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옛날에 끼적이던 짝퉁 마법소녀 소설의 평행세계 설정으로 올해 여름에 돌렸었는데 말이 마법소녀지 마법 깡패임.

아카식 레코드가 폭주해서 쏟아져나오는 정보의 덩어리가 괴물이 되어 지구를 침략하고 그야말로 정보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음. 지구를 관리하는 신은 이런저런 제약으로 직접 나설 수 없으니 이에 대항해 인간들을 뽑아 정보적인 실체를 가지는 마법소녀로 만들어 괴물들에게 대응하려 함.

PC들은 신에게 헤드헌팅 당해서 마법소녀를 권유받게 됨.

공짜로는 수지가 안맞으니 후한 기본급과 인센티브를 제시했음.

일반인 상태일때 남자나 아저씨라도 변신하면 마법소녀가 되는 설정임. 그리고 일반인 상태에서는 시트가 따로 있고 와일드 다이스도 굴릴 수 없고 베니 사용도 불가능하며 피통도 엄청 낮음.

각자 바닐라 새비지월드 규격 이외의 특수능력도 줬음.

PC중 한 명은 마법소녀물 씹덕인 여고생으로, 제안 받자마자 얼씨구나 하고 수락함. 강화된 마력화살을 갈길 수 있었음.

또 한명은 뉴트럴~카오틱 이블에 가까운 세계구급 범죄자(여자임)였는데 탈것을 장악해서 이능점수로 장갑을 강화하거나 가속하거나 할 수 있었음. 돈을 엄청 밝히는 성격이라 탈선하려다가 보너스 얘기 나오면 급반전해서 일행에 협력하는 그런 캐릭이었음.

또 한명은 이중인격 여고생이었는데 그냥 변신으로는 새비지월드 바닐라 캐릭터라 잡몹에도 고전하지만 2차변신으로 다른 인격 나오면서 일정시간 웨어울프 폼이 되는데 그 시간만큼은 모든 대미지 이뮨(충격은 걸림)에 근접대미지에 근력 다이스가 두번 들어가는 보스급 사기캐였음.

또 한명은 고등학교 수위 할아버지였는데 얼떨결에 불려와 얼떨결에 계약하게 됨. 게임 커스터마이즈같은 시스템으로 마법소녀 변신 외형을 정할 수 있었는데 지식판정 실패로 랜덤굴림하여 분홍 트윈테일 란도셀(...) 로리 마법소녀가 되어버림. 특수능력으로 순간가속해서 속도만큼 첫타에 추가데미지 들어가고 근접전 실패시 무조건 리롤 한번씩 할 수 있었음.

또 한명은 기계교(40k에 나오는 그거 맞음) 간부였는데 전격 계통 유틸리티 능력을 가졌음. 판정이나 데미지나 이능점수 때려박으면 죽창 날릴 수도 있었음.

여러가지 적들을 냈었는데 제일 인상적이었던건 수백미터짜리 메카닉 고래가 서울 상공을 날라다니는걸 요격하러 온 전투기를 뺐어타서 입으로 들어가 갈아버리고 나온 사건.

룰대로 계산해보니 d6을 300개를 넘게 굴려야 되는 대미지가 나오더라.

그 외에도 자동차를 집어먹고 도로를 헤집는 괴물이나 마포구에 있는 화력발전소를 장악한 놈들이나 전봇대와 송전탑을 때려잡고 난 뒤 코엑스에 좀비 사태가 터졌길래 PC들은 급히 코엑스로 향함.

코엑스 내부에서 살아있는 민간인들을 지키며 결사항전하고있는 동료 마법소녀들과 합류해서 민간인 보호하면서 좀비들을 갈아버리고 나오니 군대가 코엑스를 포위하고 있었고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있었음.

온갖 TV에서는 마법소녀들이 민간인을 때려잡는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되어 방송되고 있었음.

좀비들은 정보에 감염된 인간들이어서 실제로는 괴물이나 다름없었지만 카메라로는 그냥 인간으로 보였던거임.

PC들은 전차 하나를 탈취해서 도주했고 정보를 모은 끝에 정부기관에서 뭔가 뒷공작을 하고 있던것을 알아챔.

국정원에 쳐들어갔더니 정보에 감염된 자들이 득시글 했고 그쪽을 처리하자 때마침 신이 나타나 PC들에게 협력함.

신은 한국의 거의 모든 통신채널을 장악해 공개적으로 마법소녀의 존재를 밝히고 스스로 마법소녀들의 수장으로서 나서며 카메라 영상이 아닌 실제 전투영상과 민간인 보호 장면을 송출하여 오해가 풀리는 듯 했는데

그 순간 하늘이 암전되면서 모든 마법소녀들의 변신이 풀리고 괴물들의 대대적인 침공이 시작됨.

그 중심에는 괴물들의 여왕이 있었는데 이전 세션마다 한번씩 얼굴 비추고 가던 최종보스 냄새 풍기던 그 녀석이었음.

이건 신도 간과한 상황인데 랜덤한 정보의 집합에서 고도의 지성체가 탄생할 확률은 한없이 낮았으나 불행히도 여왕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마법소녀 시스템의 헛점을 파악해 이를 무력화시켰던 것임.

마법소녀로 변신할 수 없으니 PC들은 괴물에 맞서 싸울 수 없고 대피할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싸울수밖에 없는 상황이 와서 와일드 다이스도 못 굴리는 일반인 시트로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마법소녀 상태가 아님에도 공격이 먹힌다는걸 깨달음.

다른 마법소녀들도 그걸 깨닿고 밖으로 나와서 한창 전투가 진행중이었고 여왕이 나타나 PC들을 위기에 몰아넣었으나 때마침 신이 나타나 온갖 페널티를 감수하고 PC들을 대피시키며 직접 시간을 끌어줌.

PC들은 재정비와 함께 어느정도의 능력이 더 돌아왔음을 깨닿고 다시 여왕과 싸우러 가게 됨.

물론 가는 길은 적들이 산적했지만 이때까지 매 세션마다 NPC로 등장했던 아군 마법소녀들이 총 출동해서 PC들을 위해 길을 뚫어주게 됨.

여왕에게로 가는 길에 PC들은 하늘에 나타난 아카식 레코드의 파편을 목격하고 각자에게 잠재된 힘을 깨닿고 다시 변신하게 됨.

이번 변신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직접 깨닿고 얻은 힘이라 능력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기 아이덴티티에 따라 외형이 달라짐.

마법소녀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사람은 마법소녀시절 거의 그대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던 사람은 인간에 가깝게, 혹은 그도 아니라면 자신이 지향하는 모습이 되어 진짜로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거듭나게 됨.

그 와중에 수위 할아버지는 어째서인지 로리 마법소녀였지만.

어쨌거나 PC들은 격전 끝에 여왕을 격퇴하고 세계는 정상으로 돌아왔음.

괴물들의 습격도 눈에 띄게 줄었고 PC들은 제각기 인간으로 살 지 초인으로 살 지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일부는 신의 수족으로 일하게 되었고 모 범죄자는 타락하여 일을 벌이다가 신의 명령 하에 토벌당하게 되지만 그건 에필로그의 이야기임.

그리고 수위 할아버지는 거기서 또 선택을 잘못해서 평생 로리 할아버지로 살아가게 되었음.

끗.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