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에게



J는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알고지내던 여자아이 였다. 같은 학교도, 같은 지역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꽤나 친한 사이였다. J와 처음 이야기를 한건 인터넷 상에서부터 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리던 취미가 있었던 나는 그림을 그리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그림을 그려서 올리고 그곳의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러면서 J를 만나게 되었고 우리는 잘 맞는 부분이 많아서인지 쉽게 친해졌다.

J와 처음 얼굴을 맞대고 만났던건 중학교에 막 입학 했을 때의 봄 이였다. 나는 그때 남자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초등학생 때도 여자와 뭔가를 했던 적이 없어서 두려움이 조금 섞인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J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긴장과 초조함을 느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약속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어느덧 약속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쯤, 누군가가 멀리서 달려오는게 보였다. 여자아이였다.

“네가 K니?”

그 아이는 차오르는 숨을 몰아쉬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가끔씩 주고 받았던 통화 너머로 들리던 익숙한 목소리. 나는 그 아이가 J인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뛰어온 것 때문에 분홍빛으로 상기된 뺨, 그 위로 조금 흘러내리는 땀과 살짝 비뚤어진 자주색 뿔테안경을 고쳐쓰는 J. 동그란 얼굴엔 미소가 살짝 서려 있었고 귀 밑으로 조금 내려오는 짧은 단발머리는 바람에 헝클어져 있었다.

“많이 기다렸지?”

웃으며 얘기하는 J의 목소리에 나는 덥수룩한 머리를 긁적이고 말을 더듬으며 엉거주춤하게 서있었다. J는 또다시 웃으며 말했다.

“배고프지? 옷은 왜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어, 춥겠다. 우리 어디 들어가서 뭐라도 먹자. 아! 맥도날드가 좋겠다.”

J는 붙임성이 좋았다. 언제나 웃으면서 얘기했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많은 얘기를 했다. 전화 너머로 할 때보다, 몇 바이트의 문자로 얘기하는 것 보다 더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시간이 흘러 밤이 되고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아쉽다 K. 더 놀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J는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안경 너머로 보이는 J의 눈동자는 번화가의 밝은 빛으로 빛이 났다.

나는 그렇게 J와의 첫만남을 기억한다. 그 뒤로도 계속 연락을 했다. J가 사는 동네로 가서 놀기도 하고 J가 내가 사는 동네로 놀러 오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는 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생이 되어있을 무렵, 나에겐 여자친구가 생겼고 J에겐 남자친구가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서로 연락하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더이상 서로의 동네로 가서 놀지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는가 싶었다.

먼저 연락을 해온건 J였다. 우리가 연락을 하지 않고 사는 동안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길다고도 할 수 없지만 고등학생 입장으로써는 짧지 않았던 시간이 지나간 뒤였다. 그 동안에 나는 사귀던 여자친구와 좋지 못하게 헤어졌고 그 때문에 많이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있었다.

J는 나에게 잘 지내냐고 물었다. 나는 잘 지낸다고 대답했다. 형식적인 인사였다. 사실은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J는 갑자기 내가 보고싶다고 했다. J의 목소리는 풀이 죽어있었고 나는 무엇 때문인지 J가 많이 지쳐있다는걸 짐작 할 수 있었다. 나는 J가 많이 반가웠다. 딱히 연락 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나는 별로 재밌는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그런 나에게 연락이 오는건 드문 일이라서 J에게 다시 연락이 온 후엔 조금 들뜬 마음이 되었다.

오랜만에 J와 약속을 잡았다.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지 몇년이 지난 날이었다. 늘 만나던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갈 때 쯤, 늘 만나던 역 앞에서 J를 기다렸다. 가을이 거의 지나가고 있었다. 날은 점점 추워졌고 사람들의 옷깃은 점점 두꺼워졌다. 역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J가 얼마나 변해 있을지 상상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역 계단을 올라오고있는 J가 보였다. J도 역 앞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을 빠르게 재촉했다.

