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아니구요. 인증을 위해서 "카페관리" 메뉴 표시되어있는 스샷 찍어왔습니다. 고닉으로 들어온 건 유동일때 ip 들키기 싫어서입니다. 여하튼.


안녕하세요. 창조의회랑 현 매니저 미카엘입니다. 안넥스칸(이하 안넥) 전 매니저가 탄핵소추되고 내려온 이후 그 자리를 이어받아 약 5개월간 운영을 해왔습니다. 사실 여긴 진작에 찾아왔어야 했는데, 왜냐면 매니저 후보 출마할 때 썼던 공약에 탈갤에 대한 사과문 작성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안 오고 늦장부렸냐고 물으신다면 계기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때 디씨질을 했던 사람으로서 욕먹는것보다 최악인 결과가 묻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임 이후 탈갤을 예의주시하면서 창회 떡밥이 등판하는 날을 기다려왔고, 오늘 글을 보고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명확히 하고 싶은 것은 이 글의 의도와 범위입니다. 먼저 제가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딱히 탈갤분들이 창회에 가진 이미지가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이미 그러기엔 여론이 너무 악화되어 버렸으니까요. 또한 안넥이 뭐 탈갤을 일베라고 생각한다느니 성기사를 죽였느니 플레이어랑 친목질을 했느니 이런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러한 것들은 안넥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본인이 사과를 하든 안하든 그래서 욕을 먹든 말든 저로서는 상관없는 부분입니다. 제가 대신 책임을 짊어질 필요도 없는 문제고요.


그럼 왜 제가 여기 왔냐 하면, 안넥이 매니저가 탈갤을 향해 내뱉은 폭언을 사과함과 동시에, 이전 안넥스칸 체제와 현 미카엘 체제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닌 밤중에 갑자기 일베와 비유되어 홍두깨에 두드려맞으신 탈갤러 분들께 깊은 사과말씀 드립니다. 안넥스칸 개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상관없을지 모르나 매니저로서, 공개 채팅방에서 그러한 말을 했다는 점과, 그 발언에 대해 카페 전체가 침묵 내지는 소극적으로 동조한 점은 분명한 저희의 잘못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일부러 매니저 직함을 달고 카페 차원에서 사과말씀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 아무리 "예전 정권이었다" 라고 변명한들 같은 카페를 쓰고 있는 이상 그 책임은 제게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탈갤에 대한 시선이 안넥과 다르며, 따라서 현재 창회에서 탈갤이 받아들여지는 범위도 안넥 때와는 차이가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저는 탈갤을 일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혹 익명으로 여기 와서 글도 쓰곤 하고, 개념글도 4~5번 정도 간 적 있습니다. 또한 탈갤 썰 중 흥미로운 것들은 현 창회 공챗에도 자주 링크되며 전혀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아마 창회인들 중에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지만) 탈갤질을 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정권 시절 탈갤 링크가 거의 공개적으로 터부시당하던 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족으로 제 탈갤에 대한 시선을 말씀드리자면, 비록 부정적인 면이 있긴 하나 전반적으로는 필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탈갤에 올라오는 비판들에는 우리가 정말 귀담아들어야 할 귀중한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창회 내부에서는 아무래도 잘 나오지 않기에, 이렇게라도 외부인의 시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탈갤 전체를 싸잡아 일베로 부르고 거기서 나오는 말들은 뭐든지 쓰레기통에 던지는,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곳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외부의 부정적인 평가들에 대해 아예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면 카페는 고인물이 되어 썩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타당한 비판을 수용하고, 또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 굳이 욕 잔뜩 얻어먹을 것이 뻔한 걸 알면서도 이곳에 온 것은 제 그러한 생각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고닉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앞으로 별 일이 터지지 않는 한) 딱 이번 한 번 뿐임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매니저 직함을 달고 앉아있는 이상 제 발언은 좋든 싫든 공적인 것이 되며, 따라서 저는 제 모든 외부활동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제 꼴리는 대로 맘대로 섞여서 놀고 그럴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제가 여기 있어서 여러분들이라고 기분 좋을 리 없으니... 딱 이번까지만 얼굴 비추고 사라지겠습니다.


다만 공적인 입장표명을 한 이상 ㄹ혜처럼 멋대로 사라지는 것 역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 글에 달린 질문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실히 응답을 해드릴 생각입니다. 부디 궁금한 게 있으시면 마음껏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내부 인간관계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는 점은 유의해주세요. 욕은 뭐... 디씨니까 쓰셔도 좋지만 가능하면 참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