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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험을 할 세상을 구축하기에 앞서, 한 가지를 우선 정해봅시다.
언제 어디서나 권력을 가진 강대한 존재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군주, 거물, 대빵... 여기선 이들을 표상이라 부릅니다. 배경이 될 세상의 모든 존재는 깊건 얕건 표상과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제국의 국민이라면 황제의 백성이며, 강의를 듣는 학생은 교수에게 학점이 메인 존재입니다. 여기서 표상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곧 만들 (또는 이미 만든) PC들이 스스로 표상은 아니더라도 표상과는 꽤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편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게 굴러가게 하는 데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표상을 만들어봅시다. 만들 표상의 수는 열에서 열둘 정도가 적절할 듯 싶습니다. 원한다면 더 적거나 더 많아도 괜찮습니다.
우선 플레이어 한 명이 이미지를 하나 떠올려보세요. 제왕, 마법사, 거상, 용, 촉수괴물. 적당한 키워드를 하나 생각해냅니다. 여기선 예시로 촉수괴물을 선택해봅시다. 이제 이 세상의 표상 중 하나의 칭호는 촉수괴물입니다. 이제 모두들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소한 세상 인구의 1할에 (세계를 표상의 수만큼 쪼개보세요) 영향을 주는 촉수괴물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 과정에서 세상의 구축, PC의 생성, 다른 표상 만들기를 함께 해도 좋습니다)
촉수괴물을 제시한 플레이어와 다른 플레이어들이 이야기하다 보니 촉수괴물은 일종의 유사 신격인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촉수괴물은 바다의 종족들에게 신으로서 숭배받고, 지상 종족들을 제물로 잡아 먹습니다. 그의 재단에는 아름다운 보석 하나가 바쳐져 있었는데, 또다른 표상인 유령 제독이 훔쳐갔습니다. 이 보석은 소유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유령 제독은 그것을 알고 훔친 것은 아니지만, 워낙 귀한 것이다보니 촉수괴물은 하수인들을 파견해 제독을 뒤쫓았습니다. 하지만 제독은 이미 보석을 처분해버렸고, 이제 촉수괴물은 어쩔 수 없이 지상에 그의 다리를 뻗고 있습니다.
표상들 또한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PC가 유령 제독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는 중이라면, 그에게 앙심을 품은 촉수괴물의 하수인들이 습격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또 다른 표상이 유령 제독에게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다면, 그들의 습격에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테지요.

이제 PC가 어떤 표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설정합니다. 관계는 긍정적 관계, 부정적 관계, 양가적 관계가 있습니다. 제한은 없지만, 말은 되어야 합니다. 유령 제독과 촉수괴물 양 쪽을 모두 적대해 부정적 관계일 수는 있겠지만, 양 쪽과 모두 긍정적 관계를 맺기 위해선 그에 합당한 이유가 필요할 것입니다.

마스터나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이 표상을 따온 룰에서 표상 관계 점수와 표상 굴림을 함께 가져올 수 있을 것이지만, 그리 크게 권장하는 편은 아닙니다. 저는 표상 굴림이 쓸모가 꽤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뭔가 가져오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한가지 특별한 것을 가져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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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