J는 날씨에 비해 조금 춥게 입고있었다. 아이보리색 니트에 어깨에 매는 검정색 가방을 매고 짧은 바지에 커피색 스타킹을 신고 운동화를 신은 채로 나를 향해 올라오고 있었다. J의 머리카락이 조금 길어졌다는게 눈에 띄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검정색 머리칼이 예뻐보였다. 찰랑거리는 머리칼 사이로 보이는 안경도 조금 큰 검정색 뿔테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언제나처럼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를 했다.

나는 J에게 왜이렇게 춥게 입고 나왔냐고 물어봤다.

"히히... 안 추울 줄 알았지."

그렇게 얘기하는 J의 입에선 조금이지만 하얀 입김이 피어나왔다. J와 나는 멀티방으로 갔다. J가 멀티방에 가고싶어했고 나도 날이 추워서 밖에서 노는 것 보다 안에서 노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멀티방에 도착해서 방으로 안내 받은 뒤에 J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뭐냐고 물어봤다.

"도시락 만들어봤어!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네. 아직 따듯하려나?"

도시락은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다. 배가 고팠던 터라 J에게 빨리 먹자고 했다. J가 만들어준 도시락은 맛있었다. 나는 먹으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는 J를 상상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픽 하고 웃음이 나왔다. J는 웃고 있는 나를 보며 따라서 싱긋 웃으며 맛있냐고 물어봤다.
도시락은 매우 맛있었다. 소시지가 어묵에 싸여져 서 꼬치가 끼워져 있었고, 토마토 케찹이 뿌려진 야채가 들어간 주먹밥도 있었다.

우리는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우리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영화를 같이 봤다. 그리고 영화관과 같은 건물에 있는 오락실에서 게임을 한 뒤에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J는 나에게 게임을 잘 한다고 칭찬해 줬다. 나는 쑥쓰러워 하며 아니라고 했지만 J는 내가 게임을 잘 한다고 해줬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불렀는데, J는 여느때 처럼 노래를 매우 잘 불렀다. 난 J의 목소리가 좋았다. 나긋나긋하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밝고 명랑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우린 밤이 되어서 카페에 갔다.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놓고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 J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다.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J의 목소리가 점점 힘이 없어졌다. J는 이내 울먹거리며 말했다.

"K, 나 지금 너무 힘들어. 꼭 그래야만 했던걸까? 나는 아직도 그 아이를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지금도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데..."

J가 눈물을 보이자 나는 당황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J도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한게 당황스러웠는지 손 끝으로 눈물을 닦고는 살짝 젖어있지만 평소같은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네가 뭐가 미안해? 바보야. 난 괜찮아"

나는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내가 자질구레한 얘기들을 늘어놓을 동안 J는 내 말을 귀기울여 들어줬다.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막차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 출발해도 탈 수 있을까 말까 한 시간이었다. J와 나는 역까지 뛰어갔지만 역 앞까지 갔을때 막차는 이미 떠나간 뒤였다. J는 그녀의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외박을 한다는 내용의 얘기가 오간 것 같았다.

"K, 걱정마. 집에 허락 받아놨어. 그것보다 첫차때 까지 어디서 시간을 보내지?"

우린 또 다시 노래방으로 갔다. 낮에 갔을 때와는 다른 곳으로. 우리는 청소년 이었지만 노래방 주인은 신분증을 검사하지 않았다. 무선마이크 두개를 들고 방으로 안내 받은 후에 우리는 방에서 쉬고 있었다. 나는 휴대전화를 보면서 J가 하는 얘기에 간간히 대답하고 있었고 가끔씩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J가 내 옆으로 왔다.

"뭐하고 있어?"

나는 J에게 내가 하고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피힛, 또 게임 하는거야?"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나고, 게임의 보스를 클리어 한 순간 뺨에 J의 숨결이 닿고 있다는걸 눈치챘다. 옆을 돌아보니 J의 얼굴이 가까이에 있었다. J와 만났던 지난 몇년동안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J의 얼굴이 다가온건 처음이었다. 노래방의 어두운 조명과 간간히 빛나는 색깔조명 때문에 옅은 미소를 짓고있는 J의 얼굴은 요염해보였다. J는 마치 새벽의 마법에 걸린 것 처럼 몽롱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K..."

