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정신병(Mental Disorder)의 경우 CoC 6판에서는 아예 광기 메커니즘과 따로 장 하나를 따로 둬서 설명하던 물건이었음.
대신에 일시적 광기를 겪어도 가벼운 공포증이나 일종의 쉘 쇼크를 겪는 정도로 그쳤으니까 일단은 플레이가 어렵진 않았고.
"가벼운 공포증"의 예라면 아마 인디아나 존스의 뱀 공포증 정도를 생각하면 될 거 같음.
한편 7판에서는 Underlying Insanity라고 해서 광기의 발작이 연타로 터질만한 멘붕 직전 상태가 되는 룰을 추가하고 그 대신에
갖가지 정신병을 애호증 / 공포증으로 축약했다. 사실 괴물을 보고 이상한 거 먹고싶어지는 건 재밌었지만 설명하기 힘들었어.
종류별 설명은 딱히 하지 않겠음. 전에 번역된 것도 있고...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15737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것들을 어떻게 부여하고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라고 봄. 주사위를 굴리는 거 외에 고르는 선택지가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굴리지 말라고 하고 싶음. 그게 대체로 더 현실성이 짙어지고 탐사자에게나 이후의 진행을 봤을 때 여러모로 좋다.
룰적 구현
일단 둘 다 광기에 빠진 상태에서 공포 / 애호 대상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는 행동을 하려면 패널티 주사위가 붙는다.
한편, 6판에서는 이 부분의 룰적 설명이 좀 많이 없어서 오히려 병맛 플레이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로 취급되기도 했는데....
내 경우에는 대체로 공포 / 애호 등을 억누르기 위해서 POW 기반으로 판정을 강요하길 좋아했다.
기원과 합리화
뭔가 공포를 느끼든 애호를 느끼든 그에 대해서는 "기원"이 있어야 한다. 그렇겠지?
공포증이라면 일단 이성이 까인 원인과 연관을 짓는 쪽이 쉽다. 예를 들어 바이야키를 처음 보고 새 공포증을 갖게됐다거나....
반대로 애호증이라면 좀 애매한데, 이쪽은 대체로 뭔가 이성이 까인 원인을 보고 공포감 보다는 "경외감"을 느꼈다거나
혹은 그로부터 도피하거나 안전을 찾을 수단으로 여겨지는 것을 갈구하게 되는 방향으로 묘사를 하는 쪽으로 합리화하는 게 좋음.
또한, 이 기원을 "다른 방향"으로 묘사해서 다른 종류의 공포증 / 애호증을 갖게 하는 것도 괜찮은 합리화 방법임. 예를 들어서
6판의 예제에는 하비 월터스가 바이야키를 보고 이성이 까여서 공포증을 좀 더 얻게 생겼는데 플레이어와 키퍼가 쇼부를 봐서
동물공포증 대신에 폐소공포증을 강화하기로 하고... 바이야키들이 모여드는 모습이 마치 자기를 영원히 가둬두려는 포위망을
만드는 걸로 느껴진다는 식으로 RP를 해서 이걸 합리화시켰음.
매개체
그러면 이제 이걸 또 떠올리게 할 만한 소재를 생각해보자. 대개 플레이어가 미쳤다고 자발적으로 발작을 하려 들지는 않을 테니까
이쪽에서 먼저 그럴만한 상황이 나오도록 매개체를 제시하는 게 좋은데, 문제는 이게 흔할수록 탐사자가 잉여가 되기 좋기 때문에...
양심적이라면 일단은 흔히 보지 않을만한 걸로 공포증의 소재를 주는 게 좋음. 물론 악하다면 맛이 간 탐사자 앞에 매개체가 그려진
차나 간판 같은 걸 보여주면서 괴롭힐 수도 있다.
묘사
빼애액하면서 도망치거나 저항하거나 혹은 거기에 집착하거나 뭐 그런 식으로 하면 된다. 다양한 정신병을 지원하면서 기행하기엔
딱 좋았던 6판보다는 좀 더 단순화됐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다. 대체로 탐사자가 공포증 / 애호증의 대상을 어떻게
보는지도 설명하면서 RP를 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코알라 공포증"에 걸린 탐사자가 코알라를 봤다고 치자.. 이 경우에 플레이어는
"나무 위의 코알라를 본 나에기는 저놈이 자기 머리 위로 뛰어내려 두개골을 깨고 뇌를 파먹으려 들 거라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뭐 이딴 식으로 묘사하고 도망가거나 코알라에게 맞서 돌을 던진다거나 혹은 코알라 쪽을 불안한 눈으로 보며 다른 걸 하는 식으로
RP를 하면 된다 이거지. 반대로 애호증에 걸린 탐사자가 컵라면을 봤다면 "컵라면을 본 키리기리는 컵라면 용기를 마구 빨고 핥다가
머리에 얹어놓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느껴졌습니다" 식으로 묘사하면 되겠고.
아 그리고....
6판의 진정한 광기는 Indefinite Insanity의 결과 판정표가 사실 "없다"는 것이었다. 옆에 나오는 표는 사실 둘 다 일시적 광기용인데
어쩌다보니 그냥 장기적 광기에도 쓰는 거. 그러다보니 키퍼 멋대로 정신병 같은 거 주거나 플레이어하고 둘이 쇼부를 봤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그 시절 정신병이 많았는데다 일부는 7판 정신병보다 악했다. 그걸로 얻을 수 있었던 것들 중 최종보스급 둘만 소개.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 집중이 필요한 스킬을 절반으로 깎음
우울증(Depression) : 스킬을 10~30% 감소시킴
둘 중 아무거나 걸리면 진짜 플레이어부터가 일단 자기 탐사자를 자살시키고 새로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지는 병이었다.
7판 공포증 / 애호증 패널티는 광기 상태여야 유지되고 대상이라도 정해져 있는데 이것들은 그런 거도 없었음.
우울증 쩐다...
대체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자살하는 걸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어.
현실의 플레이어의 의지가 게임 내적의 케릭터에까지 적용되는건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