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말한대로 이번에는 본격 역사물 서플먼트인 크툴루 인빅투스를 다뤄 봄.
원래 모노그래프로 시작했다가 도중에 정식 서플먼트인 2판으로 나온 제품. 총 같은 거 없는 대신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탐사자를 공무원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 군단병 지원 받아서 줘 패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야만족이나 사교도와의 패싸움이 은근히 잦은 물건. 물론 마샬 아츠는 없으니 안심하고 칼 들고 쳐죽이는 걸 추천.
로마
말 그대로 로마의 사회상을 설명하는 부분. 다만 양이 짧다보니 차라리 로마인 이야기가 일상사 묘사에는 더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함.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사 관련 서적을 하나쯤 참고하는 거겠지만.
지역
로마 본토 외의 각 지역별로 주요 도시라든가 떡밥거리가 제시됨. 일단 그 지역의 사람 이름 예시나 직업 예시 같은 거도 같이 보여 주기 때문에 그 지역 출신 캐릭터를 짜는 데 약간 도움이 됨. 다만 이거만 갖고 깊게 들어가기에는 좀 묘한 듯하고, 이 세계관의 픽트 족(영국의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은 역사 기반이 아니라 로버트 E 하워드의 작품에서 나오던 쇠퇴해가는 야만인 부족이라 브리타니아를 헬지옥으로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음. 그 외의 다른 시궁창으로는 게르마니아나 아예 로마군도 안 가본 동네가 있겠고.....
캐릭터
기본적인 룰은 원판 CoC 6판과 별 차이가 없음. 다만 좀 묘한 구석이 있는데....
출생지
로마 출신이 아니어도 로마에서 돌아다닐 순 있는데, 대신 이게 스킬에 영향을 줌. 외국인은 Empire / Own Kingdom 스킬을 갖고, 로마인은 Empire / Other Kingdom 스킬을 쓰게 됨. 각각 모국과 주변 국가에 대한 정보 관련 스킬임.
이름
로마에 왔으면 로마식 이름을 가져야지? 이름 짓는 법과 이름 예시가 좀 나오니 참고하면 좋음.
수입
이것도 Credit Rating을 안 쓰기 때문에 역시 캐릭터의 직업에 따라서 수입이 결정되는 방식을 택함
직업
당대에 어울리는 직업들이 나오는데.... 그러다보니 역으로 노예, 상원의원, 랍비, 도적, 검투사 등 실제 역사에서는 같이 다닐 일이 애매해 보였던 이들이 다 같이 모여서 돌아다니는 기묘한 파티도 가능해짐. 그리고 좀 더 기묘하게 하려면 노예가 사실상 파티를 주도한다거나...
스킬
일단 여기서도 대항 굴림을 좀 쓰고... 스킬은 일단 기본적으로 원작과 조금 다른 스킬 위주로 설명.
Civics - 법 / 정부 관련 스킬. 이게 합법적인지 / 이 일은 누구 소관인지 등을 파악할 때 사용됨.
Empire / Own Kingdom - 로마 제국이나 모국 관련 지식. 어디에 뭐가 있는지 / 행사의 내용이 뭔지 등을 파악할 때 사용됨.
Other Kingdom - 다른 나라(로마 제국 외)에 대한 지식 관련 스킬. 위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으로 됨.
Potion - 냅 물약 제작. 골때리는 건 첫 판정으로 뭐 만들지 정하고, Natural World로 재료를 구하고 다시 이걸로 판정해야 물약이 완성됨...
Status - 위신. 남에게 돈을 빌리거나 뭐 자기 지위를 바탕으로 "간부다" 드립을 같은 걸 할 때 사용됨.
Tactic - 전술 관련 행동. 다만 이게 직업 스킬로 찍힌 군 관계 직업의 경우 기본 수치가 민간인과는 다르게 적용됨.
이성 회복
로마에는 정신과 의사가 없기 때문에 대체제가 좀 쥐어지는데... 최대 3주간 목욕탕 다니고 휴식하면서 매주 1D3씩 이성을 회복할 수 있고, 아예 좋은 곳 가서 요양을 하면 같은 방식으로 매주 1D4씩 회복 가능. 더 골때리는 걸로는 추가 옵션으로 사람이 서로 죽고 죽이는 검투사 시합 같은 거 보고 이성 회복하는 것도 있음.
