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평범한 니알랏토텝이 나오는 시나리오 모음집이지만, 이 모노그래프는 한 번 본 사람에게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바이야키들이 바라보는 곳(Where Byakhees Dare)
2차 대전 배경으로 알프스 산맥에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미군 장군을 구하러 파견된 영국군 부대를 플레이하는 시나리오.
고성을 배경으로 나치도 나오고 좀비도 나오고 오컬트도 나오니 이거 완전 울펜슈타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는 배경임.
물론 나치와 좀비가 나오는 시나리오 다수가 그렇듯 다 죽이고 시밤쾅하면 되는데... 다만 신격체가 소환되면 사실상 끝.
죽기 위한 부활(Reborn to Die)
실종된 교수를 찾아오라고 다른 교수가 시켜서 대학생들이 뺑이치는 현대 배경 시나리오. 문제는 대학이 미스카토닉 대학이라는 거....
이래저래 재해석이 골때리는 물건으로, 던위치는 70년대에 예술가들이 이주해오고나서 이쪽에 관심을 보인 사업가들이 자본을 투자해
클-린한 마을로 개선되었다. 기존의 신봉자(Believer) 교단도 그냥 평범한 위카 교단인 척 행세 중이고.
내막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에 가까운 전개. 위대한 의학자 허버트 웨스트 박사의 뒤를 잇는 의학계의 천재가 나타남.
근데 얘도 허버트 웨스트와 같은 문제... 그러니까 "시체는 바로 살려내지 않으면 상해서 대개 폭력적인 괴물이 나온다"는 문제를 겪음.
그래서 생각해 낸 게 크로포드 틸링허스트가 개발했던 신경 강화 장치임. 이걸로 시체의 신경을 강화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 본 거지.
그 결과 죽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시체가 멀쩡히 살아남 ^^. 문제는 던위치의 신봉자 교단은 어떤 의식을 오랫동안 준비해놨는데,
필수 요소인 "죽었다가 살아난 인간"이 없어서 못 했었음. 근데 니알랏토텝이 교단에 계시를 내려 진짜 그런 놈이 나왔단 걸 알려 줌...
난이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틴달로스의 사냥개가 나올 수 있다는 데서 이 대학생들의 미래는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던 물건.
물론 의식이 성공해서 니알랏토텝의 화신이 강림해도 게임은 끝나는 듯.
펑카툴루(Funk-A-thulhu)
"니알랏토텝이 심심해졌어요"라는 말로 키퍼용 설명을 시작하는 물건. 시의원 하나를 미치게 해서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논다...
그것도 악마의 첩자들이 세상에 숨어있다느니 뭐 그런 망상에 푹 빠져서 자기가 정의로운 행동을 했다고 믿는 살인자로 말이지...
살인자를 잡으면 되긴 한데 사실 배경이 1971년 2월 초의 LA고, 그때 발생한 사건을 니알랏토텝이 그렇게 했다고 보는 듯.
Crazy Block(광인 수감 구역)
수용소가 배경이고 거기에 있는 범죄자나 정신병자들이 주역이 되는 특이한 시나리오. 새로운 치료법과 사교도들의 음모에 맞서는
시나리오인데 결말이 진짜 꿈도 희망도 없다. 왜냐면 이 시나리오는 그냥 니알랏토텝의 화신이 소환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소환을 반쯤 전제로 퇴치하냐 못하냐에 따라서 결말이 갈리고 실패시 화신에게 맞아죽고 성공시 세계를 구했지만 이후에는 정부나
기타 조직에 끌려가서 평생 조사받고 연구, 실험 대상이 되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거든.
그러면 시나리오 내용은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대체 뭐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냐고? 직접 확인해 봐라
이 모노그래프 본 사람들에게 저거만 이야기하면 다들 뭔지 알아먹을 정도의 인상을 줌.
익절티드의 모 룰북 표지 같은 그런 인상일까
toying 이라고 하면 야하게 들리는건 나만 그런거냐?
모노그래프가 저자들이 알아서 해먹는 물건이라는 걸 가장 잘 보여주는 작례 중 하나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