입술에 닿는 감촉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했다. 나는 내 입술에 닿는 그 감촉을 천천히 음미했다. 이윽고 내 입 안으로 J의 혀가 얽혀들어오기 시작했다. J의 타액이 내 타액과 섞이는게 느껴졌다. 입술을 떼니 타액이 길게 늘어지는게 보였다. 노래방은 어두웠지만 조명을 받아 마치 거미줄에 걸린 이슬처럼 반짝거렸다. J는 내 눈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도 J의 눈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겼다.

J와 연락을 주고 받을 적에 J는 종종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남자들이 많다고 했었다. J의 얼굴은 눈이 크고 코가 높은 미인형은 아니었지만 귀여웠고 호감이 가는 얼굴이었다. 키도 작은 편 이어서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았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많이 달라붙을 상 이었다.

나는 J의 얼굴을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틀어뒀던 반주가 끝나고 노래방의 시간이 다 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J와 나는 순간 헛기침을 하고 얼굴을 붉히며 노래방을 빠져나왔다.

새벽의 번화가는 한적했다. 언제 사람들이 이곳에 있었냐는듯 조용했다. 바닥엔 쓰레기들이 버려져있고 전단지들도 나뒹굴고 있었다. 아까까지 불이 켜져있던 점포들이 지금은 언제 불이 켜져있었냐는듯 컴컴하게 불이 꺼져있었다.
J와 나는 이제는 한적해진 거리를 걸어갔다.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새벽이 되니 더 추워진 것 같았다. 니트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J도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J는 모텔로 가자고 했다. 나는 모텔이 처음이라 조금 망설여졌지만 바람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여도 괜찮을 것 같았다. J가 모텔의 붉은 전등 사이로 들어가고 나도 J를 따라 들어갔다.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는 귀찮다는듯 4만원 이라고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는 4만원은 너무 큰 액수였기 때문에 선뜻 돈을 낼 수가 없었다.

"내가 오자고 했으니까 돈은 내가 낼게."
J가 말했다.

J는 카운터에 돈을 내고 403호실 이라고 되어있는 열쇠를 받아 내게 보여주며 웃었다. J의 웃는 얼굴을 보며 나도 따라서 미소를 지었다.
눌러뒀던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나는 4층 이라고 되어있는 버튼을 눌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할 때 까지 나는 처음 오는 모텔이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J와 나는 403호실을 찾아서 들어갔다. 처음 오는 모텔 방은 생각보다 신기하진 않았다. 크지 않은 방에 침대가 하나 있었고 침대를 마주보는 자리에 TV가 있었다. 외투를 벗고 침대로 가서 침대의 냄새를 맡았다. 침대에선 상쾌한듯한 세제 냄새가 났다. 다짜고짜 침대냄새를 맡는 내가 우스워 보였는지 J는 웃기 시작했다. 나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뭐가 웃기냐고 했지만 J는 계속 웃었다.
나는 샤워를 해야 되냐고 물었다. J는 나에게 샤워를 하고 싶냐고 물어보고는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내 옆에 와서 앉았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나는 J를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었다. 점점 J의 얼굴이 다가오고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과 포개어졌다. 그리고 J는 그녀가 입고있던 니트를 벗기 시작했다. J가 니트를 벗는데 그 사이로 검정색 스포츠 브래지어가 보였다. J는 브래지어까지 벗으며 나에게 옷을 벗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도 입고있던 셔츠와 바지를 벗었다.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자의 젖가슴을 실제로 보는건 그 때가 처음 이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통통하게 부풀어오른 유방에 솟아오른 유두가 보였다. J가 관계를 갖는게 처음이 아니라는 건 알고있었다. 연락을 하며 자주 그에 대한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으니까. J는 팬티까지 벗은 채로 나에게 다가와 가슴을 맞대었다. J의 숨결이 내 목에 닿았다.

"겁 먹지 않아도 돼. K."

