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쨍 워울프 플레이하면서 만든 섀도우로드 루퍼스 라가바시 캐릭터. 팩의 2인자. 알파였던 실버팽 호미드 아룬 캐릭터에게 걸핏하면 츤츤거리다가 결국 엔딩에선 썸 타는 사이로 발전했다(하지만 "허허 실버팽과 섀도우로드가 친하니 보기 좋군요^^ 팩멤버끼리 유대가 깊은 건 좋은 일이죠^^"하는 필러독스의 시선으로 인해 사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아포칼립스가 와서 다 죽었겠지...). 이하의 캐릭터 중 가장 일본망가스러운 캐릭터였지만 굳이 망가적 관점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고 실 플레이 상에선 별로 그런 측면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캠페인 분위기도 대체로 진지한 편이었고. 츤데레스러운 면모와, 인간 사회에 대한 편향된 지식 수준(인터넷이랑 스마트폰은 잘 아는데 비해 호텔에서 카드키 결제하는 건 모른다거나) 등등의 요소가 어우러져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평가도 대체로 좋았다.
2)겁스 스팀펑크(?)물 플레이하면서 만든 생존자 캐릭터. 하늘 여기 저기에 거대한 공중도시들이 떠 있고 비공정으로 그 공중도시들을 오가며 교역과 탐험을 하는 내용의 플레이였는데, 공중도시마다 규모와 기술 수준이 천차만별이라서 '도시마다 장르가 달라진다!'는 게 캠페인 컨셉이었다. 내 캐릭터는 제법 기술이 발전한(TL10이었던가) SF적인 도시 출신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 관리 AI가 맛탱이가 가면서 기계의 반란이 일어났고, 생존자를 찾아내 살해하는 드론이나 시큐리티봇을 피해 숨어다니며 도시 각지의 단말기를 파괴하고 다니다가 다른 파티원들에게 구조되어 합류하게 되었다는 설정. 원래는 선량하고 정의감 강한 경찰이었지만 홀로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고 다니면서 <나는 전설이다> 찍다 보니 인간성이 피폐해져서는, 냉정하고 드라이한 성격이 되었다는 설정. 캐릭터 컨셉도 잘 잡혔고 개인적으로도 정이 갔지만 캠페인이 엎어지면서 결국 오래 플레이하지는 못했다. 이거 대신 플레이하게 된 스페이스 오페라물 플레이에서는 마초 머머리 흑형을 대신 플레이했다(...)
3)던전월드하면서 만든 엘프 사냥꾼 캐릭터. 이런저런 매체에서 '여성 엘프 사냥꾼'의 이미지가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도식화되어 있다 보니... 뭔가 깨는 요소를 집어 넣으려고 하는 욕망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깨는 요소'가 그저 개그 소재 같은 걸로 단편적으로 써먹힐 뿐 이 세상에서 엘프가 어떤 존재이며 사냥꾼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보여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반대로 철저히 그러한 원형의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한다는 컨셉을 잡았다. '근본적으로 선하긴 한데 인간이 아니다 보니 도덕관념이나 생사관념이 인간과는 좀 다르다'는 캐릭터성이 잘 어필되어서 만족했다. 예를 들어서... 악마의 군대와 싸우다가 전사한 동료들을 화장하면서 슬퍼하는 성기사들에게 "왜 슬퍼하나요? 그는 자신의 의무를 완수했잖아요, 자신의 일을 훌륭히 마친 이의 죽음은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같은 소리를 하거나, 자연을 주제로 다른 PC들과 대화할 때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이 아니라 '냉정하고 가혹한 자연'의 필연성을 강조하는 등.
결론:패턴화된 '모에'요소를 억지로 어필하려고 하지 마라("호에에~" 같은 감탄사 같은 거). 마스터와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배경 세계에 대한 이미지를 뚜렷히 구축해서는 그 세계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들고, 다른 PC들의 말과 행동에도 계속 관심 주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해라. 그러면 다른 참가자들도 좋아해줌.
겁스는 언제나 엎어지는군
ㄴ아니, 그 캠페인만 엎어진 거고... 뒤이어서 한 스페이스 오페라 캠페인도 룰은 똑같은 겁스였는데. 그건 1년 넘게 잘 플레이해서 엔딩 봤음.
마초 탈모인의 힘이 겁스를 지탱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