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세의 RPG에 시나리오라는게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정작 필요가 없다면 시나리오북은 가치가 없는게 되니 답은 이미 필요하다로 결정난 상태.


그럼에도 어째서 이런 의문이 들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초창기의 TRPG는 룰북과 함께 판매되는 시나리오 북을 통해 DM이 진행하는 마치 어드벤처 게임북의 형태가 오리지널이었을 거라 본다. 편의상 1번 방법이라고 칭하겠다.


그 후 DM이 자신만의 시나리오와 던전을 준비하여 플레이어들과 즐기는 형태가 아마 그 발전형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편의상 2번이다.


지금의 추세는 DM은 상황(국면)을 던저주고 PC들이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DM은 그것을 진행하는 진행자 역할을 하는 형태가 되고 있다. 편의상 3번.


각기 다 장단점이 있을테지.


본인의 경우 1번과 2번의 경우에서 더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편찬된 사니리오북과 개인 시나리오의 경우 소설이 읽는이로 하여금 감동,공감 같은것을 느끼게 하기 위한 목적성을 띄고 쓰여지는 것 처럼 그들의 시나리오들 또한 플레이 하는 사람에게 무언가 느끼게 해주기 위한 목적성을 띄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아무래도 즉석에서 짧은 시간안에 떠올려 진행하는 쪽 보다는 짜임세가 있기 마련이고.


본인의 경우도 장기 플레이 DM을 맡게 되면 엔딩, 에필로그 장면 정도는 먼저 머리속에서 떠올리는 편이다. 분명 레일이라고 까일 수 있겠지만 그러는 편이 플레이어들이 최후까지 끝맞쳤을 때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본인 경험을 토대로 믿고 있기 때문.


3번에 대한 말이 적은거 같다. 조금 견해를 쓰자면. 1번과 2번보다 감명을 못받긴 하더라도 플레이 시간이 더 재미질 수는 있더라. DM의 시나리오 부담이 적다는 것은 확실히 큰 개성. 어쩌면 장기 플을 끝까지 못마치는 경우가 허다하고 단편 위주로 플레이가 구성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추세가 3번으로 넘어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2번 방식에 굉장히 익숙함에도 3번 방식을 즐기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아마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내가 해본 RPG가 아닌 다른 놀이와 유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바로 그건 '상황극' 그래. 자캐딸 커뮤니티에서 캐릭 설정 짜고 하는 그거. 그리고 나는 텍섹이라는걸 거기서만 해와서 텍섹이 RPG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고. 


뭐 아무튼 글이 전반적으로 3번. 요즘 추세의 방식을 까는 형태가 된 느낌인데 일부러 굉장히 주관적,개인적 의견으로 보이게 글을 작성했다고 생각하니 이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주면 좋겠다. 


RPG에 시나리오가 필요가 없어진 추세까지 왔다. 각종 서사형 룰과 플레이어 서술권, 합의형 플레이 등에 어느정도 다들 익숙해졌으니까. 하지만 나는 옛방식이 주던 감동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