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가지론자이지만, 친종교적임. 도킨스는 과학 꼰대라고 생각하고.
가족은 불교. 고등학교는 미션 스쿨 나오면서 종교의 긍정적 효과를 직접 목격했고,
최근에는 교양으로 과학과 기독교 신학 사이의 관계에 대한 강의를 들었기에,
예전부터 계속 신실한 성직자 플레이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더 커졌다.


근데 약간 망설여지는 것이, 아무래도 보통의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종교와 현대의 종교는 많이 다르니까...
내가 아는 현대의 종교는, 기적 체험이란 극도로 희귀한 것이며,
때문에 종교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신학 체계를 가지고 있지.
또한 다신교 중 현대까지 살아남은 건 힌두교 정도뿐이고(부두교는 엄연히는 다신교 아님),
그나마도 윤회론을 바탕으로 한 복잡한 철학관이 발달하여, 하나의 \'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과는 많이 다르지.

즉, 판타지 다신교 세계관에서 성직자들이 어떤 신학관으로 세계를 볼지, 잘 연상이 안 된다.
유일신교나 불교 같은 철학적 사고 바탕의 종교 성직자들의 신학관은 대강 이해할 수 있지만.


덤으로 판타지 세계의 경전 같은 것도 잡기 힘든 것도 있고.
D&D 월드에서 옴 마니 반메 훔, 내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이하생략하면 영 이상하잖아.



그래서 요약하자면,
fishy님 무슨 텍섹교 교부라도 되세요?
무슨 토마스 아퀴나스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