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4e491831883fa69e96543f02


턀갤러들은 평균 연령이 높으니까 위 이미지가 뭔지 알 거야. 그냥 카메라 필름이라 불러도 대충 알아먹지만 정확한 명칭은 '컬러 네거티브 필름'이다. 쉽게말해 색반전 된 컬러 이미지를 담아내는 필름이란 거다. 그래서 필름에서의 시커먼 부분은 밝은 빛이고, 투명한 부분은 깜깜한 어둠이다. 


그래서 작업 도중에는 종종 실수를 할 때가 있다. 필름에 그 어떠한 상도 없이 투명하기만 한 부분이 있으면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부분인줄 알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다 가끔, 아주 가아끔 씩 이상한 사진들이 걸리곤 한다. 


이를테면 이런 거.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a434f368f37a28b3e389159



기관 등에 사진 의뢰를 받은 사진사들은 의뢰받은 촬영분을 마친 뒤 남는 필름으로 개인적인 사진을 찍곤 한다. 그런 사진들 속에는 주로 사진사의 가족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찍힌다.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이나 내복 차림의 아이가 주로 피사체가 된다. 하지만 위 사진은 석연치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잘못 찍힌 사진이겠거니 하고 바로 휴지통으로 보내버렸겠지만, 이 사진의 전후에 기묘한 정황들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5444e378c38c17b03832803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d401565dd368d574934b478



금속테가 둘러진 돌바닥과 철제로 보이는 책상 다리가 찍혀있다. 8-90년대 사무실이나 복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긴 하나 초점과 앵글이 자연스럽지 않다. 마치 실수로 찍힌 것 같다. 게다가 스트로보가 비추는 범위 밖은 깜깜한 어둠이다. 다시 말해 사진이 찍힌 시간은 한밤중이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러운데, 지금 이 사진사는 한밤중의 사무실 안에서 불도 켜지 않고 뭘 하고 있는 걸까?


필름은 계속 이어진다.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b411f658839916c176e8da0


같은 바닥을 찍은 사진이다. 바닥의 초점 만큼은 제대로 맞춘 듯 하다. 그런데 사진 오른쪽 하단에서 시작되어 왼쪽으로 길게 뻗은 붉은 것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카메라 목걸이가 필름 앞에 드리워진 상태에서 셔터가 눌린 바람에 잘못 찍힌 사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목걸이 줄의 다른 쪽이 분명치 않다. 게다가 여전히 이 사진사가 어두운 사무실 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있다.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48121c65de6cd1eb1d2881e2

카메라 끈은 위 이미지에서처럼 검정색이 일반적이다. 사진 하단을 가로지르는 저 붉은 것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4b444964dd36335596655041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c401536d837373baa757e0a


그 뒤로 이어지는 사진들은 계속 이런 식이다. 과노출과 노출부족 이미지들이 극단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은...





viewimage.php?id=39afc021&no=29bcc427b28177a16fb3dab004c86b6f1241ce450ebd83e09ae9e2aff09b9779d4a06cdfae6cdb0485a1144119348c3f1b904fc65300



아래 사진으로 끝을 맺고있다. 열화된 필름에서 간신히 추출해낸 이미지이건만 그 의미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