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고용인을 고용하겠다면 그냥 하라고 하면 됨.
미친 척하고 노예가 해방된 지 한참 지났단 사실을 무시하고 "흑인 노예를 데려와서 크툴루 먹이로 주겠습니다"같은 소리만 안하면 괜찮다고 봐. 왜냐면 이 게임은 원래 키퍼가 어느 정도 봐 줘야 진행이 가능한 불평등한 게임이거든 ^^. 따라서 그만큼 덜 봐주면 됨. 대신 중요한 것을 명시해야 하는데, 이렇게 나오는 "고용인"은 원칙적으로 NPC라는 점이다. 따라서 판정은 일단 플레이어가 아니라 마스터의 손에 들어간다는 점과 따라서 상황 전개가 둘에게 동등하게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줘야 한다 이거지.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보자.
<간단한 예시>
플레이어 캐릭터 "노트 씨"가 최근 구입한 낡은 저택에 대해 조사하려고 믿는 부하와 기자, 기자의 여동생을 저택에 보냈다고 치자.
며칠이 지나자 셋은 상처를 좀 입은 상태로 노트 씨 앞에 나타나서 "울버린이나 들고양이가 숨어 산 거 말고는 별 일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노트 씨가 "별 일 없다던" 저택에 가서 방 안을 둘러보는 사이 뒤에서 단검이 허공에 떠올라 뒤통수를 노리는데.....
(이하 푹찍)
이런 식으로 NPC가 실질적으로 조사 등에 도움되는 정도를 제한하는 게 기본적임. 특히 "NPC만 가서 뭘 하라고 할 게요" 같은 선언을 하면 스크린 뒤에서 멋대로 결과를 결정해 버리고 "아무래도 부하들이 실패한 것 같군요 ^^" 하는 게 좋은 키퍼의 미덕이다. 이렇게 몇 번 성공과 실패를 하다 보면 "답답해서 내가 나서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겠지. 그러면 키퍼 입장에서 좋은 고용인 NPC의 구도는 뭐냐.... "걸어다니는 도구 상자" 내지는 스킬 몽키 정도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된다. PC도 기본적으로 행동에 참여하는 걸 전제로 하고, PC가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덜어주는 게 NPC들이 할 일이라는 거지. 머릿수가 늘어나면 어차피 키퍼는 그만큼 난이도를 올리면 되니까 그건 중요하지 않아.
<간단한 예시>
플레이어 캐릭터 "이오리", "마미", "아즈사"가 "리츠코"가 키퍼인 CoC 플레이를 한다고 치자
리츠코 "어디 보자.... 너희 아무도 운전을 안 찍었고 차도 없네. 산골 마을이 배경인데 괜찮겠어?"
이오리 "그러면 내가 재산 스킬이 높으니까 운전기사를 고용하고 차를 구입할게"
리츠코 "그래. 운전기사를 채용한 상태로 할 거면 캐릭터 시트를 만들어서 줘. 아니면 내가 만들게"
(이하 생략)
혹은 다른 방법도 있는데, 아예 기존 탐사자와의 연관 관계가 있는 NPC를 만들게 하고 일종의 "추가 체력"처럼 굴리는 거임. 특히 고대 이집트에 누가 떨어진다거나, 로켓 폭발로 섬과 함께 폭사한다거나, 신격체의 화신에게 밟혀죽는다거나.... 뭐 그런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이 퍽퍽 죽어나갈 수 있는 장기 플레이를 할 때 유용한 방식임. "충성스러운 고용인" 역시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고, 기존의 캐릭터가 "불행한 사고"로 죽어버리는 경우에는 연관 관계가 있던 그 NPC를 새 플레이어 캐릭터로 삼아서 기존의 캠페인 틀을 덜 손상하면서 바로바로 투입할 수 있게 만드는 거지. 혹은 위기 상황에서 NPC를 갈아넣어 플레이어 캐릭터의 생존 기회를 줄 수도 있고. 이런 경우에는 이런 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라는 걸 미리 설명하면 좋음.
<간단한 예시>
캠페인 도중, 탐사자 "미카"가 "가챠교단"의 사교도 "페이페이"의 음모를 막는 과정에서 로켓과 함께 폭사했다고 치자.
키퍼 "네... 사교도들이 로켓을 점화하자 미카가 설치한 폭탄이 작동되어서 로켓 자체가 터져나가며 모든 것이 불에 휩싸입니다."
키퍼 "미카는 좀 전에 잡혀서 묶여있었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했고, 대신 자신이 세계를 구했다는 것에 안도하며 숨을 거뒀어요."
미카 "자... 잠깐...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이제 난 어떻게 하라고?"
키퍼 "당연히 새 캐릭터로 계속 해야겠지요 ^^? 그러고보니 미카가 데려온 여동생 '리카'가 상하이에 남았을 텐데...'
키퍼 "...아예 새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전에 등장했던 리카로 미카의 뜻을 이어서 플레이를 할 수도 있어요."
미카 -> 리카 "그렇다면 리카가 언니의 뜻을 이어서 가챠교단으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걸 택할게☆"
(이하 생략)
이렇게 해서 NPC로 등장했던 리카는 폭사한 미카를 대신해서 새 탐사자가 되었고, 호주-케냐-이집트 등지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가챠교단과의 장절한 사투에 내몰리게 되는 것이지. 그리고 리카가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적 "라이라"의 음모에 빠져 고대 이집트에 떨어져서 사라져버리면 리카가 고용했던 NPC인 "미리아"가 또 둘의 뜻을 잇는 새 탐사자가 된다거나...
P.S : 이 글은 월터 코빗 / 니알랏토텝 / 아이마스 / 신데마스 / 가면 변장 세트 등과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스킬몽키 ㅜㅜ
그러고보면 서양에는 칼럼 적힌 잡지같은 것도 좔좔이 나오겠지?
RPG 잡지 안나오려나 국내엔
티알피지 하고싶다.
이 글을 읽고 암이 나았습니다.
짜릿해. 늘 새로워. 니컬아재가 최고야.
30대도 아닌데 아재가 되었어.
그럼 40대란 말인가?!
아냐 나 수능 끝나고 CoC 시작해서 곧 10년차 찍으니까... 아직 20대 후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