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월 같은 AWE엔진에서 같이 이야기를 만드는 시스템은 음...

합의제 플레이라든가, 플레이어한테서 이끌어내는 방식이라든가.

ㅊㅇㅁ이 스타트를 잘 못 끊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기엔,

플레이어들이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아니라,

PC가 같이 이야기를 만드는 거임.


마스터가 질문을 던져야 할 대상이 플레이어가 아니라 PC라 이 이야기야.

갑자기 난대없이 플레이어한테 이 앞에 뭐가 나올거 같나요? 라고 말하거나 질문하는 건

무슨 무제 글짓기 수업도 아니고. 당황스러워 할 가능성이 크지.


그런데 플레이를 하다보면 플레이어는 지금 당장 몰라도,

PC가 알고 있을 법한 지식들이 있단 말이야.


예를 들어서 도적 캐가 하나 있다고 하자.


도적길드의 유망주인 이 20대 후반의 도적이 알고 있을 만한 지식이 뭐가 있을까?


해당 길드 간부의 얼굴과 다른 동료들은 알고 있을거야.

라이벌 길드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수 있고, 그외에 신경 쓰고 있는 다른 파벌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지 모르지.

의뢰를 받고 도와준 장군과 그가 꾸미고 있는 계략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잠입했다가 감감 무소식인 어떤 마법사의 탑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지도.


그런데, 우리가 사전에 캐메할때 이런걸 다 짜두냐고?

아니지. 무슨, 소설가도 아니고, 언제 다 설정해둬.


그런데 있을 법 하잖아.


그런걸 마스터가 끌어내야 한다는 거지.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어. 누가 PC들한테 의뢰를 준데.

여기서 갑자기 쌩뚝맞게


"우리 어떤 의뢰를 할까요? 고블린이나 잡으러 갈까요?"

로 시작하지 말자는 거야. 대신


"최근에 의뢰 받은 분 있나요? 혹시 도적 분이라면 있을 법한데."

라는 식으로 시작하자는 거지.


여기다가 하나씩 하나씩 살을 붙여나가는 거지.


이게 꼭 확정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하는건 아니라는거야.

소문을 알고 있어도 되고,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어도 돼.


그렇게 플레이어로부터 받은 정보를 마스터가 가공해서 다시 돌려주는게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거시다. 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