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깐다고 적었는데, 글자수 제한 때문이고 사실 별로 안 깜. D&D를 깔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대단한 인간도 아니고.

그냥 취향에 안 맞는 이유에 대해서 아까 쓴 글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할 필요를 느껴서 그 부분도 적어둔다.



일단, 나 겁스 별로 안 좋아함. 취향은 AWE에 가깝다. (던월 짱짱. 2d6의 힘을 믿어요!)

그래서 아까 겁스를 옹호해야 한다는 심적 괴로움에 몸에 열기가 돌았다. 레알. 그래서 글 상태가 막장임. 이것도 졸린데 써서 막장이지만.

아까글 쓰면서 겁스 따위를 왜 옹호해야하나 후회감도 들어서 한참 쓴 본문 다 날리고 3줄 요약. 

원래는 본문에 비해 작았지만 3줄 요약보다는 컸고 원문과 연관되었던 여담은 귀차니즘으로 그대로 유지되어버렸다. 

그래서 글이 좀 난잡지고 불편을 줬다. 

미안.



아래는 아까 올린 글의 본문의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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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스를 까는 이유야 방대하고 이걸 보는 사람도 겁스빠를 제외하면 다 알기에 생략한다.

사랑해서 안까는 게 아니라 손 아프다. 겁스 병신 같은 걸 굳이 다시 깔 필요가?

그러니 옹호 약간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저놈이 병신이긴 한데 일단 걷기는 하는 병신이라는 거야. 저놈 걷는다는 것만 말하면 되지 저 녀석 어디가 장애인지 병명을 상세히 왜 말함? 귀찮게.


이번에 특별히 겁스의 비판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이자 옹호로

(마법적이지 않은 단순한) 갑옷을 여러겹 입었을 때는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43976&page=1

의 길에서 누가 말해준 것처럼 기본 룰로서 제약을 해준다는 것이다.

명백하게 기본 룰북에서 이것을 막고 있는데 못 보고 이런 억지스러운 주장을 한다는 것은 겁스가 외우고 익히고 연결시켜야 하는 작업량이 너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질문은 어처구니 없는 룰 인지 실수이자, 합의라는 기본을 무시하는 억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간단하기에 억지가 생기는 던월과 반대같지만 같은 결과를 낸다고 보여진다.

이는 초보자가 이럴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겁스가 던월 이상으로 초보자에게 안 좋다는 증례로 들 수 있어보인다.


전의 글에서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거였음.


룰적인 제약을 내부적으로 하기에 겁스를 이걸로 깔 필요없다. 다른 것도 깔거 많다. 그런데 봐라, 이번 사건은 초보자에게 겁스가 안 좋다는 멋진 사례잖냐?

(이렇게 한줄 요약 가능하니까 전에 올린 글을 쓰다가 본문 날렸다. 그래서 이해가 힘든 면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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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까 올린 글의 주요 내용이다. 아래는 말이 길어지니 관심 없으면 넘기면 된다. 
여담에 적어 논란이 된것과 왜 D&D에 비판적인지 알려면 읽으면 되지만 길다.


http://www.rpg-session.net/bbs/3880?ckattempt=1

참조글 - RPG 플레이의 세 가지 경향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28138&page=1&search_pos=-33252&s_type=search_all&s_keyword=전투를+통해

참조글 - 전투를 통해 본 임주의, 모사주의, 서사주의


((추가 -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의 게임주의(보드게임류), 현실을 그려내려는 모사주의, 드라마틱한 모습을 그려내려는 모사주의의 뉘앙스로 글을 적었다. 링크의 글을 나도 오랜만에 봐서 좀 헷갈렸음. 링크에서 설명하는 게임주의는 보드게임류가 아니라 '선택'의 면모를 강하게 띄는 것을 말한다. 본 글에서 게임주의는 그냥 '보드게임풍'을 의미.))



나는 링크의 글의 분류에서 1순위 서사주의, 2순위 모사주의, 3순위 게임주의 순으로 TRPG의 비중을 둔다.

순서는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이런 순서로 TRPG에서의 비중을 둔다.


소설과도 같은 멋진 장면을 보고, 만들어가고 싶으며, 이는 어느 정도 현실적이면 좋겠다. 게임적으로 재미있으면 더할나위 없지만 중요도는 낮다.

ㅡ라는 게 내 취향이고 입장이다.


그렇기에 

과도하게 현실의 모사에만 치중하는 겁스는 서사에 방해될 정도의 불필요한 암기와 데이터를 요구하기에 취향에서 약간 벗어나며

게임성을 중시하여 여러가지를 희생하는 D&D 등의 '간략화, 추상화, 벨런스 조절'을 거친 룰에 대해서도 '다른 요소'를 더 중요시하기에 회의감을 지닌다.

결국, AWE 등 간단한 룰과 극적인 요소가 많고 서사적인 룰이 취향이다.


한마디로, 나 별로 게임성 신경 안 쓴다. 있으면 재미있고 그래서 D&D는 명작 룰인거 알고 나도 재미있게 했는데, 나는 딱히 게임성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일단 이것을 전재한다. 





