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겁스는 어렵다.
2. 아니다. 겁스도 선입견을 버리고 간단하게, 차근차근 해 나가면 초심자도 어렵지 않다.
3. 그런데 던월도 지침에 따라서 차근차근 해 나가면 초심자도 플레이할 수 있다.
4. 고로 던월을 추천해도 된다...?


근데 나는 4.가 맞다고는 생각함. 추천해 줬는데 안 맞았다고 추천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는 뭔...
내가 여기서 \'진라면 순한맛 맛있어요!\' 하고 추천했는데
라면 뉴비가 신라면 더 맛있다고 호소하면 죽창 맞아야 하나...


그리고 사실 여기 뉴비에게 뭐가 좋네 마네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사실 뉴비라는 건, 플레이의 \'질\'을 가늠할 수 없어서 뉴비라는 걸 경험자들이 자꾸 잊어먹는 거 같음.

말했다시피 내가 지금까지 한 던월 플은 죄다 \'질\'은 떨어졌고, 나는 그걸 겸허하게 인정할 수 있다.
근데, \'너는 질 떨어지는 던월만 해 왔으니 전부 \'재미\'가 없었을 거야!\' 라고 주장하면...
요즘은 뭘 재미있게 느끼는지도 꼰대질의 대상이 되냐고 비웃어주고 싶다.


정 반대로, 저 뉴비들에게 어떤 갓-겁턀러가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마스터링을 해 줬다고 쳐 보자.
근데 그 세션이 2차 세계대전 배경이고, 이 뉴비들은 밀덕력이 전무했다면?
\'야... 대단하긴 한데, 나는 이거 하기 싫은데\' 같은 생각밖에 더 하겠냐고.


물론 플레이를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느냐는 재미를 느끼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는 뉴비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어하는지 묻는 게 먼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진짜 \'중세 판타지로 즉흥적으로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뉴비가 있으면,
\'음... 사실 그렇게 쉬운 룰은 아닌데, 던전월드라고 있어요\'라고 추천해주는 게 맞다 생각.
거꾸로 \'저 역덕/밀덕이고 온갖 무기 데이터 건드리는 거 좋아해요\'라고 하면, 겁스 추천하는 거고.


그리고 덤으로 하는 소리인데,
내 보기에 블랙 핵이 경험자를 위한 룰이라는 건, 룰북에 반드시 존재해야 할
\'RPG란 무엇이고 마스터는 뭘 하며...\' 같은 플레이 자체에 대한 지침이 없다는 게 아닐까 함.

그러니까 블랙 핵이 진짜 저학력룰이 되려면,
윳쿠리 블랙 핵이 나와야 된다 생각한다.

뭐가 됐건, 플레이의 예시가 될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