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OSRIC(Old School Reference and Index Compilation). 크툴루 아니다.

이게 뭐냐... 하면 대략 요새 내가 소개한 블랙 핵 같은 물건이 속하는 대략 3판 이전의 "고전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서 내놓는 장르인 "Old School Revival"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물건으로, 이름 그대로 옛날 물건의 참조와 색인 모음집...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향상된 고전 명작 첫번째 판본"의 SRD 정리집에 가까운 책임. 원래 SRD와 OGL이라는 개념 자체가 d20이 온 세상을 뒤덮던 시대의 물건이라 향상된 고전 명작이 나오던 시절엔 그런 거 없었음 ^^. 이거하고 캐슬 앤 크루세이드 같은 물건들이 나오면서 OSR 계열이 형성되었으니 일단 블랙 핵 같은 OSR 계열 물건 파보고 싶은 놈들이라면 한 번쯤 참고 서적으로 읽어보면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함. Lulu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고.


다만 요새는 좀 망했는데... 일단 여기에는 몇 가지 사정이 있음. 일단 이거 이름부터 보다시피 이 물건은 게임용이라기보다는 데이터를 정리한 거에 가까웠고.... 그 결과 저거에 영감을 받아서 좀 더 게임성을 갖추고 나온 후발주자들에게 좀 밀리게 된 것도 있고, 악의 제왕 돈-법사가 "향상된 고전 명작 첫번째 판본"을 몇 년 전에 요새 흐름에 맞게 디자인 좀 고쳐다가 재판도 했었고, 지금도 drivethrurpg를 통해서 PDF판으로 다시 풀고 있기 때문에 이제 진짜 향상된 고전 명작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시대가 되서 소위 "Retro-Clone"에 끼기엔 좀 부족한 OSRIC은 OSR의 흐름에서도 꽤 밀려난 편. 다만 그래도 일단 공짜로 볼 수 있다는 거 하나는 좋은 거 같은데 접근성도 생각해보면 후발 주자들하고 별 차이가 없고....


여담으로 전에 聖그로OG 아재가 올린 Roll20 2016년 3분기 게임 기록을 보면 의외로 OSR 내지는 "Retro-Clone" 계열 RPG들의 총합 지분도 생각보다는 안 낮던데, 문제는 이게 게임마다 참고한 "고전 명작"과 따로 참조한 오픈 소스 요소나 추가한 요소가 각기 다르다보니까 한데 묶지 않아서 적어보이더라. 다 합치면 던월이나 CoC 정도 규모는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