전의 글에서 여담을 굳이 적은 것은 
"겁스가 저런 병신짓하니까 그것을 지원 안하는 다른 룰은 대단하다!
겁스는 저런 것을 지원하지말고 원하면 하우스룰로 도입하도록 했어야 한다!"
는 어이없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겁스의 방향성을 약간 살펴 보자.

겁스는 범용성이고, 위의 서사, 모사, 게임 중에서 모사를 지향하는 룰이다. 현실에서 할수 있는 걸 죄다 할수 있게, 혹은 있어 보이게 만든 룰이다.
(묘사가 아니라 모사(최대한 흉내내기))

당연히 현실적으로 옷 두겹 끼어입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런 설명을 적어야 하니까 겁스가 데이터가 많고,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큰 비판점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걸 없애면 모사를 지향하는 룰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게다가 내부적으로 디버프까지 착실하게 걸어주고 있는데 까는 것은 그냥 겁스를 까기 위한 억지일 뿐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저 질문을 한 사람을 초보로 보고, 왜 옷을 껴입어야만하냐는 질문을 한 자에 대해서 반박할 필요성도 낮다고 보는(하지만 반박을 하는) 것이다.

현실의 모사를 하는 룰로서 옷껴입기를 룰적으로 지원해야만 하는 룰인데 그걸 지원한다고 까고 있으니.....

그거 외에도 겁스는 깔게 많다. 저 데이터를 다 외워야 한다는 것 자체로 까여야 한다. 다른 거 찾을 것도 없이 그것으로 충분하다. 왜 반박까지 받으면서 억지로 까는가? 걍 까면 된다. 

갑옷껴입기가 된다고 까는건 룰 이해도가 낮아보이고 룰을 왜 만드는지를 모르는 초보 같잖아. 그렇게 멍청이 같이 까지 말고 그냥 데이터 많아서 쓰기 불편한 더러운 룰이라고 심플하게 까면 된다. 

이래서 잠깐 겁스를 옹호할 수밖에 없었다. 겁스는 현실을 모사하기 위한 룰이다. 그 모사가 완벽은 커녕 어처구니 없기에 까이지만 여튼 모사를 하려는 노력이나 시늉을 하는 걸 까지고 까면 안 된다.

그리고 위의 링크에서 보이듯이 갑옷껴입기는 하필이면 겁스가 완벽하게 지원을 해주는 쪽이다. 
"타임스톱 걸고 공격할 수 없어요 룰북에 적혀있어요." = "갑옷 10겹 껴입으면 얼마 못 가 죽어요. 룰북에 적혀있어요."
다만 D&D는 타임스톱 시 공격 못한다고 걍 제약걸지만 겁스는 껴입으면 초반 몇라운드는 일단 살수는 있다고 명시해 주는 차이일 뿐이다.
잘 나고 못날 거 없이 그냥 룰의 하나다. 
타임스톱에서 왜 공격을 못하냐고 징징대는 녀석은 멍청한 거고, 갑옷 껴입으니 죽지 않느다고 겁스 망한 룰이라는 놈도 멍청한 거다.
룰에서 이미 이야기했고, 두 룰은 지향점이 다른데 뭘 같이 두고 비교하고 까는지......



그러면 왜 D&D 류를 까느냐, 혹은 비판적으로 보느냐.


개인적으로 게임성을 위해서 서사적, 현실적인 부분을 포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 나는 서사, 모사를 게임성보다 높게 보고 있기에 게임 벨런스를 위해서란 이유로 서사, 모사를 포기하기 힘들다.


결국은 모두를 위해 가볍게 포기하고, 그 편이 더 재미나기에 기쁘게 내려놓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것이다. 요컨데, 취향이 아니다.


결국 D&D 등, 

'방어력 1 천옷과 방어력 1 로브가 '몸통 슬롯'을 사용한다고 함께 입지 못하거나 함께 입더라도 둘 중 하나만 적용' 

되는, 현실의 모사보다 게임적인 벨런스를 더 추구한 타입의 룰에 대해서

'벨런스를 위해 그러는 거 이해하는데 그래도 서사, 모사성을 게임성 보다 더 위에 놓는 입장에서 좀 꺼름직하다.'

라는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겁스가 D&D보다 이 부분에선 낫다고 여기는 것이

내가 갑옷을 2개 입고 싶은 경우나 그게 당연한 순간이 왔을 때 '벨런스' 때문이 아니라 '이러면 몸이 무겁고 움직임이 굼떠져서'라는 대답이 나에게는 더 올바른 대답으로 여겨진다. 몸이 무거워져야만하는 이유는 D&D처럼 벨런스 때문이지만 '납득'이 가는 것은 겁스가 더 위이며, 겁스는 굳이 입겠다면 말리지는 않기까지 한다.

이유를 벨런스 때문으로 보느냐 현실의 모사 때문으로 보느냐. 어느쪽을 중요시하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지만 나는 현실의 모사(=상식의 통함)이 더 낫다고 본다. 벨런스는 내게 현실감 보다 호소력을 가지기 힘들다.