마법 / 서적
기존 마법 외에 여기서 쓸만한 마법이 몇 개 추가됨. 예를 들어서 소년의 간을 사용해서 목표를 영원히 미쳐버리게 하는 주문이라든가... 또한 당대의 유명 서적들이나 새 마도서들에 대한 정보도 추가되긴 함. 근데 어차피 다들 책은 잘 안 읽더라고.
단위
로마의 화폐 / 단위 체계를 그대로 적용하니 화폐만 해도 금화 / 은화 / 그보다 급이 낮은 은화 등이 튀어나와서 요새 파운드화마냥 좀 복잡해짐. 데나리우스 / 퀴나리우스 / 세스테르티우스 뭐 그런 거 말임. 그나마 잡템들이나 수입 기준은 일단 세스테르티우스(은화)니 그거만 잘 챙기자. 단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적당히 미터법으로 제시하는 게 속 편함.
무기
당연히 그 시절에 사용하던 무기만 나오는데, 칼이 글라디우스 / 숏 소드 / 롱소드(스파타 포함) / 코페쉬 등으로 분류되는 등 더 세부적임. 또한 공성 무기 관련 내용도 나와서, 큰 놈은 대놓고 이걸로 조지라는 암시를 해 줌.
신화생물
원작의 애들은 "얘들 지금 이러고 놀아" 정도로 대부분 치우고, 이 시대의 다양한 괴물들을 다루는 데 치중함. 그레이트 올드 원으로 아지 다하카가 나온다든가, 옛 유럽인들이 있다고 믿었던 블렘미에스(머리가 없고 상반신이 얼굴 역할을 하는 생물)라든가 퀴클롭스라든가 뭐 그런 게 나옴. 좀 웃긴 것은 텡그리 신앙의 기원이 조낸 강력한 를로이고르로 묘사된다는 거?
사교도 교단
지역과 문화에 맞게 교단들이 몇 개 나오는데, 시대가 시대다보니 기독교도 이 종류에 속하고 있음. 특이한 것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티탄들에 대한 해석인데, 원래 티탄들은 고대 그리스 문명의 지배계급이었고, 올림포스의 신들은 올림포스 산의 동굴에서 드림랜드의 휘프노스(얘는 진짜 엘더 갓으로 쳐 줌)의 영역을 들여다보고 힘을 얻은 미친 놈들.... 그래서 티탄들이 올림포스의 신들에게 작살난 이후 휘프노스가 "저 새퀴들이 무단으로 남의 힘을 갖다 쓰네?"하고 밀어버려서 둘 다 폭삭 망해버린 상태라는 설정.
시나리오 - 예방, 치료, 에프콰(Prophylaxis Panacea Efqa)
소아시아의 도시인 팔미라에서 질병이 돌기 시작한 상황이 배경인 시나리오. 이 동네의 명소 중 하나가 에프콰(Efqa) 샘임. 이 시나리오의 특징은 누구나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탐사자들도 상황에 따라 병에 걸려서 드러누울 수 있음.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질병을 다루는 그레이트 올드 원 모트(Mot)의 추종자들과 싸우게 됨. 누구는 에프콰 샘에 독을 풀고, 누구는 목욕탕에 기생충을 풀어놓고 뭐 그러면서 모트를 소환하려는 나름 소박한 양반들. 다만 이 세팅의 탐사자들은 대개 공무원이고 여기서도 그러므로... 군단병 좀 요청해서 줘 패면 딱히 강력한 신화생물 같은 거 없어서 대개 살살 녹음.
로마 군단병 짱짱 쎄구나.
노포 중 최강급인 케이로발리스타 같은 경우 한 방에 5D6 피해고 투석기가 10d6 이상의 피해를 먹이니까 저거 운용병 서넛 모아다 점사시키면 물리 면역 그런 거 없는 신화생물 대다수가 점사 맞는 시점에서 피떡갈비됨....
아지다하카가 그레이트 올드 원이면 페레이둔 같은 전설 속 영웅이 정말로 신화생물 때려잡은 인간일 수도 있는건가.
어, 아지 다하카 설명에 페레이둔에게 발린 게 언급됨.
갑자기 디자인 메커니즘의 미식 로마가 보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