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아는 사람은 다들 알 만한, D&D 클래식 시절의 네임드 악당 마법사 바글.
베이직 룰북의 1인용 모험부터 등장해서는 그 이후로도 여기 저기서 얼굴 내비치며 나쁜 짓하면서 걸핏하면 PC들이랑 엮이는 포지션으로 악명 높았지. 나 같은 경우에는 꽤 마음에 들었던 터라, 하루에 슬립 1번 매직 미사일 1번 쓰고 나면 땡인 시절부터 시작해서 잊을 만할 때마다 내보냈었음. 그 때마다 PC들 적당히 괴롭히다가 결국 당하지만 투명화에 비행에 텔레포트에 클론으로 악착같이 살아남아 도망가는 컨셉으로 굳어져서, PC들과 함께 레벨업해가는 로켓단스러운 적으로 포지션이 굳어져서는 꾸준하게 활약했다. 2번 정도는 PC들에게 결국 죽을 뻔한 적도 있었는데, 플레이어들도 나름 정이 붙었는지 정보 캐내고 아이템만 전부 뺏는 선에서 살려 보내주더라. 나도 거기에 대응해서는 PC들이 위험할 때 중립적인 입장으로 나타나서 "저번의 빚은 갚았다~" 같은 대사치면서 도와주... ...다가 중요한 퀘스트 아이템 같은 거 빼돌려 도망치는 식으로 굴렸음.
사실 바글이란 이름의 어감 자체가 뭔가 귀엽고 정감돋으면서도 만만하고 없어보이지 않냐...
비글미 있어보임
커엽따
한 번은 같은 고용주에게 고용되어 PC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는데, PC들은 이번엔 바글과 협력하게 된다는 걸 몰랐음. 그래서 바글이 얼굴 비치지마자 플레이어들은 '아 같이 일한다는 NPC가 얘구나' 했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하지만 내 캐릭터는 눈치 못챘음!'하면서 "너 이새끼 이번에도 니 짓이지!?" 하며 두들겨 패려고 하더라. 또 한 번은 PC들이 챙겨야 하는 노예계약 문서를 빼돌리고는 비행선 타고 PC들을 비웃으며 도망치다가 벼락 맞아 추락했는데 다음 번에 멀쩡히 등장한다거나... 소소하게 웃기는 장면이 많았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이 NPC가 레벨도 능력치도 아이템 수준도 PC보다 후달림' '나름의 수완과 NPC 보정으로 PC들을 괴롭힐 수는 있어도 객관적으로는 PC보다 한 수 아래' 결정적으로 'PC들이 활약할 만한 중요한 장면을 뺏지 않음' '성격도 어딘가 찌질하다거나 허술하다거나 바보 같다거나 한 부분이 있어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음' '가끔씩 도움도 되어줌' 정도의 조건이 충족되면 PC들도 라이벌 NPC를 별로 싫어하지 않더라.
정겨운 악당 오오...
그래 이런식으로 좀 찌질하고 친근감가는놈
내가 그렇게 궁금하시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미스타라의 파멸을 막기 위해, 미스타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사랑과 진실, 마법을 뿌리고 다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