그래서 이 부분에 한해서은 겁스보다 D&D가 낫다. 그 이후 데이터 입력 등에서 미친 룰, 덜떨어진 룰, 갓D&D 갓d20이라고 찬양하겠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마음 편하게 입든 말든 할 수 있다. 그리고 충분한 호소력을 가지고 날 납득하게 해준다.



D&D 등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모자를 세 개 쓰면 '헤이스트 모자'랑 '지력+3 모자'와 '천리안 모자'를 동시에 쓰는 정줄놓은 빌딩덕후들이 나타난다. 이는 벨런스를 해친다.

그래서 모자나 갑옷은 하나만 입어만 한다. 룰적으로 벨런스를 보장하기 위하여.

이번에 넥스트에서 아티펙트 제한도 두던데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며, 벨런스를 만든다. 그래서 D&D가 좋은 룰이다.


하지만 현실의 모사에 있어서 좋지못하고, 냉정하게 말해서 벨런스를 위한 억지일 뿐이다.

어떤 이유를 대든간에 현실과 다르게 함께 쓰지 못하는 이유은 벨런스밖에 없다.

이 부분이 겁스보다 잘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그냥 숫자와 수식의 벨런스를 위한 억지일 뿐이지 잘난 게 아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벨런스 만세라고 외치는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는데, 벨런스 외의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은 게임성을 최고로 보지 않는 사람에게 회의적으로 보인다.


게임주의자를 향한 약간의 비판을 하면,

'pun-pun'따위의 어처구니 없는 것을 룰이 지원한다고 할 수 있다고 보는 빌딩덕후, 즉 게임주의를 높게 보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절레절레 할 수 밖에 없다. 저런 게 아니여도 킬데릭과 npc클레스 레인저, 데드 레벨을 만들어 모두를 괴롭혔던게 D&D다. (그리고 그것을 개선했고, 개선을 안해도 재미난 룰이기에 D&D는 매우 훌륭한 룰이다. )

게임주의의 민낮은 저런 거라고 본다.

수식과 숫자의 벨런스 맞추지만 결국은 실패하는 것. 사람이 끼어야만 돌아가는 것이 증명된다. 

이것은 게임주의가 반드시 우수한게 아니라 보정이 필요하다는, 완벽하지 않다는 당연한 이야기다.


게임주의만 안 좋은 게 아니다. 

서사주의는 여관 앞의 던월을 만드는 저학력스러운 주의고, 모사주의는 겁스빠나 만들어버리고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바보들의 지향점이다.

딱히 게임주의만 안 좋은 게 아니다. 하지만 게임주의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도 명백하다.


딱히 게임주의가 절대적이지 않다면, 게임주의, 모사주의, 서사주의가 상대적이고 동등한 위치라면

딱히 D&D의 벨런스 중시가 겁스의 모사 중심보다 잘난게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담으로,


합의 안 하냐고 까는 사람이 있는데, 합의하니까 룰북 쓰지 안하면 룰북 왜 쓰는가?

그 룰북에 갑옷껴입기가 가능하다고 써있다고 그걸로 시비 건걸로 다투는데 왠 합의 떡밥이야......

서사주의 중심이 다른 어떤 것보다 타인과의 합의를 더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하니 생략하겠음.


님들 취향 아니니까 겁스 안 쓰고 던월 까듯이

내 취향 아니니까 겁스 안 쓰고 D&D에 비판적인 것인 것뿐.

취향 아니라도 한판 뛸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지. 

근데 취향 아닌 것 뿐이다. 합의 떡밥은 다른 문제다.


합의는 해야지. 그리고 합의로 D&D 피거나 마스터가 원하면 나도 D&D 펴고 놉니다. D&D 좋은 룰이니까.


다만 나는 선호 순서가 서사, 모사, 게임이라는 거임. 그래서 게임성을 매우 중시하는 D&D 등을 완벽한 짱짱룰로 볼 수가 없는 거다. 

D&D가 일부 방향성에서는 겁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소리를 하는 거임. 


그것을 상징하는 게 '갑옷을 두 개 못 입잖아?'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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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스는 자타공인 단점 많은 룰이지만 현실의 모사에 있어서는 최고고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아는 다른 룰은 아무도 그런 짓 안하니까 당연히 1위.)

D&D 등은 자타공인 게임성을 위해 다른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한 룰이다.

AWE는 서사를 중요시하고 맘 편하게 노는 것에 비중을 둔 룰이다.

그냥 방향성의 차이지 우열은 없음.


모든 룰은 까일 요소가 있고 

모든 플레이어는 취향이 다르지만 함께 놀 수 있고

룰북을 정독하고 합의를 못하는 멍청이는 병신같은 주장을 하며

글 더럽게 길고 못써서 어떻게 사죄할지 모르겠다는 미안한 마음만 글쓴이에게 남아있다는

당연한 소리일 뿐이다.


불필요하게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