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던월 마스터가 하기 어려운데여' 라고 말하고
거기에 대해서 '뭔소리야 마스터가 하기 쉽지' 라는 상반된 의견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되게 잦던데,
던월이 마스터가 하기 어렵다는게 명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배경에 대해서 좀 생각해봤어.
그러고나서 내린 결론이, 저 둘이 '마스터링'이라는 말에서 떠올리는 게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던월 마스터링이 어렵다고 말하는 쪽에서는 플레이의 '진행'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건데,
반대로 쉽다고 말하는 쪽은 '준비'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거 같아.
일반적인 여타 룰들은, 시나리오 진행이나 분기점, 등장할 앤피시들과 그들이 어떻게 알피할지 등을 미리 생각해두고 돌발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니까
확실히 뉴비들한텐 저것도 쉽지 않은건 사실이거든.
반면에 던전월드는 '그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애초에 그런거 미리 다 정해놓지 말라고 하고 있으니까 더 쉽다' 라는 논리겠지.
근데 한가지 존나 중요한건,
던월은 그 미리 준비할 것들이 줄어든 만큼, 어쨌든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들을 플레이중에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야.
준비할게 없어졌다고 해서, 그게 걍 허공으로 증발한게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만큼 그 부담이 그대로 플레이 중간에 이뤄저야 한다는 거야.
그나마 사전에 준비할땐 충분히 며칠동안 생각해보면서 하나씩 차근차근 체계적으로 만들어나갈수 있겠지만,
플레이중에 어떻게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하면서 개연성을 짜맞출 여유는 없잖아?
그리고 이런 순발력은 충분한 그 장르에 관련된 배경 지식들과 TRPG 경험에서 나오는데,
뉴비들은 이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갖고 있는 경우를 찾기가 힘들지.
거기다가 플레이어들이 마구잡이로 내는 저것들을 개연성에 맞게 적절하게 끼워맞추고 조율해서 맞춰나가는 진행능력은 더더욱 기대하기 힘들어.
한번이라도 던월을 제대로 돌려봤다면 저 순발력을 발휘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텐데 말야.
그래서 내 생각엔 던월이 마스터링이 '쉽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던월로 2회차 이상 플레이를 해본 일이 없어서,
이 순발력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
결론
던전월드는 입문자가 마스터링 할 수 있는 룰이 아니라고 좀!!!
마스터가 쉬운룰이라고 생각함. 시나리오 준비할 필요도 없고 마스터가 할것은 질문을 한가득 한다음 재밌을만한 떡밥을 꿰어 엮는것 뿐이거든
ㄴ 그 꿰여엮고 거를건 거르고 바꾸고 바꿔주는걸 구분하는게 뉴비가 할만한 일이 아님
뭐가 똥이고 뭐가 갓인지 알아야 그걸 하든가 말든가 하지?
플레이 중간에 개연성을 짜맞추는게 안된다고 썼는데... 사실은 하면 돼. 이게 비디오 게임처럼 빠른 반응성을 필요로 하진 않거든. 그래도 역시 여러 종류의 소설, 만화, 영화 등을 봐두는게 제일 좋지
준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초보 마스터가 초보들 데리고 하면 플레이어가 룰북 안 읽고 올 때 다른 룰이면 플레이 어렵지만 던월은 굴러감. 특유의 마스터링 방법만 익히면 되기도 대충은 풀어갈 수 있고. 그게 쉽다고는 말 안하지만.
나는 실과 바늘로 직물을 짜는게 좋은 나뭇잎을 골라 줄기식물에 꿰는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한 말인데
AwE 기반 룰 마스터링을 쉽게 하는 법은 간단하다. 플레이어에게 서로 줘패는 거 빼고는 선택권을 최대한 쥐어주고 아무리 자기 기준에서 개같은 일이 터져도 그냥 넘어가면 최소한 한 명한테서는 재미있었다는 소리가 나올 거야.
캠페인 북이 있나요? 그 룰을 하는게 쉬워요.
캠페인 북이 없나요? 던전월드를 하는게 쉬워요.
마스터가 쉬운 룰은 피아스코밖에 없다
꼼꼼한 성격이면 준비한시나리오 조까고 이리저리 날뛰는 던월이 헬, 순발력에 자신있음 준비없이 즉흥으로 막가도 돼서 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더라. 초보라도 이런 쪽 즐기면 잘하고... 오히려 RPG 유경험자가 더 까다로워 하는 경우도 많은 듯. 글고 마스터도 마스터지만 팀 전체의 케미가 좋아야하는 듯. 던전월드 마스터의 능력은 그런 케미를 끌어내냐 못하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