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마크의 사격에 관통당한 배의 상처가 마치 불에 타들어가는듯 아파온다.
과거에 '넌 너무 나대면서 사니까 금새 위험해질것만 같단 말이지.'하며 걱정하는 얼굴로 친한 친구에게 받은 거품 지혈-긴급 수복 응급 치료팩이 아니였다면 진작에 쓰러져 싸늘한 시체가 되었거나 저 멍청한 뉴 월드 오더놈들에게 잡혔을것이다. 나중에 만나게되면 펍에 가서 맥주나 한잔 사줘야겠군.
그렇게 얼마를 뛰었을까 피를 너무 많이 흘렸던 탓인지 눈앞이 점점 침침해져간다. 이대로 쓰러져 누워버리고는 싶지만 이런 더러운 골목에서 시체로 발견되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기에 비틀거리며 한창을 걸었을때 무언가 기묘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이곳은 아까전 날 기습했던 히트마크를 해킹하여 서로 싸우게한뒤 도망친 곳이였다.
"씨발..."
뉴 월드 오더놈들의 짓이다. 내가 찾아낸 정보가 장난이 아니였단걸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금 당장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정말로 죽거나 세뇌되어 놈들의 하수인이 되는 죽음보다도 더 비참한 미래가 날 기다릴것이다.
서둘러 움직이려 할때였다. 또각, 또각, 또각. 마치 텅빈 복도에서나 울릴듯한 하이힐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미스터 다니엘, 이제 순순히 잡혀주는게 당신도 편하고 우리도 뒷처리 할일이 줄어들텐데 왜 자꾸 헛된 저항을 하시는거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자 방금전 히트마크들과 있던 남성 작전요원과는 다른 검은 장발인 비서 스타일의 여성이 짜증나는 목소리로 말하며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왔다.
"흥, 너희들에게 잡히면 무슨짓을 당하는지 다 알고있는데도 그런말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군."
그렇게 강하게 말은 했지만 내게 걸어오는 여자를 막을 방법은 내게 없었다. 내가 만든 리얼리티-해킹-디바이스는 아까 히트마크를 해킹한 뒤 도망치다 남성 요원이 쏜 총알에 날려먹었고, 예비 디바이스는 엊그제 abc밖에 모르는 뉴비에게 선물로 줬다. 이런 멍청한놈이 다 있나 하며 나를 욕해보지만 바뀌는일은 없다. 여자가 내게 걸어오고 있지만 이미 피도 한사발 넘게 흘리고 패러독스때문에 입은 상처가 내 몸을 짓누르고 있기에 내가 할수있는건 고작 뒷걸음질치는 정도밖에 없었고, 그렇게 뒷걸음질친지 몇초나 지났을까 금새 골목길의 벽이 내 등이 부딫혔다.
"더이상 도망칠만한 길도 없는거 같군요. 여길 보세요"
여기를 보라는 여자의 말이 들렸다. 분명 이상한 기술로 날 기절시키거나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을 하려는것쯤은 알지만 이미 몸은 반응해버렸고 여자 요원은 어느새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나에게 향한 기묘하게 생긴 펜에서 기분 나쁜 빛이 번쩍이며 내 눈을 덮었다.
괜찮은걸!
판갤보다 나은듯 - dc App
소영인줄 알았네
레드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