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캐릭터 이미지.
일단 룰은 3.5판이고 세계관은 DM 자작 세계관. PC들은 험난하고 추운 북방의 개척지를 돕는 용병단의 일원들인 캠페인이야.
일행 구성은 파이터, 레인저/스카우터, 소서러, 떠그, 그리고 내 PC인 클레릭이고, 내 캐릭터가 일행의 홍일점인 20살 아가씨야.
다음 세션이 마지막 세션인데 이전 세션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볼까 해.
우리 모임은 영웅점 제도를 사용하는데, 좋은 RP를 하거느 리플레이를 쓰면 영웅점을 줘. 영웅점... 주시겠죠...?
거의 저저저번주... 정도에 했던 플레이고 완전히 머리에 의존해서 쓰고 있어서 실제와는 꽤 틀린 점이 있을거어.


북방에는 이제 추운 겨울이 오고 있었고, 개척지의 병사들과 용병들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그 준비 중에는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야만 종족들이 침공해 오는 것을 경고할 감시탑과 봉화대의 점검 또한 있었지. 우리 일행은 병사들과 함께 산지 쪽의 초소를 둘러보러 목책을 나섰어.
가는 길에는 별 일 없었어. 감시탑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 숨을 돌렸지. 병사장은 병사들에게 들고 온 자재들로 낡은 감시탑을 보강하라 명령했고, 우리들에겐 주변의 위협이 없는지 살펴봐달라고 했어. 쉬고 있던 우리는 일어나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

주변을 돌아다니던 우리는 작은 폭포를 발견했어. 폭포 뒤에 공간이 있다는 듯한 암시를 받은 우린 그 뒤로 들어갔고, 그 곳에는 유적 같은 공간이 있었지. 무엇인지 알아보자 이 곳은 고대 엘프의 잔해였어. 복도가 안쪽으로 나 있었고, 모험의 기운을 느낀 우리는 그 안으로 곧장 들어갔지!
그 복도에는 수많은 그림이 많았고, 우린 그것들을 해석하며 지나갔어. 고대 엘프들이 겪었던 일들, 달의 변화, 인간들... 복도의 끝에는 아래로 향하는 나선 계단이 있었고, 계단을 내려간 우리는 무언가 구조물을 발견했어. 클레릭으로서 종교적 지식에 기반해 해석해보니 그건 고대 엘프가 섬기던 달의 여신의 상징 같은 거였지. 그리고 그 구조물 건너로는 문이 있었어.
문에는 엘프의 문자로 무언가 적혀 있었어. 엘프어를 아는 소서러가 그 문구를 해석하자, 자네들은 누구인가, 라 적혀있었지. 우리는 상의하다가, 앞서 본 벽화에서 인간을 묘사한대로 답했어. 우리 일행은 전부 인간이었거든. 당신들의 제자이자 형제라 답하자 문이 열렸고, 일행은 안으로 들어갔지.

내부에는 또 다시 엘프 문자가 적혀 있었고, 이번에는 손님으로써 예를 갖추라 하는 내용이었어. 다시 한 번 상의를 해봤고, 모두들 무기의 날을 감춘 뒤 파이터가 앞으로 나가 문구가 적힌 벽을 똑똑, 두드렸어. 그러자 좌우의 벽에서 스르르, 문과 같은 공간이 생겼지. 이전까지의 방은 밝았지만 새롭게 열린 문의 너머는 아니었어. 똑, 꺾으면 불이 나는 야광봉 알지? 이전에 그런 작동 방식의 마법 도구를 얻었던 우리는 그걸 횃불 대신 사용해 우선 좌측의 문부터 들어갔어.
문에 들어가자마자, 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계장치 병사 둘의 기습이 시작됐어. 가장 앞서 가던 파이터는 무기를 빨리 뽑을 수 있었기에 자기 방패와 검을 순식간에 뽑아들고 일행들을 지켰지. 뒤에 서 있던 떠그가 창을 뽑아들고 파이터와 함께 바로 진형을 구축했어. 문 덕분에 병사들은 파이터만을 공격할 수 있었지만, 떠그가 든 건 대형 창이었으니 우리에게 유리했지. 하지만 기계장치 병사들은 꽤나 강력했어. 파이터는 방패로 공격을 막고, 떠그는 창으로 찌르고, 레인저는 뒤에서 활을 쐈지만 꽈 시간이 걸렸지. 그 동안 소서러와 나는 일행들을 강화하고... 할 일이 없었어. 소서러는 정신계 주문 주력에 헤이스트 같은 강화 주문을 추가로 아는 주문 목록을 갖고 있었고, 또 내 플레일이나 롱소드는 파이터의 방패벽을 넘어서 공격할 수 없었거든.
기계장치 병사들을 고철더미로 만들고 나서 방을 점검하자, 이 방은 무기고였던거 같았어. 죄다 지금은 녹슬거나 했지만, 마법으로 강화된 엘프제 옷 같은 건 무사했었어. 방에는 다음 방으로 통하는 문이 하나 더 있었고, 우린 머리를 썼지. 마법 야광봉에 끈을 묶어서 방으로 던지기로 한거야. 그리고 봉을 던지자... 그 방에서 불덩이가 날아왔어.