나는 확실히 조금은 겁을 먹고 있었다. 조금은 혼란스럽기 까지 했다. 하지만 내 음경은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J는 내 음경이 큰 편이라고 얘기했다. J의 손길이 한껏 고개를 쳐들고 있는 내 음경에 닿았다. 그리고 J는 내 목을 핥으며 손에 쥔 음경을 위 아래로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J의 손길은 능숙했다. 목을 핥던 J의 혀 끝이 점점 내려가 내 유두를 간지럽히다가 옆구리, 배꼽, 그리고 그 아래까지 닿았다. J는 내 음경을 핥으며 얘기했다.

"여기 핥으면 남자들은 완전 좋아하더라."

그렇게 말을 하고는 J는 그녀의 혀 끝을 귀두에서부터 기둥을 타고 점점 내려가게 했다. 내려가는 동안 J의 코가 내 귀두 끝에 닿았다. 그렇게 J는 내 고환을 핥았다. 순간 찌릿 하는 느낌에 허리가 움찔 했다. J는 그곳을 계속 핥았다. J가 핥는 동안 내 입에선 간간히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J는 핥고 있던 입을 떼고 올라와 나를 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넣어볼래?"

나는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있는 J의 갈라진 그곳에 내 음경을 조심스럽게 넣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느낌과 따듯한 느낌이 내 음경을 감싸고 있는게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 허리를 앞 뒤로 흔들었다. J의 입에선 짧은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더 격하게 흔드니 J의 입에서 나는 신음 소리도 더 격해져 갔다. 나는 격해지는 신음 소리를 들으며 J의 목을 핥았다. J의 몸에선 좋은 냄새가 났다. 내가 맡아본 그 어떤 것과도 비교 할 수 없는 냄새였다. J의 냄새를 맡으니 주체할 수 없는 기분이 들어 내 목을 감싸고 있는 J의 두 팔목을 내 오른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넘겨 움직일 수 없게 고정시켰다. J의 겨드랑이엔 털이 조금 나 있었다. 평소라면 부끄러워 했을 테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잠깐 자세을 고치는 동안 나는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ㅈ...잠깐...! 잠깐... K!! 하읏...!!!!"

J의 눈이 순간 동그래지더니 허리를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윽... 하앗...!!!"

J가 허리를 흔드는 그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난 머리속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J는 누워있었고 나는 그 위에 포개어져 J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잠깐의 운동 끝에 내 땀이 J의 땀과 뒤섞여서 누가 흘린 땀인지 모르게 되어버렸다. 나는 손으로 J의 헝크러진 머리칼을 쓸어넘겨 주었다. J는 아직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입은 J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J가 했던 것 처럼 목덜미 부터 그 아래까지 입으로 핥고 빨아들였다. 그러는 동안 내 오른손은 그녀의 음모를 감싸며 소음순을 만졌고, J의 그것은 애액이 잔뜩 나와서 미끌거리며 축축했고 뜨거웠다. 나는 자주 보던 동영상에서 남성이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만졌던걸 기억해냈다. 소음순부터 천천히, 부드럽게 J의 음부를 쓸어 올렸다. 손 끝에 작은 돌기 같은게 만져졌다. 그것에 내 손가락이 닿자 J는 전기가 통한듯 움찔 했다. 그리고 나는 J의 조그마한 돌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J의 신음은 조금씩 거칠어지다가 움찔하는 몸짓과 함께 잠깐 숨을 멈췄고, 한숨을 내쉬며 그것을 만지던 내 손을 물리치는 것으로 잠깐의 유희는 끝이 났다. 잠깐 헐떡이며 숨을 돌릴 때, 내심 궁금한 마음이 생겨 J에게 기분이 좋았는지 물어봤다. J는 숨소리가 가득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응... 완전 좋았어..."

J는 숨이 찬듯 잠깐 숨을 헐떡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히히... 나 지금까지 오르가즘 이라는거 느껴본적 없어. 그러니까... 네가 처음으로 나를 가버리게 해준거지."

