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친구는 숙련된 키퍼라면 한 번쯤 굴려볼만한 우리의 친구 이'골로냑(Y'golonac).

진짜 생긴 거 비호감인 거 뺴고는 키퍼 입장에서는 우리의 친구라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쩌면 생긴 것도 닮았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말이야.


손쉬운 강림

이'골로냑은 대개 글라키의 계시록 제 12권을 읽은 인성이 더러운 놈에게 빙의해 그 정신을 흡수하는 식으로 현현할 수 있음.

그러니까 막 사교도 두목이 궁지에 몰려서 다 죽어가면 갑자기 사지를 뒤틀며 머리 없는 파오후로 변하는 식으로 대개 등장해.

대놓고 이'골로냑의 사제 같은 게 등장하면 사실상 이 새퀴는 1페이즈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거다. 꺼내기 참 쉽지?

혹은 빙의한 즉시 강제로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이'골로냑이 빙의해서 이것저것 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서

좀 더 분위기 있게 변신해도 상관은 없음. 거기다 이'골로냑은 필요하면 빙의된 몸을 버리고 다른 놈에게 재빙의할 수 있으니,

그런 걸 활용해서 "그것도 나다!" 드립을 쳐도 됨.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사고 범위와 언어 능력

영어를 할 줄 암. 사실은 할리우드 영화업계에도 좀 진출하려는 의도를 보였던 선구자로, 농담이 아니라 진짜 영화계에 개입해

글라키의 계시록 제12권이 좀 나오는 작품을 만들어 대중을 현혹할 꿍꿍이를 품고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있다. 그런데 자기가

진짜로 영화 촬영에 개입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으니까 원래 참여하던 스태프를 죽이고 걔로 위장한 뒤 주변 인물들을 몰살해서

증거를 없애려 든다는 게 이 시나리오 내용임.... 참 여러 의미로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음. 물론 이 시나리오를 직접

해 보라는 추천은 안 한다. 그다지 평이 안 좋은 물건이거든. 나도 좀 별로였고.


비교적 낮은 전투력

신격체 중에도 꽤 낮은 편. 애시당초 신격체 중에도 급수가 낮은데다 화신으로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일단 인간이라 별 수 없음 ㅋ.

7판에서 보면 대충 피해 보너스 2d6 평타하고 쳐맞은 피해가 자연회복 안 되고 스탯 좀 까이는 물어뜯기 정도를 공격으로 하는데...

사실 이거 버프된 거. 6판에서는 피해 보너스 없고 평타가 스탯 까기 / 물어뜯기가 회복 불가였음. 거기다가 방어수단은 아예 없어.

따라서 주문으로 똘마니를 불러내던가 하지 않으면 중화기나 폭발물 선에서 정리가 됐음. 1:1로 코끼리한테 질 수 있는 스펙이라..

오죽하면 빙의가 완료된 이새퀴 보면 까이는 이성은 운이 나빠야 10점 정도다.... 잘하면 일시적 광기도 안 걸리고 정리된단 소리. 

사실 일부 시나리오에서는 고대의 문장 한 방에 리타이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만 그런 건 너무 불쌍하니 가급적 그러지는 말자. 


물론 이렇게 약하다는 것은 반대로 키퍼 입장에는 굉장히 써먹기 좋다는 뜻이다. 규모가 막 우주적으로 가지 않아도 탐사자들을

신격체와 대면시킬 수 있는데다 그것도 영어가 유창하게 돼. 그리고는 날려버리고 이겼다 시나리오 끝!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고.

따라서 키퍼가 파티원들에게 신격체와 맞서서 이길 기회를 주고 싶다면 일단 크툴루나 하스터 그런 놈들 말고 얘부터 내 보자.