기습을 당한 일행이 밝혀진 방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또 하나의 기계장치 인형이 서 있었어. 기계장치의 양 손에는 각각 완드 다섯이, 마치 손가락처럼 박혀있었지. 불덩이는 기계장치가 내민 한 손가락에서 발사된 거였어. 파이터와 떠그, 그리고 내 체력은 절반이 날아갔어. 레인저는 반사 신경을 발휘했지만 피해는 절반으로 감소했을 뿐, 그 또한 꽤 큰 피해를 받았었지. 가장 심각한건 소서러였어. 남은 체력이 한 자리수였으니까. 뭐, 소서러의 주문 목록으로는 이번에도 할 수 있는게 없었고, 치유해 주기엔 좀 떨어진 거리에 있었기에 그냥 그는 시야에 보이지 않도록 숨기로 했어.
파이터, 떠그, 레인저, 그리고 내가 기계장치 마법사를 마구 뚜드려 팼고 그것 또한 고철더미가 됐어. 웃긴건 그게 병사보다 체력이 많았던 점? 놈이 남긴 완드 중 쓸 수 있었던 건 치유 완드와 매직 미사일 완드 뿐이었어. 방은 도서관이더라고. 책은 모조리 삭아서 만지기만 해도 가루가 돼던 수준이었기에 다른 소득은 없었어. 이 방에는 더 이상 문이 없었지.
우린 새롭게 얻은 완드로 대강 회복을 하고 반대쪽 문으로 눈을 돌렸어. 이번에는 조금 분산해 선 뒤 우선 마법 감지를 시도했어. 방 안에는 아무 마법도 없는 듯 해서 끈으로 묶은 마법 야광봉을 던졌는데, 이 문 너머 방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 수천년 묵어서 미이라급의 식초가 된 포도주가 담긴 단지 몇 개 외에는 말야. 벽에는 문이 있기는 했어. 우리가 들어온 문의 맞은편 벽에는 또 다른 문이 있었는데, 지속 중이던 마법 감지에 그 문의 옆에 있는 벽이 들어왔어. 어차피 주문도 슬슬 떨어져 갔고, 무효화를 할 수 있는 주문을 쓰는 적도 나오지 않았기에 그 벽에 마법 무효화나 시도해봤지. 그러자 보이던 문이 그냥 벽으로, 그 옆의 그냥 벽이 문으로 변했어. 서로 바뀌게 보이게 하는 마법이었나봐.
주문도 거의 다 썼고, 서술상 PC들도 슬슬 지쳤으니 우린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생각도 않고 말야.

