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대에서 오크는 악역입니다. 특히, 아주 무질서한 악역이죠. 의심할 여지 없이 아군이 두드려 팰 수 있는 존재로서 구상되어 있습니다. 파티가 악하거나 극도의 실용주의자가 아니라면 말이죠.


이러한 오크들을 대표하는 표상이 오크두령입니다. 큰 드루이드가 드루이드들의 성질을 대변하고, 대사제가 사제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존재이듯, 오크두령도 그렇게 설계된 것이며, 그에 따라 그러한 무질서함을 담아야 했다고 봅니다. (그림자 대공같은 독립된 존재라던가는 도적을 대변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단체의 수장일 경우는 거의 그 단체의 성질을 대변하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갤러리에서 몇몇 분들이 말씀하신 오크 군주라거나 오크왕이라거나, 오크대족장이라거나는 이 무질서함과 악함을 동시에 표현하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군주, 왕, 족장과 같은 단어들은, 상당한 질서있는 권력의 이미지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대족장은 앞의 둘과는 약간 다르지만, 역시 무질서한 악의 지배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고로, 초여명의 번역팀은 사악함&무질서를 담음과 동시에, 야만적인 지배자의 느낌 역시 추가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여러 후보가 있을 수 있었겠지만, 단어 자체로 그러한 '나쁜'이미지를 쉽게 담을 수 있었던 단어중의 하나가 '두령'이라는 단어였을 테죠.  여러분이 두령이란 말에서 산적 두목을 쉽게 떠올렸듯, 그러한 부정적 이미지로 편중된 단어 말입니다.


물론, 단어에서 느껴지는 규모의 문제, 두령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산채 두목'정도의 위상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단어가 맞다고는 봅니다만, 그렇다 한들, 이 단어에 비해, 오크들을 대표하는 표상을 잘 표현할 만한 단어가, 그리 없다는 것도 사실이라 봅니다.


*만약 워크래프트에서 Orc lord란 단어가 나왔다면, 그것은 오크 두령보다는 오크 족장과 같은 것이 훨씬 어울립니다. 하지만, 13시대의 오크는 그러한 것들보다는 d&d원류의 괴물에 가깝게 서술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