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다는 건 아니고, 대충 취향이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설문.


소서러 귀족들이 통치하는 마도 제국의 변방 식민지가 배경. 이 마도 제국은 귀족 가문 내에서 엄격하게 관리되는 가계도에 따라 맺은 혼맥을 기반으로 유지됨. 이름은 제국이지만 강력한 소서러들을 다수 배출한 대귀족들의 과두정에 더 가깝고 명목 상의 황제는 제국 유지를 위한 상징적 구심점일 뿐 별 실권은 없음.


마도 제국은 이미 500년이 가깝게 대륙에 군림해 오며 위세를 떨쳤지만, 오랜 세월 마땅한 적수가 없다 보니 방만해지고 무능해지기 시작. 제국을 이끌던 대귀족 연합도 제국 자체에 대해 충성하기보다는 그저 각자의 가문의 권세를 보존하는 게 더 큰 목적이 됨. 제국의 상층부가 이렇게 분열되어 가는 가운데 하급 귀족이나 재산을 모은 평민들은 신분 상승을 원하고 있고. 제국 본토는 대강 이렇고... 플레이의 주된 무대가 될 식민지는 100년 이상 제국에 인력과 물자를 수탈당하며 그에 길들여져 가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독립 운동이 계속 이어져 온 참. 하지만 상층부가 무능해졌다 해도 수 백년 간 대륙을 석권해 온 제국의 저력이 어디 가는 건 아니다 보니 변변한 성과가 없었는데 수십 년 전 이 독립 운동 단체 소속의 한 천재 학자가 그간의 투쟁 동안 손에 넣은 소서러들의 피를 통해 실험을 거듭하다가 지금까지 오직 제국 귀족의 전유물로 여겨져왔던 마법의 힘을 에뮬레이트해서,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문을 익힐 수 있게 하는 일련의 수식과 교육 과정을 창안해 냄. 이것은 곧 파편화되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여타 독립 운동 단체들에 주르륵 퍼졌고, 몇 년 뒤에 최초의 위저드들이 등장. 


식민지의 무지렁이들이 마법의 힘을 손에 넣었다는 걸 안 총독부는 식겁해서는 지금껏 큰 간섭을 하지 않고 있던 식민지에 대해 탄압을 강화하는 동시에 알려진 위저드들의 목에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고 독립 운동 단체들은 연대해 저항 운동을 조직화하기 시작. 하지만 양 쪽 모두 상황이 대략 좋지 않다. 제국 본토에서는 그 동안의 안락에 익숙해져온 나머지 총독부에서 '식민지 놈들이 마법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고 보고해 와도 누군가가 대신 나서서 일을 해결하지 않을까 서로 눈치만 보는 상태고(황제는 이 틈을 타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고 하고 있고) 총독부는 자체 전력만으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독립군을 상대해야 함. 한편, 독립군 쪽도 그간 서로 별다른 교류도 없이 각개전투하느라 지방에 따라 주된 저항 노선과 이념이 다 다르고 문화 차이도 크고 서로 사이가 험악한 경우도 많음. 식민지의 평범한 백성들도 대부분 제국을 싫어하긴 하지만 그간의 삶에 길들여져서 무장 투쟁이나 급격한 변화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기에 그걸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이런 상황에서 PC들은 총독부 측에 서서 질서를 유지하고 독립군을 색출해 내는 태스크 포스팀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독립군 측에 서서 무장투쟁을 이끄는 역할 중 하나를 맡게 된다(양 쪽 모두 어느 정도 당위성이 있도록 해야겠지. 예를 들어... 제국의 압제와 순혈주의 이면에는 나름의 절박한, 숨겨진 대의가 있었다거나).


이런 거 해볼 생각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