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시움은 대부분의 캠페인 서플먼트에서 사망플래그를 꽂는 버릇이 있었다. 이번에 나온 '두 머리 뱀' 같은 것들은 내가 못 봐서 딱히 뭐라하기 힘든데, 그 전에는 많이들 그랬다. 대체로 어땠냐면.... 그냥 이벤트로 대놓고 탐사자를 조짐. '뭐 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가 아니고 그냥 죽을 각오를 하고 뭘 하게 하거나 혹은 대놓고 아예 죽게 만듬.

예를 들어보자.
'인간의 살아있는 뇌가 필요한 기계에서 뇌를 적출했다가 뇌가 죽는 바람에 기계가 고장나 다 죽게 생긴 상황'을 줌. 근데 이 주변 수백 킬로미터 내의 인간은 탐사자들뿐이다? 뭔 말인지 알지? 그냥 파티원 중 아무나 하나 찍은 다음에 머리통을 몸에서 떼서 기계에 넣으면 돼. 문제는 머리통 하나로는 사실 택도 없었고 일 자체도 머리통을 뗀 이쪽이 자초한 거.

다른 캠페인을 보자. 여기서는 한 술 더 떠서 대놓고 뭔가를 시간 내에 못하면 전멸하는데 그 '뭔가' 자체가 함정이라 분기를 잘못 탔다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 POW로 대항 굴림을 해서 실패시 끔살됨. 근데 이게 '기본 진행'이고 도중에 '다른 분기를 타면 어쩌냐'가 따로 제시되고, 이 이벤트 직후에 끔살된 탐사자의 육체로 소생한 최종 보스와 대면함...

또 다른 캠페인에서는 마법물체 하나를 대략 수십 센티미터쯤 떨어진 돌에 갖다놔야 하는데, 역시 POW로 대항 굴림해서 실패시 돌에서 나오는 괴광선에 녹아내리면서 끔살당하고 성공하면 이성과 체력이 각각 2d6, CON이 5d6씩 까이는 장애인이 되는 선에서 그친다. 이걸 대신할만한 NPC? 좀 전에 둘 사이의 거리를 수십 센티미터로 줄여주고 탐사자들 눈앞에서 녹아내려 죽었음 ^^ 물론 성공하면...? '축하합니다! 지구는 수백 년 뒤에 멸망이 확정됐어요!'라는 결말이 나옴.

혹은 캠페인 제작자가 대놓고 '이 챕터는 탐사자 한둘 정도를 갈아버리기 위해 만들었습니다'라고 공언하고 목적 자체가 악당들이 탐사자들을 낚아서 죽이려는 챕터가 튀어나온다거나 뭐 그런 물건도 있고. 당연히 낚시를 밝혀내도 별 소득은 없음 ^^

다른 물건에서는 탐사자들이 니알랏토텝의 음모와 맞서는데... 일 처리를 어떻게 하든 니알랏토텝과 대면한 이후 잘해야 도약 판정 성공해서 리타이어를 면하는 거고 잘못하면 자기 계획이 틀어져 개빡친 니알랏토텝에 의해 죽거나 미쳐버림. 알겠지만 음모를 막고 이새퀴를 보면 거의 전멸한단 소리. 물론 이것도 니알랏토텝이 나중에 재도전한다는 결말로 끝남 ㅋ

따라서 네 캐릭터는 이런 거 돌리면 어차피 죽을테니까 뭔가 구리게 나왔다면 그냥 도중에 멋지게 갈아버리고 새 캐릭터를 짤 생각을 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고 봄. 아, 전부 내가 전에 소개한 캠페인들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