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건데, 모든 출품작들이 아무리 간소하다고 해도 뭔갈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함.
그리고 대부분 컨셉자체는 괜찮은 것 같음. 길고양이의 삶, 도박쟁이...나쁘지 않지.
그런데 뭔가...와닿는게 없어.
예를들어 COC하면 딱 와닿잖아. 이른바 '크툴루뽕' 이라는게 있다고. 13시대, 누메네라, 고대해, 폴라리스, 피아스코...시판되는 룰들은 모두 플레이어에게 뭔가를 제시해줌.
내가 크툴루/13시대/누메네라/폴라리스 를 한다면? 이라고 물어봤을때 머리속에 딱 떠오르는 심상, 로망이 있단 말이야.
"아, 이 룰을 플레이하면 이런저런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을꺼야!" <-이게 정말 중요한건데 룰대회 출품작들은 이걸 자극하는게 전무한 것 같아.
다른 예로 AWE, 페이트, 겁스같은 범용룰은 룰북내에서 다양한 리플레이와 예시를 들어주거나 대놓고
"우리는 이러저러한 작품의 분위기에 많이 영향을 받았으니, 참고하세요."
이러거든. 그러면 범용룰이라고 해도 로망을 자극받기는 쉬움. 8기통! 반지 운반자! 울어서 순수를 증명해라! 이런거 딱 생각하면 아! 그거! 하고 바로 아다리가 맞거든.
물론 시판룰 혹은 돈받고 파는 서플처럼 로망을 자극하는 배경설정을 만드는게 쉬운일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
아래는 내가 본 출품작들에 대한 정말 개인적인 의견임.
1. 밤의 야수들: 길고양이를 플레이하는 AWE룰. 너무 가벼운 것 같음. 길고양이를 왜 플레이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 부재되어 있는 듯. 그래도 컨셉자체는 마음에 듬.
2. 저거넛 엔진: 범용시스템은 코페르니쿠스급 발상전환이 있지 않고서야 굳이 새로운걸 해야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복잡한걸 좋아하면 겁스, 액션은 새비지월드, 이야기는 AWE, 캐릭터는 페이트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서...
3. Faceless Brawler : 음...키보드워리어 TRPG를 하고 싶다면 괜찮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조심스럽네. 잘못하면 게임하다가 진짜 다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함. 민감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컨셉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음.
4. 그 새끼 어디갔어?: 꽤 괜찮은 것 같음. 약간 허술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한데 그건 원래 그런 부분 같고...도망쳐! 의 냄새가 좀 진하게 나긴 하는데 그래도 실제 플레이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음. 적당히 쓰까도 될 것 같고. 또 마음에 드는 건 출품작 중 몇 안되는 긍정적인 심상을 제공해준 룰이라는 것.
5. 모험 동맹: 영어를 할 줄 안다면 D&D를 영어가 어렵다면 13시대를 하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함. 배경에 대한 얘기가 전무하고 설정도 없고...대략 판타지스럽다는 것 만 알 수 있음. 위에서 했던 심상, 로망 운운 하는 거랑 같은 이야기인데...왜 내가 이 '모험 동맹' 을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듬. 그래도 분량도 제일 많고 한게 제작자가 성실해서 좋은 듯.
6. 녹색 유성우가 지나간 뒤: 개인적으로 출품작 중 제일 괜찮은 것 같음. 좀 허술하긴 한데 뭐 적당히 쇼부보면 되고. 내 기준이긴 한데 현재로서 1위 할 확률이 제일 높은게 이거임. 그 다음으로 1위 확률 높은게 그 새끼 어디갔어? 인듯. 출품작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된 심상을 제공해준 룰인 듯 함.
어쨌든,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 출품작들만 봐서는 상품값이 좀 아깝지 않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 정도임. 약간 아쉬움.
개인적으로 어떤 영역이건 유져들이 스스로 무엇이든 만드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생산활동이 활발할 수 록 좋다고 생각함. 그런데 아쉬운건 아쉬운거라...
네캎에서도 자작룰, 개조룰, 하우스룰, 직업, 설정 종종 보곤 하는데...아직까지도 긍정적인 심상, 로망을 주는 걸 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네...음...흠...
아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는 모든 출품작들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하고 있음. 다만 아쉬울뿐...
모험동맹 제외하면 전부 특정상황을 위한 짤막한 인디룰인데 굳이 거기서 '왜'를 찾아야 할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되여
모험 동맹은 사실 할 이유 자체는 명백한데. D&D나 13시대보다 훨씬 간략한 룰이 장점이라고 제작자가 밝혀놨지. D&D나 13시대는 은근히 마스터가 플레이를 위해 준비해야하는 게 많거든. 준비가 간략한 게 장점일 걸? 대부분 출품작의 약점인 mimicking의 부재(심상)는 동의하는 바.
음
궁뎅이?
궁뎅이를 위한 룰을 만들어보자
솔직히 양을 3페이지로 늘리면 커버되는데 그러기가 웬지 싫음...
헉 엉덩일 위한 룰...
출품작인진 모르겠지만 아이돌 핵은 목적성이 뚜렷했다
저거넛 한번 돌려보고 쓰레기 같아서 때려침 ㅎㅎ; 그냥 내릴까 생각중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