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피에나
별 2개. 설정의 기본 컨셉은 대체로 취향이지만(양쪽 다 나름 명분이 있지만 너무 지향점이 달라서 결국 대립할 수밖에 없는 양대 세력, 전쟁이 끝나고 일단 평화가 왔지만 아직 불안정한 정세, 빈곤하고 피폐하면서도 나름 희망과 활력이 있는 분위기, 로우 파워 등등) 문제는 분명 플레이할 만한 건덕지는 많은데(백작이나 사령관 중 어느 한 쪽 세력에 속해 정치+첩보물로 굴릴 수도 있고, 중부에서 생존물로 굴릴 수도 있고, 유적 뒤지고 트롤들과 투닥대며 호러물로 굴릴 수도 있고) 그 건덕지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어느 하나를 깊이 있게 파기 어려워서 포인트를 잡기가 애매함. 실 플레이는 1번 밖에 못해봤는데 그건 나름 재미있었지만... 같이 플레이한 사람들이 워낙 베테랑이었던 덕에 재미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던전판타지
별 2.5개. 겁스 특유의 잘 부러지고 잘 찢어지고 잘 뚫리는 캐릭터들로도 다양한 전투 옵션과 비전투 기능의 폭 넓은 사용을 통해 D&D와는 다른 맛으로 던전 크롤링을 할 수 있다. 컴퓨터 게임스런 탱딜힐 역할 구분에 집착할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클래스' 구분은 있지만 어그로 개념 같은 건 없다). PC들을 대놓고 먼치킨이라고 부르는 등 던전 크롤링 장르에 익숙하다면 피식 웃을 수 있는 냉소적인 개그가 많아 읽는 재미도 괜찮다. 하지만 진짜 던전 크롤링 관련 내용 뿐이라 영 허전하다. 요즘은 D&D조차도 정치물이나 수사물을 지원하는 판이구만.
무한세계
별 4개. 겁스로는 두번째로 많이, 자주 한 플레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방대한 정보들이 고도로 집약되어 있어서 각잡고 반복해서 읽으면 읽을수록, 국제 관계나 정치, 역사 등의 배경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
초상능력
별 3개. 고유공격+해악 관련 룰의 슈퍼 확장판. 이거 저거 들여다 보면서 좋아하는 다른 픽션 속 캐릭터의 필살기를 고유공격으로 만든다거나 하면서 놀다 보면 시간이 훅 간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렇게 실용적인 거 같지는 않다. 겁스하면서 플레이어에게 마음대로 초상능력 만들어와라~ 했다간 어떤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사태가 일어나는지는 아주 잘 안다. 개인적으로도 슈퍼 히어로물 같은 걸 플레이해도 슈퍼맨보다는 배트맨이나 호크아이 같은 타입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그래도 마지막 부분의 히어로물 장르 분석은 겁스답게 훌륭하다.
무예
별 4개. 겁스 비무장&냉병기 전투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걸작 서플. 데이터 위주의 책이다 보니 겁스로 플레이하지 않을 사람에게는 비추. 텍스트가 많다 보니 초심자에게도 비추. 하지만 숙련자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옵션이 늘어난다.
호러
별 5개. 찬양하라. 추리와 수사와 더불어 최고의 겁스 서플. 개인적으로도 호러물 팬이라서... '공포'의 근원을 분석하고 해당 장르 코드를 좌르륵 정리해 놓은 파트는 그야말로 핥듯이 읽었다. 그냥 읽기만 해도 핵꿀잼.
헌터들의 밤
별 3개 반. 원래 이런 현대배경 괴물 사냥물 장르는 순수한 호러물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제법 좋아하는 편(난 초딩 시절 퇴마록과 공작왕의 팬이었다). 내내 버피 시리즈랑 슈퍼내츄럴 시리즈 생각하며 읽었다. 한국에서도 월야환담과 언더월드 이래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장르고, 장르 특성에 맞게 기본 룰을 단순화한 부분도 많고 장르에 특화된 형태로나마 수사 관련 룰도 있어서 초심자가 붙잡고 시작하는데는 꽤 괜찮다.
추리와 수사
별 5개. 찬양하라. 호러와 더불어 최고의 겁스 서플. 다른 장르로 플레이할 때에도 플레이어들이 면대면 정보수집 단계에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감 못잡고 '으음... 교섭 굴릴게요...' '으음... 거짓말 탐지할게요...'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황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말 붙이고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지가 나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하다. 좀 관심이 있어서 법의학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은 적 있는데, 겁스답게 그런 쪽의 고증도 잘 되어 있다.
*별 5개 만점. 마법은 어찌저찌 하다 보니 아직도 책을 안 사서 뺐음.
여기에 마법 서플이 없는건 갓갓갓갓갓 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서플들은 별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주관적인 평가라서 제대로 된 정보라기는 뭐하지만 일단 니가 뭘 좋아하는지는 알겠다. 어디사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플레이어나 마스터로 만나게 된다면 참고 할만한 글일듯
난 헌터들의 밤이랑 무한세계를 최고로 꼽겠음... 플레이를 바로 시작하기엔 제일 좋은 것 같아서. 호러나 추리/수사는 장르 분석에선 탁월하지만, 플레이에 쓰기엔 커버하는 범위가 너무 넓은 감도... GURPS가 애초에 스스로 만드는 거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