쉬고 일어나 새 주문을 얻은 뒤, 우린 찾아낸 문을 열어봤어. 함정이 있었지만 생략할게. 그리고 함정 뒤에는 이번에도 기계장치 인형들이, 이번에는 병사 둘과 마법사 하나, 그리고 발에 힐리스 신은 놈이 하나 있었는데 여차저차 격파하고 나서 다음 방에 들어가자, 고대 엘프 리치가 있었어. 그리고 난 여긴 기계장치만 나오나... 하고 인간형 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해 준비해 둔 주문을 그닥 준비하지 않았었지. 이... 악랄한 사람...
고대 엘프 리치는 설명을 시작했어. 그 마법사는 이 곳까지 찾아올 인간들을 기다리기 위해 스스로 리치가 자리를 되어 지키고 있던거야. 그녀는 앞으로 거대한 혼란이 일어날 것이며, 이곳은 그 혼란에 대비해 고대 엘프들이 남긴 유산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있는 곳이라 했지. 그리고 우리가 그 지도를 보고 유산을 찾아 나설 능력이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 했어!
리치는 순식간에 주문 둘을 시전했어.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겠지. 하나는 비행 주문, 다른 하나는 불의 장막을 자신의 몸에 두르는 주문이었어. 레인저가 활을 쐈지만, 화살은 리치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어. 우린 리치에게 마법으로 강화되지 않거나, 베거나 찌르는 무기는 피해를 주지 못 할 것이란걸 알게 되었어. 물론 그녀는 날아다니고 있으며 몸에 두른 불의 장막은 근접 공격을 시도하는 자에게 피해를 주겠지만... 심지어 우리 일행의 때리는 무기는 내가 가지고 있던 플레일과 예비용 메이스 뿐이었어.
나는 정말 혹시 몰라서 외워둔 유일한 마법 무효화 주문을 시도했고, 마법 무효화는 비행은 무효화했지만 불의 장막은 벗겨내지 못했어. 리치는 사뿐히 지면에 내려앉았지. 일단 파이터와 떠그는 소서러가 이전 쉬는 날에 미리 만들어둔 거대화 물약을 마셨고, 난 일단 플레일을 레인저에게 건내주고 메이스를 꺼냈어. 모두들 리치에게 달려들었지. 물론 매직 미사일 완드를 꺼내든 소서러는 빼고...
파이터의 방패는 마법으로 강화되었던 것이었기에 그는 칼을 버리곤 방패를 양손으로 쥐고서 리치를 마구 두들겼어. 그는 불길에 휩싸였고, 리치는 비틀거리다 주문을 외웠어. 새하얀 김을 내뿜는 서리벽이 그녀 앞에 솓아 올랐고, 반사적으로 안으로 뛰어든 레인저와 나만이 그 안으로 뛰어들어 리치의 옆에 남을 수 있었지. 두 거인들은 벽을 깨부수려 시도했지. 하지만 벽은 피해를 받을 때마다 그 파편을 공격자에게 뿌려댔어.
내가 리치에게 치유를 걸어서 피해를 주자, 그녀는 내 클레릭이 뻗은 손을 휙, 하고 낚아챘어. 4레벨이나 빨렸지. 주문 슬롯이 순식간에 뭉텅이로 사라졌고, 현재 남았던 체력은 최대 체력이 그보다 낮게 떨어지며 함께 추락했어. 불길이 옮겨왔고, 죽음의 문턱이 내 클레릭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어. 파이터와 떠그는 황급히 서리벽을 공격했고, 거의 깨지기 직전까지 도달했지.

다시 내 차례. 난 들고 있던 메이스를 휘둘러 서리벽을 공격했어. 레벨도 떨어져서 제대로 된 치유로 공격하기도 힘들고, 리치를 맞추기도 힘드니 피하지 않는 서리벽을 공격해 깨서 파이터나 떠그가 어떻게건 때릴 수 있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 피해 굴림이 그닥 좋진 않았어. 그런데 마스터가 영웅적인 희생이었다고 영웅점을 줬고, 난 그걸 받자마자 소비해서 추가 피해로 벽을 결국 깼지. 물론 파편으로 인한 피해는 받았지만.
마스터는 내가 정신을 잃으며 들고 있던 메이스를 놓쳤고, 힘을 담아 휘두르던 중이었기에 서리벽을 깨어내고 날아갔다고 묘사했어. 날아가던 메이스는 떠그에게 향했고, 거대해져 있던 그는 흰 수중기 속에서 튀어나오는 검은 쇳덩이를 손쉽게 붙잡았지. 다음 턴, 떠그.

리치는 결국 우리를 인정하게 되었어. 그녀가 내 레벨을 다시 복구해 주자 난 다시 자언스레 깨어나게 되었지. 그리고 우리가 다시 밖으로 나오자, 그곳엔 감시탑을 고치던 병사들을 붙잡은 오크의 무리가 있었어...


어... 쓰고보니 여성적 요소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