교적 데이터 빵빵하고 빡빡한 규칙에서는 맵을 보니 원래 맞추려고 했던 대상 뒤에 배가 있었고 배에 불 붙이기 충분한 데미지가 나왔기에 배가 난파 될 위험에 처한 이 장면이 만들어질거임.


비교적 널널하고 참여자들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규칙에서는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을 보여주라는 정도의 지침이 있었을 것이고 마스터나 다른 팀원이 마침 항구겠다 배가 불타는게 좋겠군 생각하고 화염구는 배에 명중했고 배가 불타오르고 있어! 라고 하겠지.


이건 완전히 같은 맥락, 같은 장면이지만 그 느낌은 너무 다름. 단순히 전투가 재미없다거나 상상력이 빈곤하다거나 하는 탓을 하기 이전에 저 마침 항구겠다 배가 불타는게 좋겠군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이 모든게 다 허상이요 씹단딸임을 뼈에 사무치게 느끼게 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