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넣고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자고 있는데 내 손이 저절로 움직이더니 책상 위에 있는 기계식 키보드에 대고 딸깍딸깍 거리며 타자를 치는 것이 아닌가.

한동안 그러더니 다시 축 늘어짐. 그런데 이번에는 아랫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이 서고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위험하겠다 싶어서 얼른 일어나려는데 그 순간 가위에 눌려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여직원들은 점심 먹고 입 해 처 벌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킥킥거리다 나갔다.

이 모든게 꿈이란 것을 알게된 건 첫째, 기계식 키보드는 파견지 서고가 아닌 내 집에 있다는 것이었고 둘째, 누가 들어올까봐 자기 전에 서고 문을 잠궈놓은 것을 기억해냈기 때문.

왈! 왈!
"쉿! 글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