그렇게 말을 끝내곤 내 옆에 누워서 나를 있는 힘껏 껴안았다. 터질듯한 J의 심장박동이 나에게 전해져왔다. 나의 그것 또한 같았을거라 생각한다. 몽롱한 그녀의 표정은 혈기왕성했던 고등학생을 참을 수 없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뭔가 이상한게 있었다면, 아무리 삽입을 하고 애무를 받아도 사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J가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안 나는 콘돔도 끼지 않고 있었는데 사정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내 음경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 때 나는 J가 알려줘서 숙박으로 끊어놓은 모텔은 다음날 12시 까지 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J는 옆에 누워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렇게 보고있냐고 물어보니 내가 귀엽단다. 나는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씨익 웃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가 더 귀엽다는 말을 했다. 모텔의 어두운 조명 밑에서도, J의 얼굴이 붉게 상기된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몸을 섞었다.

이번엔 조금씩 천천히 하다가 점점 격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J는 좋다는 소리를 연신 내뱉다가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K...!! K!!! ...사랑해...!"

그 말을 듣곤 또 다시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되어버려서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J가 오줌이 나올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고, 헐떡이던 J의 숨이 멈추더니 허리가 마구 튕겨지기 시작했다. 조금 뒤 J는 내 어깨를 꽉 쥐며 짧은 숨을 내쉬면서 내 이름을 부르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허리를 흔드는걸 그만두지 않았고 숨을 헐떡이며 내 이름을 부르려는 그 입에 키스를 하고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J도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왔다. 허리를 흔드는게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랐을 때 쯤, 흔드는것을 멈추니 J는 숨을 불규칙적으로 쉬며 허리를 크게 움찔거렸다.

"허억..!! 커헉!!! 하아악!!!"

오줌이 나올 것 같다던 J의 말과는 다르게 오줌이 나오진 않은것 같았다.

J를 감싸던 쾌락이 너무 강했던건지, J는 움찔거리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냉장고에 음료수가 있으니까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J는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냉장고는 작았고 냉동기능이 없는 한 칸짜리 냉장고였다. 그것을 열어보니 레쓰비 한캔과 매실주스가 놓여 있었고 문쪽에는 페트병으로 된 물이 두 병 있었다. J는 매실 주스가 마시고 싶다고 해서 그것을 주고 나는 레쓰비를 따서 마셨다. 나는 음료를 마시는 J를 보며 싱긋 웃고는 아직 모텔 퇴실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능글맞은 말투로 얘기했다. J는 잠깐 한숨을 쉬며 아직 단단한 내 음경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몸을 뒤섞었다. 나는 그 뒤로 J가 몇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아마 J도 처음 몇번은 세다가 그 다음부턴 세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 침대 시트가 온통 땀과 얼룩으로 젖고, 서로의 몸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서 시간이 조금 지나고, 결국 J가 더 이상 오르가즘을 느끼면 정말 힘들 것 같고 질 입구쪽이 쓰라려오기 시작한다고 하는 것을 끝으로 우리의 섹스는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사정을 하지 못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J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만족감은 상당히 느끼고 있었다. J는 나에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짐승같은 몸을 가졌다고 요염하게 혀를 내밀며 얘기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5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J는 쏟아지는 피곤함과 졸음을 못이기는듯 모텔의 두터운 베게에 머리를 묻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나 또한 피곤했기에, 그런 J의 옆에 누워서 J를 마주보며 허리를 감싸 안았다. J도 내 목을 끌어안더니 눈을 게슴츠레 뜨고 몇번 깜빡거렸다. 나는 벌어진 J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떠보니 시간은 오전 10시정도가 되어있었다. 창문에 쳐진 블라인드 사이로 하얗고 따스한 햇살이 부서져 들어왔다. 옆을 보니 J는 아직도 자고있었다. 새액 새액 하는 숨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웃음이 나오게 되었다. 자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했다. J와 만나서... 거리를 돌아다니고...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모텔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다며, 앞으로 살면서 이만큼 행복한 시간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늘 했다. 그리고 숨 소리를 내며 자고있는 J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나는 시간이 지나 모텔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 다가와서 J를 흔들어 깨웠지만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선 시간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Finish


이런거 올릴데가 여기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